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배워 지금 써먹기
묘하게 <배경 지식이 부족해도 AI 논문을 빠르게 읽는 법>을 쓴 직후에 김창준 님의 다음 글을 읽었습니다. 2022년에 쓰신 글을 다시 올린 덕분이죠.
다음에 밑줄 친 부분이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이는 <배경 지식이 부족해도 AI 논문을 빠르게 읽는 법>에 쓴 몇 시간 전 저의 경험 중에서 다음에 해당합니다.
AI에 대한 배경 지식도 없으니 막상 마음먹었지만 실행을 미루게 됩니다. <중략> 배경 지식이 없는 초보자의 문제를 뭘 물어야 할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내용을 읽어야 하죠.
분명 SQ3R은 오래전에 창준님 글에서 봤을 텐데 당시에는 효용을 알지 못했던 모양이다. 아니면 아직 때가 아니었거나.
다행스러운 사실은 몇 시간 전에 <배경 지식이 부족해도 AI 논문을 빠르게 읽는 법>에서 이에 준하는 경험을 직접 했다는 사실이다.
그걸 피하려고 (큰 손해 볼 것 없는) 소소한 모험을 시도했는데, 기대 이상의 경험입니다. 그 이유는 그냥 하는데 질문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불과 10분 전에는 배경 지식 부족으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도구의 도움을 받아 시간을 조금 썼더니 '질문'이 만들어졌습니다.
질문을 할 수 있다면 공부는 수월합니다. 이름만 들어본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이 있습니다. 그의 시대에는 구글이 없었지만 지금은 구글을 물론 ChatGPT까지 있습니다. 낯가림이 심해서 질문을 두려워하거나 좋은 학교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도 질문하여 답을 찾아가기 좋은 시절이죠.
저는 문답법은 잘 모르지만 제랄드 와인버그가 쓴 <대체 뭐가 문제야>를 여섯 번이나 읽은 덕분에 내가 풀려는 문제가 무엇인지 분명히 하면 반은 문제를 푼 것이라고 믿습니다. 암튼 일단 해 보기로 얻은 기술을 앞으로 계속 써먹을 생각인데, 뜻밖에 만난 창준님의 글을 보고[1] 오늘 한 시간쯤 투자하여 익히고 글로 쓴 과정에서 적용한 학습법에 대해 짧게 생각하고 기록을 남기는 시간을 두었습니다.
여기까지 글을 쓰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최봉영 선생님 페북 글《왜 말을 묻고 따져서 배워야 하는가》이 올라왔는데, 다음 내용에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말을 ‘배우고 쓰는 것’, ‘배워서 쓰는 것’으로 말한다. 사람들이 말을 배우는 것은 쓰는 일을 통해서 보람을 갖는다. 사람들이 말을 배우는 까닭이 무엇에 쓰는 것에 있음을 알 수 있다.
[1] 저라는 사람이 지식을 어떤 식으로 습득하는지도 깨달았습니다.
3. 일의 완료 기준을 구체적으로 적으면 얻게 되는 이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