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곰팡이꽃 Jul 27. 2017

예술이 밥은 먹여주더냐?

곰팡이꽃의 <노래로 그린 하루 Track.10>

■ Track 10. 예술이 밥은 먹여주더냐?


<오늘의 사진(앨범커버)>


<오늘의 노래 '예술이 밥은 먹여주더냐?'>




■ 가사


같이 밴드 하던 지훈이는 음악을 그만두고

넥타이를 매어버렸더라.


대학 동기 희진이는 그림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간다 하더라.


멍청이들!

애초에 나처럼 꿈같은 건 꾸지도 말지 그랬어.


얼씨구 시구 들어간다.

절씨구 시구 들어간다.

잘도 돌아.

내가 돌아 돌아 돌아 버렸네.


얼씨구 시구 들어간다.

절씨구 시구 들어간다.

지구가 돌아.

나도 같이 돌아 돌아 버렸네.


※1절 끝 / 2절은 앨범에 넣을게요.





■ 그리고 노래 이야기 | '그래... 예술이 밥은 먹여주더냐?'



1.

채념하고 돌아선 이 세상의 모든 지훈이와 희진이에게...



2.

아주 예전에 누군가에게

"그거 하면 돈은 돼요?"

라는 이야기를 단도직입적으로 들은 적이 있다.


당시의 난 그 사람에게 명쾌한 대답을 해줄 수가 없었다.

나도 그 방법을 찾는 중이었거든...


당시 내 귀에는 이렇게 들렸다.

"예술이 밥은 먹여주더냐?"



3.

'예술로 먹고 살 수 있다.'


라고 믿었고, 그걸 증명하기 위해 짧지 않은 기간동안 다양하고 많은 노력을 했다.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는 건 당연히 알고 있었고,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A라는 길로 들어섰을 때 용용형인 A1, A2와 같은 방법까지 찾아냈고, A가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B길도 찾아뒀다. 그리고 생각했던 걸 증명할 수 있는 시스템에 접근했을 즈음... 


지난 시간만큼 나이도 많아졌고, 시스템은 또 다시 바뀌고 있다.


긍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채념'을 아는 나이가 되었다.

정확히는 원하든 원치않든 '채념'을 가장한 '포기'를 받아들여야만 하는 시기가 된 것이다.


난 포기하기까지의 과정이 다사다난했다.

'하고 싶은 것'이나 '원하는 것'이 있으면 일단 끝까지 달려본다.

흔히 말하는 '넌 이미 망했다.'라는 이야기를 끝까지 달려보지도 않은 채 남의 입으로 듣고 싶지도 않았다.


끝까지 달려 본 뒤에 

"이 일을 할 수 없다. 지금의 나에게는 능력이 부족해. 일단 접어둔다."

라고 말하고 스스로의 바닥을 확인한 뒤에 물러났다.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다만 "접어둔다."라는 임시의 표현을 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다시 펴본다.


포기하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았다.

할 말이 너무 많아서 죽을 때까지 계속 만들다 죽어야겠다.



4.

그런데 만약 누군가에게 추천할 수 있는 길이냐고 묻는다면...

그건 "No!"

예술 말고 다른 거 하세요.


일단 하고 싶은 거 하니 행복은 합니다.

그런데 마음만 행복할지도 몰라요. 






다운로드

http://xgambit.blog.me/221061229086




▶ <노래로 그린 하루>는?

- 그림을 노래로 만들기도 하고, 노래를 그림으로 만들기도 하는 '곰팡이꽃'의 노래로 그리는 하루


 즐기시는 방법

1. 그림을 봐주세요.  >  2. 영상을 재생하시면 노래가 나옵니다.  >  3. 주저리 적힌 글을 읽어주세요.

첨부파일을 다운로드해 들으실 수도 있어요.


 '곰팡이꽃' 네놈은 대체 뭐하는 놈이길래 이런 잡끼(?)를 부리나?

- 문화, 음악, 동물을 사랑하는 듸자이너

- 못 나가는 유쾌한 미남 록큰롤 밴드 [패닉스위치] 기타/보컬. 2008년 결성. 안 팔리는 EP앨범 3장 보유.

- 홀로 포크 프로젝트 [곰팡이꽃]. 2005년 첫 발매 음반 수익으로 3만 원 벌어 5만 원어치 술을 쏜 대인배.


 더 보기

Blog : http://xgambit.blog.me

Youtube : http://www.youtube.com/mouldflower

Facebook : http://www.facebook.com/mouldflower

Soundcloud : https://soundcloud.com/mouldflower


▶ 무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도 더 전에 발매했던 곰팡이꽃 [옆집남자] EP 모두 듣기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wPJ-aTiL9Y7za7dGMVY3Gi2jOQpAVMgp


▶ 패닉스위치는 이런 노래를 합니다. <패닉스위치-못생겨서 죄송합니다>





■ '곰팡이꽃' <노래로 그린 하루> 앨범 만들기 프로젝트 다른 노래들


Track. 09 <종일 비>


Track. 08 <없고>


Track. 07 <베개 맡에서>


Track. 06 <Low-Fi, Low Life>


Track. 05 <돈 버는 기계>


Track. 04 <왜 울고 있어?(부제:다리 위의 남자)>


Track.03 <일으켜 세워줘>


Track.02 <괜찮아>


Track. 01 <그대가 그랬다는 걸 믿을 수 없어>






자매품 1 - <인생 그냥저냥> 시리즈



자매품 2 - <뭐라고 말 좀 해봐> 시리즈


자매품 3 - <애니멀! 아나 뭐?> 시리즈


자매품 4 - <하루 낙서 또 하러 왔어> 시리즈


매거진의 이전글 종일 비(내일은 맑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