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영회 습작 Jan 16. 2023

와닿다, 뛰어들다, 밀려들다, 내려놓다, 끌어안다...

맞춤법 오류 분석 9



1. 동사 '와닿다'

반복해서 띄어쓰기 오류를 범한 낱말로 '와닿다'가 있다.

두 가지 뜻이 있다.

「1」 어떤 글이나 말, 음악 따위가 마음에 공감을 일으키게 되다.
「2」 어떤 사실이나 경험 따위가 실감이 되다.

예문도 옮겨 보자.

조 선생님의 말씀은 구구절절 내 마음에 와닿는다.

새로 맡은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아직까지는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흥미롭게도 <월간김어준>에서 박문호 박사님 강의가 일종의 생물학적 경계를 다루는 내용이라 경험(기억)과  결부되어야 '와닿는구나' 하는 생각을 예문을 보며 할 수 있었다.


2. '뛰어들다' / '뛰어넘다'

'뛰어들다'와 '뛰어넘다' 묶어서 다뤄보자. 띄어쓰기 오류를 정리하면 실패에 대한 기억을 더듬는 일이니 위축되는 면이 있다. 그런데 잠시 긴장을 풀고 보니 '뛰다'가 합성어로 낱말을 이루면 뜻이 바뀌는구나 싶다. 그러니 별도의 낱말이 되는 것이겠지?


'뛰어들다'를 보면 4가지 뜻이 있는데, 모두 '뛰다'의 뜻을 그대로 쓰는 것은 아니다. 특히 그 차이가 두드러진 4번 뜻을 옮겨 본다.

「4」 어떤 일이나 사건에 적극적으로 관련을 맺다.

그리고 네 가지 뜻의 예문을 옮겨 보자.

절벽에서 바다로 뛰어들다.

놀란 아이는 엄마 품속으로 뛰어들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적진에 뛰어들다.

프로 야구에 뛰어든 그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3. 동사 '밀려들다'

'밀려들다'의 뜻은 아래와 같다.

한꺼번에 여럿이 몰려들다.

예문도 옮겨 보자.

소녀 팬들이 공연장에 밀려들다.

외로움이 온몸에 밀려들었다.

그때 네댓 명의 장정들이 가게 안으로 밀려들었다.      


4. '내려놓다' / '돌려놓다'

'내려놓다'와 '돌려놓다'의 경우도 묶어서 다뤄보자. '내려놓다'는 4가지 뜻이 있다.

「1」 위에 있는 것이나 들고 있는 것을 아래로 옮기다.

예문은 아래 표현이 사전에 있다. '올려놓다'가 반대말이다.

식사를 마치고 수저를 식탁에 내려놓다.

조금 다른 의미로 아래 뜻도 있다.

「2」 기차나 택시 따위가 사람을 어떤 지점에 옮겨다 주다.

앞에 '~을'이 나오는 두 가지의 뜻도 있다.

「1」 어떤 일이나 업무를 그만두다.
「2」 걱정이나 근심, 욕심 따위를 잊다.

예문을 하나씩 옮겨 본다.

그는 교수직을 내려놓았다.

          수술이 잘되었으니 걱정은 내려놓으세요.      


'돌려놓다'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1」 방향을 바꾸어 놓다.
「2」 생각이나 일의 상태를 바꾸어 놓다.


5. '끌어안다' / '끌어들이다'

'끌어안다'와  '끌어들이다'도 띄어쓰기 오류를 범했다. '끌어안다'는 두 개의 뜻이 있다.

「1」 끌어당기어 안다.
「2」 일이나 책임을 떠맡다.

두 개의 뜻에 대응하는 예문을 각각 하나씩 옮겨 보자.

어머니는 나를 보자 두 팔을 벌려 와락 끌어안았다.

그는 많은 일을 혼자서 끌어안았다.      


'끌어들이다'는 뜻이 하나다.

남을 권하거나 꾀어서 자기편이 되게 하다.

예문도 옮겨 보자.

친구를 자기 동아리에 끌어들이다.

너를 이번 일에 끌어들여 미안하다.


6. 대명사 '아무-것'

'아무 말'은 띄어 써야 하지만 '아무것'은 낱말로 붙여 써야 한다. 두 가지 뜻이 있다.

「1」 특별히 정해지지 않은 어떤 것 일체.

띄어쓰기를 눈에 익히려고 예문을 옮겨 본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큰소리치기만 했다.

그는 살아남기 위해 아무것이나 닥치는 대로 일했다.

두 번째 예문이 매력적이다.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


또 다른 뜻도 있다.

「2」 ((주로 ‘아니다’와 함께 쓰여)) 대단하거나 특별한 어떤 것.

예문은 익숙한 문장이다.

그들은 아무것도 아닌 일로 서로 다투었다.

“무슨 일이 있니?”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지난 맞춤법 오류 분석 연재

1. 띄어쓰기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확인

2. 의존 명사 앞에 띄어쓰기

3. 자주 틀리는 '같다', '보다', '없이' 띄어쓰기

4. 동사를 잘못 쪼갠 오류

5. 반복해서 틀리는 띄어쓰기 오류

6. '거', '만', '외', '쪽' 그리고 '덕분'

7. 반복해서 틀리는 맞춤법 오류

8. 난해한 띄어쓰기


개인 기록

1. <현대적 합의와 영향력의 6가지 원천 모델>편에서 '와닿습니다'를 쓰면서 같은 오류를 범했다.

2. <우리는 처음부터 개성을 가진 존재다>편에서 '와닿습니다'를 쓰면서 같은 오류를 범했다.

3. <시간이 흐른다고 미래가 되지 않는다>편에서 '와닿았던'을 쓰면서 같은 오류를 범했다.

9. <공부의 90% 손으로 하는 겁니다>편에서 '와닿습니다'을 쓰면서 같은 오류를 범했다.

10. <쓸개와 쓰지: 말맛과 기억 그리고 유통>편에서 '와닿을'을 쓰면서 같은 오류를 범했다.

4. <메타인지와 귀를 열기 그리고 자기객관화>편에서 '내려놓고'를 쓸 때 같은 오류를 범했다.

5. <아기 발걸음과 실패할 용기>편에서 '내려놓고'를 쓸 때 같은 오류를 범했다.

6. <아티스트로 살기 위해 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편에서 '내려놓는'을 쓰면서 같은 오류를 범했다.

7. <멈추지 않고는 제대로 듣지 못한다>편에서 '내려놓기'를 쓸 때 같은 오류를 범했다.

8. <듣는 귀가 되어 온전히 그 순간을 함께 하기>편에서 '내려놓고'를 쓸 때 같은 오류를 범했다.

작가의 이전글 물건을 줄이고 생각할 여유를 만들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