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영회 습작 Jul 24. 2023

영국말로 세상을 담아내는 방식을 활용해 보자

묻따풀 2023 - 사람들이 영국말로써 세상을 담아내는 방식

구독하는 Kent Beck의 글 <Envy Brings a Lesson>을 읽다가 문득 <사람들이 영국말로써 세상을 담아내는 방식>에서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최봉영 선생님은 영어 공부의 일환으로 이와 같이 영어 문장을 대응시켜 보면 습득이 빠를 수 있다고 귀띔해 주셨습니다.


This is me

This is me, ... 문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잠시 글 읽기를 멈추고 묻따풀로 영어 공부로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사람들이 영국말로써 세상을 담아내는 방식>이 있으니 사지선다 선택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됨'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다시 보니 '꼴됨'인 듯도 했습니다.

뒤이어 '이됨'으로 설명한 내용이 부족하면 '꼴됨'을 설명하는 내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내 영문 이해가 틀릴 수도 있으니 DeepL도 해 보았습니다.


이됨에서 꼴됨으로

앞선 추정은 DeepL로 섬세하게 보니 놀라운 발견(?)은 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꼴은 두 가지 양상으로 펼쳐지는 것이었죠. 하나는 친구와 대화하는 양상으로, 다른 하나는 고백으로. 이렇게 구조가 보이는 부분은 순차적으로 영어 문장을 읽을 때는 느끼지 못한 확신을 갖게 합니다. 최 선생님 귀띔을 따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종류의 일됨이 포함된 문장

다음 문장은 두 개의 문장을 나눠서 분석해 보았습니다.

Fortunately, because I have good friends, they didn’t take on any of my emotion.

첫 번째 because 접속사로 시작하는 절은 다음의 '일됨'에 해당되는 듯합니다. 학장시절 수동태라고 배운 형태와 최 선생님이 '일을 일으킴'이라 분류한 내용은 일대일 대응인 듯합니다. 그중에 다음 분류에 해당하는 듯합니다.

이후의 절 역시 같은 형태로 보입니다.


이됨과 일됨을 연결하는 문장

어색한 분석을 계속하다 보니 새로운 발견(?)을 계속합니다. 다음 문장도 역시 분석했습니다.

Envy was my feeling, for which they had no responsibility.

앞부분은 이됨입니다. 그러고 보니 학창 시절 배운 문법[1]에서 2형식이라고 부르는 던 형태가 '이됨'과 '꼴됨'인 듯합니다. 그렇게 이됨으로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하지 못하니 꼼마 이후에 덧붙이는 문장을 쓰는군요. 그 형식은 '일됨'입니다.


for which를 고려하면 놀랍게도 학창 시절 배운 형식을 벗어나 의미상 분류로 다르게 볼 수도 있었습니다. 글의 내용을 보면 '부러움'의 누구로 기인한 것이냐 아니냐를 헤아리는 내용이라 일됨 중에서 다음 분류로 볼 수도 있습니다.


반가운 성장 마인드셋을 만나기

다음 문장은 분석 이전에 공감과 위로를 주는 글이었습니다.

felt awkward는 Kent Beck뿐 아니라 저에게도 익숙한 감정이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저의 사회생활 전체를 이끄는 에너지는 저항과 분노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awkward가 분노와는 거리가 멀 수도 있지만 Kent Beck이 쓴 XP를 만난 후에 내면의 현상에 대한 해석이 달라진 탓에 둘을 연결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곱씹기를 거듭한 최근에는 아래 그림을 대표로 하여 '성장 마인드셋'이라 개념화하여 인지하고 있습니다.


일어남 일됨과 꼴됨의 연결

다시 문장으로 돌아가 분석을 이어갑니다.

I felt awkward, but that’s okay.

첫 구절은 '일이 일어남' 유형에 속하는 일됨으로 볼 수 있습니다.

뒷 문장은 꼴을 말하는 '꼴됨'입니다.


온갖 것을 마음에 담는 한국인, 감정도 대상으로 보는 서양인

그다음 문장도 역시 '꼴됨'이고 이어지는 문장을 다시 분석합니다.

And sometimes I can use awkward as fuel for personal growth.

일을 일으킴 유형은 분명한데, 3 ~ 5 중에서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골똘히 생각해 보니 온갖 것을 마음에 담는 한국인과 달리 영어를 만들어 온 서양인들은 감정을 대상으로 취급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꼴됨에서 이됨으로, 일으킴과 일어남 조합

다음 문장은 '이됨'이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Karla McLaren’s The Language of Emotions is a mainstay of my coaching practice.

하지만 'a minstay of'의 의미를 존재가 아니라 어떤 '꼴'이라고 본다면 '꼴됨'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형상을 존재로 지각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꼴됨과 이됨이 나누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구절을 분석하면서는 일됨 조합을 처음 보았습니다.

found it helpful in dealing with “negative” emotions.

