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동료와 일하며 아내와 중국어 공부 함께 하기
작년에 위챗을 재설치하면서 설정을 한국어로 바꾸지 않고 그대로 두기로 하면서 자주 쓰는 메뉴의 중국어 단어는 익숙해졌습니다. 그런데 1년이 넘어도 잘 쓰지 않는 메뉴는 아직도 뜻을 몰랐습니다.
번역 앱을 사용하려고 하더라도 모르는 중국어 입력의 어려움과 반복 작업에 대한 번거로움으로 매번 그냥 넘어갔었는데, 인공지능이 허들을 낮춰 주었습니다. 화면 캡처 도구로 메뉴 다수를 이미지에 담은 다음에 퍼플렉시티에게 번역해서 '대조표'로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대조표'라는 말을 입력하면서 새삼스럽게 인공지능의 '지능적' 측면이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받은 결과에서 뜻하지 않게 영어 번역이 포함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인공지능이 보여주는 '들쭉날쭉함(jaggedness)'의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시 중국어 공부로 돌아가 볼까요? 모르던 말이 넷 중 두 개였습니다. 하나는 '放大阅读', 다른 하나는 '收藏'입니다.
먼저, 放大阅读를 중국어 사전에 등장하는 표현으로 둘로 나눠 보겠습니다. 放大[fàngdà]는 '크게 하다'는 의미인데, 우리말로 하면 그 뜻이 확대(擴大)와 같은데 '넓힐 확(擴)' 대신에 '놓을 방(放)'을 씁니다. 다음으로 阅读[yuèdú]입니다. 뜻으로 등장하는 '열독하다'라는 표현은 한국에서는 안 쓰는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 '셀 열(閱)'을 풀이에 넣은 것인데, 어색하기만 할 뿐 의미 이해에는 방해가 되니 그저 '읽다'로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두 번째 낱말은 '收藏'[shōucáng] 입니다. 위챗의 한국말 메뉴는 '즐겨찾기'입니다. 그런데 한자어로 살펴보니 요즘 한국에서는 거의 안 쓰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퍼플렉시티에 물으니 이렇게 요약해 줍니다.
2024년 이후로 한국어 웹에서 '수장(收藏)'이라는 단어는 사실상 사어(死語)에 가깝거나 특정 전통 지식 체계 내에서만 명맥을 유지하며, 대중적이거나 실용적인 맥락에서는 사용 빈도가 거의 없습니다. 현대적 맥락의 '저장', '보관', '즐겨찾기' 기능과는 확연히 구분되어 쓰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익숙한 转发 복습을 하려는데, 복사가 안 되어서 퍼플렉시티(이하 '퍼플')에 이렇게 물었습니다.
'전달'에 해당하는 중국말은?
한국에서는 안 쓰는 조합인 '转과 발(发)'인데요. 전달의 결과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대신에 다른 두 표현이 눈에 띄었습니다. 转达은 우리도 쓰는 단어(傳達)입니다. 택배가 떠오르는 传递은 우리나라에는 없는 단어입니다.
번외로 퍼플이 하나의 세련된 UI 패턴을 보여주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단어 복사를 못해서 불편했는데, 지금 보니 자신들의 새로운 기능을 부드럽게 연결하는데 쓰였습니다. 이렇게 하면 사용자를 위한 자신만의 웹이나 자신만의 검색 공간에 머물게 유도할 수 있군요.
6. 자기화 메모 루틴에 얹혀서 중국어 단어 병음 익히기
8. 동료와의 단체 채팅에서 배운 중국어 표현으로 공부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