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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Jan 25. 2021

투자의 시대,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6편)

안정적 장기투자를 위한 투자법을 고민하다


☞ 최근 주식시장이 미친(?) 듯 오르는 2가지 이유

☞ 한국 주식시장, 대체 어디까지 오를까?(1편)

☞ 한국 주식시장, 대체 어디까지 오를까?(2편)

☞ 투자의 시대,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1편)

☞ 투자의 시대,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2편)

☞ 투자의 시대,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3편)

☞ 투자의 시대,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4편)

☞ 투자의 시대,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5편)



안전하게 계란 보관하는 법


투자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누구든 이 말은 다 들어보셨을텐데요, 바로 ‘계란은 한바구니에 담지 마라’란 투자 격언입니다. 계란은 충격에 약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하죠. 이런 계란을 한 곳에 모아 놓았을 경우 예기치 못한 일이 터졌을 때 이 계란은 모두 깨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험대비 차원에서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 조언하고 있는 거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계란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을까요? 그저 여러 장소에 나눠서 보관하기만 하면 되는 걸까요? 아닙니다. 나눠 보관하되, 얼마나 안전하게 보관하느냐가 관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 이 계란을 돈이라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이 돈을 불리기 위해 투자라는 것을 합니다. 투자에는 리스크가 따릅니다. 다만 투자상품 혹은 투자방법에는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며, 그에 딸린 리스크 또한 각양각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안정적이며 장기적 투자를 위해 투자상품을 잘 조합하며 최대한 리스크를 방지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일정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만 합니다.


자산배분 투자는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한 투자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자산배분이란 용어보다는 어쩌면 하나의 가방에 성격이 다른 여러 개의 서류를 넣는다는 의미의 ‘포트폴리오’가 더 익숙할 수도 있는데요, 이는 그만큼 많이 쓰이고 있는 경제용어이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산배분 투자의 묘수, 리밸런싱


자산 배분이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 자산을 나누는 것을 말합니다. 쉬운 설명을 위해, 시장 변화에 따라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2가지 자산(주식 vs 채권, 또는 주식 vs 금)을 보유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주식이 오를 때 채권이나 금 가격은 내리고, 주식이 내릴 때는 채권, 금 가격이 오른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식으로 두 개의 자산을 갖고 있다면 하나가 오를 때 다른 하나는 내리기 때문에 시장이 어떻게 변하든 보유 자산의 합계는 제로가 됩니다(우산 장수와 부채 장수 이야기 아시죠?). 즉 개별 자산 가격의 변화가 있을지라도 전체적으로는 제로섬(zero-sum, 합계는 0)에 그친다는 거죠. 이런 식의 구성을 자산 배분이라 하며 이는 투자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자산배분 투자에도 한가지 큰 약점이 있습니다. 제로섬으로 인해 리스크 가능성은 확연히 줄였지만 문제는 제대로 된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졌다는 겁니다. 그렇죠? 하나가 오르면, 다른 하나는 내리도록 구조적 조합을 만들어 놓았으니까요. 하지만 해결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리밸런싱(Re-balancing, 재분배)이란 묘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아래의 표를 보시죠.


                                                                       단위 : 만원/주/만원


단가 1만 원의 종목 A, B에 각각 50만 원씩 총 100만 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한 달 후 A는 10%(1만 원 → 1.1만 원)가 올랐고, B는 -10%(1만 원 → 0.9만 원)가 되었습니다. 이때 리밸런싱을 실행하게 되는데, 기준은 간단합니다. 원래의 비중대로 재조정해주면 됩니다. 즉 원 비중인 50%에 맞추기 위해 A는 수익(5만 원)이 발생한 만큼 매도(5.5만 원(1.1만 원×5주))하고, 그 금액에 맞춰 B를 매수(5.4만 원(0.9만 원×6주))해주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다시 원래의 비중인 5:5(정확히는 아니지만)에 맞춰지게 되죠. 이해되시죠?


리밸런싱했다 할지라도 별다른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중요한 핵심 포인트 하나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B의 수량이 늘었다는 겁니다. 이는 B의 가격이 원래대로 회복될 경우 증가한 1주만큼의 추가 수익이 생긴다는 의미입니다. 즉 수익금을 매도하여 싼 가격의 다른 종목을 조금 더 매수하는 것으로, 이런 식으로 소위 ‘야금야금’ 수익을 내는 방법이 바로 리밸런싱입니다.



장기투자에 따른 금과 채권의 가격


여기에 한가지 더 투자의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주식뿐 아니라 채권, 금 같은 경우도 상황에 따른 등락을 거듭하지만 장기적 움직임을 보면 우상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겁니다. 주식시장의 주가지수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렇다면 금(Gold)과 채권의 움직임도 한번 살펴볼까요?


(국제 금 시세, 1970년-2020년)


(한국 국고채 10년물 가격 추이, 2011년-2020년)


어떤가요? 금, 채권 두가지 모두 장기적으로 꾸준히 우상향으로 움직이고 있죠. 즉 단기적으로는 올랐다 내렸다하며 등락을 거듭하지만 장기적으로 보유한다면 꾸준한 수익을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안정적 포트폴리오에 리밸런싱이란 소스를 뿌리다


이처럼 자산배분 투자란 장기적 우상향을 지향하는 포트폴리오란 이름의 메인 요리에 리밸런싱이란 맛깔난 소스를 뿌린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투자법의 장점은 역시나 안정성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에 더해 별다른 고민 없이 장기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은 이 투자법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즉 일반적인 투자는 매수와 매도를 반복해야 하므로 아무리 잘한다고 할지라도 한두 번의 실패를 피해가기는 어려운데, 이 방법은 비중만 유지한 채 수익금으로만 사고팔기를 반복해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즉, 시스템적인 장기 투자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다만 한 가지 단점은 매년 큰 수익률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입니다. 제가 판단할 때 이 투자법을 통해서는 약 연평균 5% 정도의 안정적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데 만약 10% 이상의 고수익률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잘 맞지 않는 투자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의 칼럼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이 투자법은 실패하지 않는 투자로 적절하며, 비중을 유지한 채 지속적으로 수익금에 대한 투자, 즉 복리투자 형식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다른 투자법보다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자산배분 투자방법과 투자 시뮬레이션에 따른 수익률을 살펴보겠습니다.


☞ 투자의 시대,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7편)


(표지 이미지 출처 : econovill.com)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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