週末안영회 2023
최근에 나를 평온하지 않게 하는 상황에서 끌려가지 않고 가만히 멈췄던 일들이 있습니다. 드러내지 않았지만 내면에 불편함은 존재하고 있었는데요. 그중 대표적인 두 가지 사례를 다시 살펴보며 개선할 수 있는 일인지 혹은 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지 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릴 적에 어머니는 저에게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해 주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한 가지가 중요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단 한 번도 저에게 공부하라고 강요하신 일이 없습니다. 어머니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제 생각으로 살게 된 출발점은 중학교 1학년때 전교조 출신 담임 선생님 영향이 클 거라면서 그분께 고마워하라 말씀하셨습니다.
아무튼 그분들의 영향으로 저는 대체로 '그들이 뭐라 하든 자신이 되어라'라는 태도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집안일에 대해서는 아내의 평가를 받다 보면 어느 순간 감정이 불편해지고 나도 모르게 속으로 아내를 평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다행히 그런 생각을 말로 내뱉으면 관계가 악화된다는 사실을 알기에 침묵한 일이 있습니다.
다음번에 똑같은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명료한 답은 아직 모르겠습니다만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말하는 것을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지인들과 함께 읽고 있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7장은 문화적 차이를 다루고 있어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 훑어보았습니다. 이런 내용들이 있네요.
문화적 차이를 좁히는 첫 번째 단계는 효율적인 의사소통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보내는 신호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관찰의 기술>을 읽다가 포기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그만큼 주의 깊게 몸짓을 읽는 일에 서툴고 이를 어려워한다는 반증이라 생각합니다.
글을 쓰고 나니 내가 가진 약점과 할 수 있는 행동으로 관심이 옮겨 가서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를 반성하게 차원을 넘어서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듯한 문구도 등장합니다.
두 번째 단계는 차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중략> 차이를 인정했다면 작은 일에서부터 공감대 형성을 시도하라.
이 정도까지 힌트만 얻고 실제로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한편 가까운 사람이 예의나 염치없는 행동을 계속할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도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한 번은 식사를 대접한 후에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커피도 제가 사는 것으로 결정된 듯이 행동하는 지인을 대하고 불편해서 대화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한 일이 있습니다.
머릿속으로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적어도 5분 정도는 상대에 대한 불편함 감정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이런 경우가 반복되면 이번에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막막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즈음 과거의 경험과 기록이 현재의 저를 돕는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는 기억이 찾아왔습니다.
바운더리란 단어가 떠올라 페북 검색을 해 보니 '바운더리 인식'을 명확히 했던 기록이 있네요.
그리고 다시 <나만 잘하면 전체가 나아지는 XP>에서 정리했던 점수(漸修)를 떠올렸습니다. 이제 그런 경우에는 사전에 누가 대접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더치 페이하는 상황인지 고지하는 단계를 두어 감정이 상할 가능성을 줄이는 방법을 취하려고 합니다. 나의 감정은 내 바운더리에 있으니 이를 챙기고, 상대의 행실은 나의 바운더리는 아니니까 개입하지 말고 그가 스스로 깨달았을 때 도움을 주기로 합니다.
1. 계획은 개나 주자
8. 나의 경력관리와 직업사
11. <강력의 탄생> 그리고 개인 차원의 창조적 파괴
12. 이젠 어른이 돼야 해, 소년
18. 성공했냐가 아니라, 목적이 뭐고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
19.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22. 대화를 하세요, 그게 관계예요
23. 협력에서 방향성의 문제란?
24. 아기 발걸음과 실패할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