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하당 Jan 25. 2022

당신의 집을 감정해드립니다

주택담보대출 현장 감정

단독주택의 경우 담보대출 시행 전에 추가로 현장 감정이 필요하단다. 실사(實査)를 나와서 무엇을 하느냐, 공부(公簿) 상 기재 사항과 현황이 크게 다른 부분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별도로 세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를 확인한단다. 그럼 세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인지는 어떻게 구분하느냐, 보통 별도의 출입문이나 주방의 유무로 판단한단다. 


대출 서류에 서명을 잔뜩 한 다음날, 현장 실사가 곧바로 진행되었다. 아직 집주인 어르신께서 살고 계신 관계로 이런저런 이유로 집을 들여다보겠노라고 부탁할 때마다 마음이 가시방석 위에 올라앉는데, 측량 결과와 설계도면이 있어 채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아 참 다행이었다.  


실사 결과, 대출 자체는 각 세대에 설치된 싱크대를 철거해야만 진행할 수 있고(셋방 두 곳에 싱크대가 있다), 더하여 액수를 최대로 많이 받기 위해서는 벽을 헐어 방의 수를 줄여야 한다(모기지신용보험(MCI)이 감당할 수 있는 방의 개수는 네 개까지이며, 이를 초과하는 경우 방 한 개 당 무려 오천만 원씩 공제된다).


그리하여 아직 잔금을 치른 것도 아닌데 공사가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건축가님께 급하게 연락을 드렸더니만 어차피 시공 견적을 위해서 천장도 열어보긴 해야 하니 오히려 잘 되었다며, 겸사겸사 벽도 허물고 싱크대도 치우자고. 이후 마법처럼 금세 업체를 찾아 주셨고, 다행스럽게도 어르신께서 은행의 최종 심사 전 이사를 나가실 예정이라 공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 주에 천장과 벽을 털어보면 대략적인 집의 상태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천장 속에서 예쁜 그림이라도 한 점 나왔으면 좋겠다. 금덩어리가 떨어져 주면 물론 더 좋고. 


2021.05.21. 삼청동 한옥 매매 계약

2021.09.06. 설계계약: 선한공간연구소

2021.09.30. 삼청동 한옥 중도금

2021.10.08. 기본설계 시작

2021.12.03. 기본설계 종료

2021.12.21. 첫 번째 실시설계 미팅

2021.12.31. 두 번째 실시설계 미팅

2022.01.12. 주택담보대출 신청

2022.01.13. 주택담보대출 현장 감정


화엄사- 산세와 지붕의 조화가 인상적이다(2022),    Pentax MX/Kodak Portra 160


이전 01화 돈, 빌려 드릴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