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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Feb 28. 2022

전쟁이 우릴 속일지라도,
그래도 인생은 아름다워!

같은 영화 다른 시선(9) -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 부끄러움의 경제학- 영화 <동주>(1편)

☞ 신데렐라, 메타포를 입다- 영화 <일 포스티노>(2편)

☞ 경제학적 행복의 진짜 의미-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3편)

☞ 평온한 허구 VS 험난한 현실, 당신의 선택은?- 영화 <트루먼 쇼>(4편)

☞ 삼겹살 먹는 캥거루 가족의 좌충우돌 행복 찾기- 영화 <고령화 가족>(5편)

☞ 일도 사랑도 멋지게 복원시키는 직업이 있다면-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6편)

☞ 나는 너와 만나기 위해 '선택'하면 살아온거야-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7편)

☞ 멈추고 선택하라 그리고 진짜 나의 길을 걸으라- 영화 <와일드>(8편)




“그래도 인생은 아름다워”     

                                   

                                    -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중에서 - 






전쟁의 경제학


1939년 우리의 주인공 귀도 오레피체와 그의 절친 페루치오는 살던 시골을 떠나 이탈리아 중부에 위치한 아레초라는 도시로 향하고 있습니다. 주목적은 돈을 벌기 위해서였는데, 친구는 취직을 하고 귀도는 도시에 자신 만의 서점을 차릴 계획이었죠.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연도 표기는 영화 시작과 함께 첫 장면에서만 등장하는데요, 그 이유가 있습니다. 1939년이란 해가 이 영화에서의 대단히 중요한 복선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왜 1939년일까요?


1939년 독일과 이탈리아의 강철조약 협약식(출처 : 위키백과)


1939년 5월 22일 이탈리아에서는 전 세계의 주목을 끄는 대단한 일이 한 가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두 외무장관이 만나 협약서에 사인을 한 것으로, 양국의 영구적 신뢰와 협력, 그리고 군사, 경제정책의 통합까지 함께 한다는 내용의 협약이었죠. 당시 이 자리에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독일의 유명인사가 자리하고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바로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 1889년~1945년)였습니다. 그리고 이 협약명에는 강철조약(鋼鐵條約, Pact of Steel)이란 이름이 붙여졌는데, 원래는 피의 조약이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탈리아 측에서 너무 센 느낌을 준다 하여 당시 이탈리아 총리였던 베니토 무솔리니(Benito Mussolini, 1883년 ~ 1945년)가 양국 간의 굳건한 신뢰관계를 맺는다는 의미로 강철조약이란 별명을 붙였다고 합니다.


두 나라가 강철조약을 맺은 지 3개월이 조금 넘은 시점인 9월 1일, 히틀러의 독일은 마침내 폴란도 침공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도록 만듭니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전범국가들과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 등의 연합국가들 간의 피 말리는 전투, 즉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겁니다.


경제적 관점으로 볼 때 전쟁은 경제 확장을 위한 최후의 수단이자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역이나 교환을 통해 상호 협의에 의한 이득을 챙길 수는 있지만, 전쟁을 통해서는 상대국가의 땅, 자원, 자산, 사람 등 모든 것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제2차 세계대전 또한 히틀러의 세계 정복 야욕을 채우기 위해 시작한 것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결국 타국가의 경제력 침탈을 통해 자국의 경제력 상승과 더불어 자신의 권력을 더 강화시키기 위함이었다 할 것입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안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1부와 2부로 나눠집니다. 즉 귀도와 도라의 러브 스토리가 1부, 그리고 귀도의 가족들이 전쟁(정확히는 홀로코스트(Holocaust, 유대인 대학살))에 휘말리게 되고 그래서 수용소로 끌려가게 되는 것이 2부의 주 내용이라 할 수 있죠.



위대한 아버지의 힘으로


온몸이 낙천, 긍정적 DNA로만 구성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우리의 주인공 귀도는 유대인이란 이유로 포로수용소에 끌려간 상황에서도 아들 조슈아를 보호하기 위해 선의의 거짓말을 합니다. 1,000점을 획득하면 실제 탱크를 받게 되는 멋진 게임에 참여한 것이라고 말이죠. 다행히 어린 조슈아는 이런 아버지의 말을 잘 믿고 따릅니다.



귀도는 수용소 내 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버텨내야만 아들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었죠. 귀도의 대단함은 여기에서만 그치지 않습니다. 여자 수용소에 갇혀 있는 아내를 위해 몰래 방송을 한다거나, 아내가 좋아하는 음악까지 틀어주며 그녀를 향한 사랑이 극진함을 표현합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극한 상황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은 채 말이죠.


아버지를 가장(家長)이라 표현합니다. ‘집안의 어른’이란 의미죠. 어찌 보면 현대에서는 이 단어가 다소 구시대적인 함의를 가지고 있다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부부란 평등한 존재이며, 함께 협력하고 의지하는 동반자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자식에게 있어 부모, 특히나 아버지와 어머니란 존재는 다를 수밖에 없는데, 그 역할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비해서는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아버지의 역할 중 가장 큰 부분은 역시나 한 가정의 경제적 울타리로써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경제적으로 흔들리게 되면 어느 가정이든 온전히 지탱될 수 없기 때문이죠. 여기에 덧붙여 믿음과 감성의 기둥으로서의 역할까지 충실히 해낼 수 있다면 아버지로서는 거의 완벽한 모습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우리의 주인공 귀도가 바로 그런 아버지가 아닐까 합니다.



이 영화의 제목은 <인생은 아름다워>인데요, 과연 “인생은 아름다워”라고 말하는 화자는 누구일까요? 귀도일까요? 아니면 조슈아일까요? 저는 두 사람 모두라고 생각합니다. 귀도는 아들 조슈아에게 죽는 순간까지 ‘인생이 아름답다’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울 지라도 내 스스로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얼마든 아름답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증명하죠. 그리고 조슈아는 아버지의 이런 가르침 덕분에 ‘인생이 아름다울 수 있다’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의 깨달음은 성인이 된 목소리로 영화 마지막에 긴 여운을 남기는 나레이션으로 남겨지고 있습니다.




이건 내 이야기이며 날 위해 희생한 내 아버지의 이야기다

이것이 아버지가 내게 남긴 선물이다



※ 이 글은 2022년에 출간될 책 <같은 영화 다른 시선(가제)>의 초고입니다.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재무 컨설팅, 강의 및 칼럼 기고 문의 : bang1999@daum.net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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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사항입니다~!

1. 인문학 배움터 '숭례문학당'과의 콜라보로 진행하는 경제책 함께 읽기 프로그램 <차칸양의 경제산책>이 어느덧 6기('22년 3월)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이번 6기에서는 경제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돈'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보는 시간으로,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2권의 책을 준비했습니다. <돈의 속성>(김승호),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앙드레 코스톨라니)으로 돈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톡방을 통한 정보공유와 2회의 온라인 독서 토론이 함께 진행되니 관심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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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라이프 밸런스 컨설턴트(Life Balance Consultant) 차칸양이 개인 재무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평소 자산관리나 재무설계 그리고 노후 대비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몰라 실행하지 못했던 분들, 투자를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거나 겁부터 나시는 분들 혹은 실패하신 분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함으로써 경제 플랜을 세워야 하는 새내기 직장인들, 퇴직을 앞두고 경제를 비롯한 삶에 대한 고민이 많으신 분들 등 경제와 관련된 조언과 해법을 드립니다. 또한 컨설팅을 진행하더라도 절대 펀드, 보험상품 등에 대한 가입 권유를 드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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