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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Jan 20. 2023

경험할 수 있는 것은 현재뿐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읽고 행동 변화 만들기 7

4장 <물건을 줄인 후 찾아온 12가지 변화>에서 '인간관계가 달라진다'와 '지금 이 순간을 즐긴다', '감사하는 삶을 산다'에서 밑줄 친 내용을 토대로 행동 변화에 도움이 될 내용에 대해 쓴다.


나는 단지 '사람'일 뿐이다

다시 읽으니 이번에는 다른 상상을 한다.

물건을 줄이고서 나는 스스로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 <중략> 단지 '사람'이다. <중략> 나는 나 자신을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면서 다른 사람에 대한 시선도 바뀌었다.

아이 친구들의 부모들과 종종 만나는데, 취미나 직장 등을 묻는 것으로 말문을 열어왔다. 다음에 그런 기회가 생기면 그들을 단지 '사람'으로 여겨 대화하는 시도를 해봐야겠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

<계획은 개나 주자>를 떠올리는 문장이다.

나는 물건을 많이 버렸다. 언젠가 사용할지도 모르는 물건들까지 버렸다. '언젠가'라는 미래를 벗어던진 것이다.

하지만, 경영자가 된 탓에 비전을 만드는 일에는 다른 미래(현실이 아닌 열정을 부르는 허구적 상상)가 작용한다. <Ubiquitous Language 만들 결심>에는 모호함에 대처하기 위한 공동체의 가치를 담고 있다. 미래는 '가치'를 논할 때만 다루자.


더럽지 않은 그릇은 씻지 마라

내가 자주 인용하는 Kent Beck도 데일 카네기를 읽었거나 그와 생각이 비슷한 모양이다.

나는 데일 카네기가 쓴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에 나오는 "더럽지도 않은 그릇을 씻으려고 하지 마라."는 문구를 좋아한다. 오늘 하루에 씻어야 할 그릇은 단 하루치뿐이다.

요즘 부상하는 Streaming Programming 덕분에 이런 식의 삶의 태도가 '물 흐르듯' 혹은 순리대로 사는 일이란 생각도 해본다.


아래 문장을 다시 읽는데, 이번에는 소비를 촉진하는 외부에서 주입된 욕망을 이겨내는 일에 대한 묘사로 읽혔다.

물건을 버리는 일에서 나는 중요한 것을 배웠다. 언젠가 필요할지도 모르는 물건은 필요하게 되었을 때 구하면 된다. <중략> '언젠가'라는 미래에 필요한 물건과 '예전에'라는 과거에 필요했던 물건을 버려라. 그러면 현재만이 남는다. 물건을 버림으로써 현재에 집중할 수 있다.

놀라운 사실은 내가 <진화하는 혹은 오래 사는 시스템 만들기>편에 쓴 것처럼 시스템을 가꾸는 일과도 매우 흡사하다는 점이다. 릴리즈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필요 없는 과거의 흔적이나 미래를 대비했던 허구적 기능에 대응하는 코드는 과감하게 가지치기하는 것이다.


경험할 수 있는 것은 현재뿐

인간만이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그 기능은 아주 가까운 미래에만 유효하다.

앞서 말한 대로 미래의 비전은 북극성과 같은 것이다. 구체적일 필요도 없고, 실제로 도달할 수 있는 곳도 아닌 상징이다. 고로 예측에 불필요한 에너지를 쏟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두려움이라는 함정에 빠질 필요는 없다.


감사하는 삶을 산다

형식적인 식전 기도에 회의적이었는데, 아래 문구를 읽으니 생각이 달라진다.

- 눈앞에 있는 식사의 내력을 생각한다.
- 오늘 이 식사를 할 자격이 있을 만큼 덕과 행을 쌓았는지를 자문한다.
- 자신이 끝까지 해내고 싶은 목표를 위해서 이 식사를 한다.

그리고 저자가 자주 인용하는 스티브 잡스의 질문도 다시 본다.

스티브 잡스는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 날이라고 해도 오늘 예정한 대로 움직일 것인가?"라고 자문했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읽고 행동 변화 만들기 연재

1. 누구나 처음에는 미니멀리스트였다

2. 해 지기 전에 딱 한 걸음만 더 걷는다

3. 인생이 가벼워지는 비움의 기술

4. 물건을 줄이고 생각할 여유를 만들자

5. 청소는 자신을 마주하는 일

6. 미니멀리즘으로 얻는 나 자신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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