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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석 Apr 27. 2020

CI? BI? 도대체, 뭐가다른거야? 나만의 구분법

누구의 관점으로 말 할 것인가.



수년 전부터 함께 일 해오던 진단 바이오 기업의 회사명이 변경되어 한창 CI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함께 일하는 디자이너들과 새로운 회사명의 의미와 정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키워드를 뽑고 대략적인 방향을 설정하여 회의한 내용을 기획서 형태로 정리하려던 참이었다.


ci 디자인, bi 디자인과는 뭐가 다른 걸까?

요즘은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서 인지 CIP 보다는 브랜딩 작업이 더 많았었다.

우리와 함께 일하는 클라이언트들이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들이 많아서인 이유도 있을 것이다.


문득, CI 작업을 할 때와, BI 작업을 할 때, 어떤 관점의 차이가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함께 디자인하는 친구들은 어떤 차이를 두고 ci작업을 하고 있는지도 궁금하였다.


1년 차, 3년 차 디자이너의 답은 어땠을까?

1년 차 파릇파릇한 Y사원은 하위 브랜드들과의 연계가 자연스러운 CI가 되도록 디자인하는 게 좋은 디자인 같다고 답했고,

3년 차 패기 넘치는 k대리도 ci와 bi와의 통일성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패밀리 룩이 연상되도록 톤 앤 매너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ci는 누가 누구에게 말하는 것일까?

두 디자이너의 의견이 디자인 관리 측면에서는 물론 맞는 말이긴 했다.

하지만 나는 관점을 좀 달리 생각해보고자 했다.

어떻게 보이는지가 아닌, 어떻게 말하는 지를.

시각디자인을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의 범주에서 봤을 때는

디자인 요소들이 시각적 언어로서 보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봐야 한다.


우리 이런 사람들이야!

이러한 관점에서 생각해볼 때, ci는 “우리들은 OOO 한 사람들의 모임이야.”라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사람들에게 정의해주는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 ci디자인을 하기 앞서,

그 단체의 정체성과 무엇을 위해 모인 것인지를 분명히 생각해보고 정의 내려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bi는 어떠한 메시지일까?

브랜드라는 것은 그 브랜드를 대하는 사람들의 경험과 감정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좋은 브랜드는 ‘나는 OOO 한 브랜드야”라고 이야기하기 전에,

보고 경험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이 브랜드는 OOO 한 브랜드구나, 역시....”라고 느끼게 하는 힘이 있다.

즉, 고객들이 느끼고 경험하게 될 감정을 디자인하는 것이 브랜딩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느끼는 거야~

즉, 어떤 아이덴티티를 디자인한다는 것에서는 상당히 비슷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작업이 사실은 전혀 다른 관점에서 디자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ci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모인 사람들인지를 대중에게 알리는 주도적인 행동이고, bi는 고객들이 우리에게 기대하고 경험하고 싶어 하는 감정을 디자인하는 서비스 적인 행동인 것이다.


그래서 ci작업에 앞서서는 기업의 철학적 가치를 적립하고

임직원들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고,


ci 작업과는 다르게 bi작업에는 대중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데이터 분석과

고객들에게 제공될 제품과 서비스에 어떤 가치가 담겨있는지를 내부적으로 공유하고

어떤 마인드로 전달해줄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단순히 로고 디자인만 이쁘게 바뀌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

CI를 바뀌고 BI를 리뉴얼하는 일들은 기업의 철학을 세우고 고객에게 전해줄 가치를 다듬는 행위여야 한다.

그것이 결여된 디자인 작업은 돼지 목에 두른 진주와 다를 바 없다.


CI 디자인과 BI 디자인은 엄연히 목적이 다르다.

대부분 소소한 기업들은 CI와 BI를 개념적으로 구분하지 못한다.

그리고 명확하게 대답할 수 있는 디자이너도 소소하다.

이제는 CI, BI 개념 탑재하여 어린양을 치는 목자처럼 클라이언트에게 바른 길을 제시하는 디자이너로 거듭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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