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따풀 2023 - 사람들이 영국말로써 세상을 담아내는 방식
구독하는 Kent Beck의 글 <Eventual Business Consistency>를 읽는데 또다시 <사람들이 영국말로써 세상을 담아내는 방식>에서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나서 적용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지난번과는 동기가 조금 다릅니다. 시작하는 문장이 복문이라 단번에 이해가 되지 않아 끊어서 보는데 '혹시'하고 확인해 보고 싶은 아이디어가 생겨서 시도해 보기로 한 것이죠.
I’m a geek speaking to you, a technology-savvy executive, about why we are doing things in a more complicated way than seems necessary.
오래전 일이지만 영어순해를 배운 일이 있는데요. 최봉영 선생님이 정의하신 차림새가 영어순해처럼 읽는 순서를 반영해 읽을 경우에 전에 보지 못하던 점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가 생겼습니다.
이번에는 지난번과 달리 문장 전체가 아닌 4 단어만 끊어 보니 선생님이 1번으로 구분한 '있음'으로 분류할 수 있었습니다.
I’m a geek
나의 존재를 먼저 말하는 것으로 '온인 나'의 특징이 드러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1 ~ 3 단어를 추가하면 2번으로 진행하며 '꼴됨'을 설명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I’m a geek speaking to you
흥미롭습니다.
콤마 뒤에 이어지는 어구는 상대에 대한 존재를 드러내는 '있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I’m a geek speaking to you, a technology-savvy executive
나의 존재에 대응하여 상대의 존재도 표현한 문장입니다. 연이은 단어는 '꼴됨'을 상술하는데 쓰입니다.
I’m a geek speaking to you, a technology-savvy executive, about why we are doing things in a more complicated way than seems necessary.
why는 분류를 어렵게 합니다. 최봉영 선생님의 4가지 분류에서는 why 등은 포함하지 않은 듯합니다. 일단 why를 빼고 보면 about은 '꼴됨'을 드러내는 단어인 듯하고, we are 이하는 직관적으로는 '일됨'이라 느껴집니다. 이렇게 언어란 단어와 문구 단위로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느니 되려 분류는 쉽지 않은 듯합니다.
다음은 짧은 '일됨' 문장으로 보입니다.
You may have heard the word “bi-temporal”.
일어남 일됨인 듯합니다.
다음 문장은 꼴됨을 묻는 문장입니다.
What’s that about?
문장 시작하는 관용어는 문장 자체에 대한 '꼴됨'으로 보입니다.
In a nutshell,
뒤이어지는 어구는 '일됨'이네요.
we want what
일으킴 일됨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what 이하도 일됨이지만, '일어남 일됨'으로 보입니다.
In a nutshell, we want what’s recorded in the system to match the real world.
to match는 일됨에 대한 꼴됨이라 느껴집니다.[1]
다음 문장으로 가 봅니다.
We know this is impossible (delays, mistakes, changes) but are getting as close as we can.
We know 이하는 꼴됨인지 일됨인지 혼란스럽습니다.
We know
'무엇이 어떠함'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꼴됨'인 듯도 하고, 뒤따르는 'this is impossible' 꼴됨을 아닌 일이란 점에서 '일됨'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뒤따르는 but 이하는 '일어남 일됨'입니다.
but are getting as close as we can.
굉장히 긴 문장이 등장합니다.
The promise is that if what’s in the system matches the real world as closely as possible, costs go down, customer satisfaction goes up, & we are able to scale further faster.
시작은 '이됨'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The promise is that
그런데 that 이하를 보면 다시 '꼴됨'이란 새각이 듭니다.
what’s in the system matches the real world as closely as possible
특히 what절은 '꼴됨'의 전형이라 할 정도로 그 말이 잘 드러 맞습니다. '꼴됨'이라는 표현을 몰랐을 때보다 이렇게 분류하는 일이 영어 문장 이해에 유익하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리고 연속한 '꼴됨' 표현이 등장합니다.
costs go down, customer satisfaction goes up,
문장의 마무리는 다시 일어남 일됨입니다.
& we are able to scale further faster.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어서 두 단락 정도에서 멈췄습니다. 무엇을 배울 수 있었을까요? 우선 최봉영 선생님이 <사람들이 영국말로써 세상을 담아내는 방식>에서 표현한 내용 중에서 1~4번으로 순서를 부여한 '있음', '꼴됨', '이됨', '일됨'의 쓰임에 대한 감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형상을 설명하는 꼴됨과 역량과 양상 등을 설명하는 일됨이 자주 쓰일 수밖에 없는 이유도 짐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있음에서 꼴됨으로 전개'되는 방식에 대해서는 데카르트의 삼단논법이 떠오르는데요. 존재를 말하고, 그 꼴을 설명하는 식은 유용한 서술이란 생각이 듭니다.
[1] 직관적으로 최봉영 선생님 분류에 대응시킨 결과가 맞는지 확실치가 않아서 느낌으로 표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