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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Mar 17. 2019

주간 「공대생의 심야서재」VOL-3

글쓰기 모임 시즌 4 오픈

#퇴사


얼마 전에 사직을 통보했어요. 왜냐고요? 97년도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니 오래 다닌 것이 이유였지만, 글 쓰는 삶을 본격적으로 누리고 싶은 이유가 더 컸죠. 그래요 글쓰기가 전업이 될 수 있을지, 가능성을 타진하며 갖가지 실험을 계속 시도하는 중이에요. 시도가 이어지면 결과를 낼지도 모르잖아요. 지금 이 순간, 시작하지 않으면 기회가 영영 오지 않을지도 모르니 탐구하고 도전하라는 정신이 두려움과 불안감을 이긴 거라고 봐도 되겠죠.


글 쓰는 삶은 한 가지 과제를 묻죠. 생존에 대한 문제 말이에요. 월급에 의존하지 않고 전업으로 먹고살 수 있느냐는, 냉철한 질문이 눈 앞에 있어요. 물음에 대답할 자신은 솔직히 없어요. 다만, 10년이 지나서도 후회하지 않도록 이끌림에 충실할 뿐이죠. 나이를 먹으면 신중해진다는데, 50 가까이 먹고서야 대담해지는 걸 보니 이론이 때로 틀리기도 하나 봐요.


#글쓰기 모임


공대생의 심야서재」라는 이름으로 '글쓰기 모임'을 만들었어요. 작년 7월 19일이었죠. 글벗을 만나는 인연을 얻었어요. 모임은 순항을 거듭한끝에 3기를 지나가고 있고, 4월이면 4기를 시작합니다. 이제 모임은 정착의 길을 걷고 있어요. 일과삶 작가님피터 작가님을 모시고 시즌4부터는 「3인 3색」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했죠. 새 프로그램이 궁금한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공대생의 심야서재」글쓰기 모임은 아래 그림처럼 단계적으로 진행합니다. Basic 과정은 3인 3색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희망에 따라, 이 과정을 마친 분들은 Advanced 과정으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두 가지 과정을 졸업 한 분들은 선택에 따라 '마스터 마인드'그룹을 결성하여 본인이 쓰고 싶은 글을 쓰게 됩니다.  


            Basic 안내                            Advanced 안내                    Master Mind 안내


과정별 자세한 내용은 위의 '안내'를 확인해주세요.


#오늘, 당신의 감정 날씨는 어떤가요?


모임을 하나 만들었죠. 뭐 어제, 회사에 퇴사를 통보했다고 하여 즉흥적으로 만든 것은 아니에요. 과거에 제가 느낀 경험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었다랄까요? 모임의 원칙은 간단해요. 제가 첨부한 정서 카드를 보고 현재 나의 상태에 맞는 카드 하나를 고르는 거예요. 그리고 생각날 때마다, 그 느낌을 500자로 적어보는 거죠. 뭐 100자가 되어도 괜찮아요. 내 정서를 올바로 보는 습관을 키워보는 게 더 중요하지 않겠어요? 내가 표현하지 않으면, 지금 당장 풀지 않으면 못 배길 것 같은 순간을 글로 써보는 거예요. 단 500자, 라는 용량으로 말이죠. 스스로에게 위로를 전하는 시간 같이 체험해봐요.


신청은 아래 주소를 확인해주세요.


#문화 센터 강의


3/23(토) 롯데백화점 평촌점에서 글쓰기 특강을 진행하고 4/6(토) ~ 4/28(토) 4주 동안 정규 강의를 진행해요. 특강 시간에는 모나미에서 만년필을 선물해준다고 하네요. 마감되었다고 합니다. 4주간 특강은 아직 신청 가능하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은 함께 글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신청은 이곳에서


#시 필사


이번 주 필사할 시는 푸쉬킨의 회상이었어요.


회상/알렉산드르 푸쉬킨

세상 사람들의 소란스러움으로 가득했던

낮이 침묵하고

도시의 말없는 거리 위로

밤의 반투명한 어둠과 함께

낮의 노고의 보상으로 잠이 드리워지면

고요 속에 내게로 천천히

고통스러운 각성의 시간이 찾아온다  


밤의 무위 속에서 양심의 가책은

뱀의 문 상처인 듯 더 화끈거리며 타오르고

상상들이 들끓는다 슬픔으로 짓눌린 영혼 속에는

우울한 사념들만이 복받쳐 응어리진다  


회상은 말없이 내 앞에

그 긴 두루마리를 펼친다

나 내 삶을 읽으면서

혐오에 떨며 저주하고

괴로움에 한탄하며 쓴 눈물 흘려도

슬픈 구절들을 지우지 않는다    


라떼파파님, 오늘도그래님 필사
일과삶님, 달과님 필사
릴님, 공심 필사
메이님

푸쉬킨의 '회상'에 대한 공대생의 심야서재의 답시


겨울밤의 연가

밤이 서서히 나에게 걸어 들어오면
나는 단단히 걸어 잠근 문고리를 살짝 풀어 두었다
깊은 어둠 속에서는
반가운 인사도 아쉬운 손짓도 볼 수 없었다

그 속에는 오직 근원적인 어둠이
서늘한 창가에 서서 붉은 자태를 드러냈다
힘없는 파란 조명이
홀로 비틀거리기는 했다

비쳐도 반사되지 않는 당신의 대답이
창밖에서 너울거리면
나는 입술이 없는 조각상을 그리다 말고
한숨만 크게 내쉬었다

그래, 두 눈을 감아도
아침은 빈 몸을 드러내겠지
싱싱하고 탐스러운 너의 대지에도
숲의 기상은 흐르고 또 흘러내리겠지

멈추어버린 아니 말라버린
너의 자식들은 바람에 쓸려 가는가
흘러가는 온기들을 낚아채
그들에게 빚을 남겼다

잘 가, 그리고 또 만나
네가 피우려다 만 꽃은
내년엔 꼭 되살아날 거야
난 시간을 붙들고 서 있을게


#스페인 사진 (몬테라스 주변, 성당)




#글쓰기 모임 관련 글 링크


글쓰기 모임 1회 차 후기


글쓰기 모임 2회 차 후기


글쓰기 모임 시즌1 오프 후기


글쓰기 모임 시즌 1 후기


함께 쓰는 글 쓰기가 좋은 점 10가지


글쓰기 모임을 만든 이유


글쓰기 모임 시즌 2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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