I found 이하로 보면 '일을 일으킴' 구성인데, it helpful 이하를 다시 보면 이번에는 '일이 일어남' 유형입니다. 그러니 일으킴과 일어남 조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주어가 일됨인 중첩 일됨 문장

학창 시절에 '물주구문'이라고 배웠던 문장이 등장합니다.

Learning the “code book” of emotions

최봉영 선생님 분류에 따르면 '일됨'이 주어가 되는 문장입니다. 물주 구문이라는 개념을 잊어버리면 주어가 '일됨'이 됩니다. 일됨을 해석하는 임자가 나이긴 하지만 '온인 나'가 아닐 수도 있다는 비판적 생각도 듭니다. 특히나 일됨을 뜻하는 주어는 생략되었는데 꼭 I(나)만 될 수는 있는 표현이 아닌 듯도 합니다.[2]


뒤이어 다음 부분을 중심으로 앞뒤를 판단해 봅니다.

helps you turn the experience

그러면 일됨 형태의 주어가 다시 다음 종유의 일됨 형태의 문장을 만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분석을 제대로 하고 있나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옳고 그름을 떠나 다음 부분을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모습을 보면 최 선생 님 귀띔의 효용성은 분명해 보입니다.

1과 2는 일으킴의 작용을 둘로 불어낸 것이란 점을 파악한 내용은 분류 과정에서 얻은 구조 식별 능력입니다.[3]


접속사가 일됨의 접착제로 보이다

다음 문장 분석을 이어갑니다.

    Emotions cause problems when we either suppress them or put them on other people. Learn to decode the message each emotion brings to you.  

첫 번째는 when 앞뒤로 일됨을 이어 붙인 문장으로 보이고, 다음은 중첩 일됨으로 보였습니다.

어색한 시도인데 시간을 들이니 익숙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패턴으로 일됨과 꼴됨 파악하기

다음과 같이 일됨(붉은색)과 꼴됨(민트색)으로 유형을 구분해 봅니다. 이제 점점 익숙해지는 느낌입니다.

이어서 다음 문장 분석입니다.

I introduced the model of “emotions as messages” to any number of geeky students struggling as they experienced anger or fear or anxiety.

앞부분은 다음 유형의 일됨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geeky students는 일으킴 일됨(일을 일으킴)과 일어남 일됨(일이 일어남)에 모두 속한 어구로 보입니다. 이를 주어로 한 문장은 판단주체가 나(I)인 탓에 일이 일어남으로 인지하고 표현합니다.


수식하는 어법을 무시[4]하고 의미만 따지면 struggle의 주체가 geeky students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을 일으킨 주체가 geeky students가 아니고 감정이기 때문에 최초 추정과 달리 geeky students는 일으킴 일됨 복문에 모두 포함되는 어구이자 개념입니다.

새로운 영어 문장 인식이 이제 꽤나 흥미롭습니다. 불과 A4지 기준 한 페이지도 분석하기 전에 어색하고 피하고 싶던 낯선 방식에 점차 익숙해지고 효용성까지 느끼는 듯합니다.


영어 구문 파악에도 도움이 되는 4가지 유형 구분

실제로 해 보니 있음, 꼴됨, 이됨, 일됨으로 구분하는 패턴은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작은 노력으로 이를 식별할 수 있고, 그러면 개념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관계가 명확해져 영어 네이티브가 아닌 한국말 사용자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일됨의 하위 구분은 난이도에 비해 큰 효용을 느끼지 못해서 일어남 일됨인지 일으킴 일됨인지 정도만 파악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는 구문 파악을 위한 것이니 최봉영 선생님 정의 자체에 대한 평가는 아닙니다.


주석

[1] 지금 보니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암기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2] 영어 자체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아 더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습니다.

[3] 물론, 앞서 비판한 학창 시절 배운 문법처럼 일상에서 영어를 사용할 때 실효성이 있는지는 검증한 바 없습니다. 문장의 구성을 파악할 때 효용성에 대해서만 판단합니다.

[4] 물론, 영문법을 따지고 들면 이러한 유형 분석은 오류가 넘칩니다만, 영문법이 아난 최봉영 선생님 구분의 실효성을 따지는 글입니다.


지난 묻따풀 2023 연재

1. 한국말에서 위함과 바람과 꾀함과 보람

2. 욕망하는 두 개의 나: 온인 나와 쪽인 나

3. 사람으로 살아가는 네 가지 일

4. 두 가지 온인 나 그리고 쪽인 나로 살필 여섯 가지

5. 사람들이 한국말로써 세상을 담아내는 방식

6. 사람들이 영국말로써 세상을 담아내는 방식

7. 한국사람에게 힘은 무엇을 말하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