Week 5. 여는 글
알고리즘과 소비가 당신의 페르소나를 규정하는 시대. 물질의 풍성함 속 오히려 마음은 공허한 세상입니다. 여러분의 자아는 안녕하신가요? 짧고 빠르게 지나가는 것들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내가 누구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나도 모르게 또 다른 자아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자아의 확장'일까요, '자아의 상실'일까요. 현대인의 분실물인 '자아'를 찾기 위해선, 우리가 무엇을 잃어버리고 있는지 톺아볼 때입니다.
생각하며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은 옛말이 되었습니다. 생각하며 살지 않으면 알고리즘이 이끄는 대로 살게 됩니다. 알고리즘의 흐름에서 여러분이 기대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바야흐로 소비의 시대입니다. 소비를 통해 살아있음을 확인하려는 우리는 아닌지, 그사이 우리네 자아가 소멸하고 있던 건 아닌지 돌아볼 때입니다. 생산적이면서도 나를 지키는, 나다운 소비는 가능할까요?
가장 무겁고, 가장 두꺼운 페르소나는 우리네 '먹고사니즘'과 관련이 매우 깊습니다. 직장인, 사업가, 공무원, 학생, 주부. 여러분이 쓰고 있는 본업의 가면은 무엇인가요? 그 가면을 쓴 자아는 건강한가요?
가족도 일종의 페르소나라는 걸 알고 계셨나요? 가족이라는 구성원 안에서, 여러분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아빠? 엄마? 아들? 딸? 맡고 싶어서라기보단, 어쩌다 보니 가지게 된 페르소나의 이야기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페르소나는 사회적 역할을 충실하게 해 주고, 먹고사니즘을 해결해 주는 소중한 개념입니다. 그러나 덕지덕지 붙은 페르소나로 인해 진정한 자아가 숨쉬기 어려울 수도 있겠죠. 페르소나의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까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인간에겐 '자기 계발' 욕구가 있습니다. 무어라도 하지 않으면 불안한 때가 분명히 있죠.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가 파고드는 건 '자기'일까요, 아니면 '계발'일까요? 자아를 찾는 분주함 속에서, 다시 본질을 돌아볼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