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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Aug 22. 2022

문제 삼을 일과 사라지게 둘 해프닝

시골농부의 깨달음과 나의 깨달음 8

<OKR과 퍼스널칸반 접목은 무리한 시도> 편은 사실 엉뚱한 용도로 수단을 써먹으려고 시간을 낭비한 반성문이라 올리지 않고 지우려고 했다가 고해하듯 올린 글이다. <경계 설정은 소프트웨어 설계의 핵심 활동> 편이후 습관이 되어 가고 있는 '특정 장면이 주는 영감을 통섭적으로 풀기' 글쓰기를 또 해본다.


해프닝이란 문제의 부산물인가?

영감을 준 영상의 제목은 <콘테와 투헬 두 감독의 두 번의 충돌 - 경기 후 쿨내 나는 두 감독의 인터뷰>이다. 나는 쿨내라는 표현 탓에 사실 영상을 보기도 전에 두 감독이 어떤 태도를 드러낼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영상을 본 소득은 있었다. 몇 가지 영감을 주고 잊었던 기억과 경험을 소환했다.

먼저 해프닝이란 표현을 두 감독 모두가 사용하는 장면이 흥미로웠다. collins 사전에 의하면 해프닝의 뜻은 이렇다.

Happenings are things that happen, often in a way that is unexpected or hard to explain.

그렇다. 이는 바로 나에게 <삶에서 문제 삼기와 함수의 활용> 편을 연상시켰다. 감정이 올라오고 일희일비하는 것은 인간으로 태어난 조건이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나는 극복하고 신이 되는 노력 대신에 어쩔 수 없음을 받아들이고 가급적 에너지를 내가 문제 삼으려는 부분에 쓰려고 한다. 그래서, '함수형 인간' 같은 표현들을 자주 써왔다.


싸움이나 감정 대신에 집중할 요소

그렇게 할 수 있으면 다소 민망한 상황을 초래한 자신과 화해할 수 있다. 그리고,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에도 유리한 방법일 듯하다.

콘테 감독의 인터뷰를 볼 때 나는 <동정일여 그리고 몇 주간의 배움>에서 인용한 시골농부님의 댓글이 떠올랐다. 해결하려 들지 말고 놓아 보는 일이 필요하다는 일침.

 

무엇을 문제 삼고 해결해나갈 것이며, 무엇은 그대로 놓아둘 것인가?

그런데 위의 댓글을 볼 때 반발심도 일어났던 듯하다. 모든 것을 놓을 수는 없지 않나? 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그 마음을 투헬의 영상이 주는 영감을 빌어 다시 표현할 수 있을 듯했다.

문제 삼는 주체는 나다. 결국, 내가 문제 삼을 대상은 내가 자아실현이라고 부르는 질감을 주는 길이거나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서 비롯한 일이 아닐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은 해프닝으로 받아들이고 그냥 놓는 법을 익혀야 할 수 있다.


지난 시골농부의 깨달음과 나의 깨달음 연재

1. 시골농부의 깨달음과 나의 깨달음

2. 무의식 변화 인식과 자기 언어 개발

3. 아주 간단한 깨달음 수행법과 믿음

4. 깨달음과 깨달은 사람

5. 깨달음은 무엇이고, 현실을 어떻게 볼 것인가?

6. 생각에 끌려가지 말고, 생각을 다스리기

7. 동정일여 그리고 몇 주간의 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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