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과 함께 배우기
<밀당을 넘어서 준비하고 나를 비우기>는 점차 익숙해지는 듯합니다. 방심할 수는 없지만, 교만은 아닌 듯합니다. 이제 두 아이의 취향과 표현에 따라 대응하는 법을 조금은 익힌 듯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처구니없는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시행착오 과정에서 배운 바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파파고 읽어 주기에 흥미를 보이는 아이를 영어 발음 따라 하기로 꼬시려 했던 시도는 너무나 작위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시도는 행동을 낳고, 행동은 느낌을 낳고, 느낌은 경험을 낳습니다. 그리고, 최초의 내 아이디어에 고집하지만 않으면 알 수 없는 인연에 따라 흐르는 놀라운 인과가 만들어집니다.
큰 아이가 아닌 둘째가 중고 서점에서 직관으로 고른 책을 마음에 들어 합니다. 영어 분량이 꽤 많은 데에도 어딘지 모르게 뛰어넘고 싶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아직 초등학교 1학년이란 점을 생각하면 읽어주는 저도 놀랍습니다.
시종일관 '그만할까?' 아니면 '조금 쉬었다 할까?'라고 말해도 단호하게 '아니요'라고 답하며, 뜻도 모를 영어 문장 따라 읽기를 계속합니다.
그렇게 읽는 도중에 책 속의 숙제에서 저도 배울 내용이 등장합니다. 저는 제다이 아카데미 학생도 아닌데 말이죠. ;)
Force가 우리를 어두운 쪽으로 이끄는 일을 자각하기 위해 알아야 할 감정을 물었습니다.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불과 몇 시간 전에 큰 아이가 기분이 좋아 보여 지금 어떤 감정인지를 벽에 붙여 둔 무드 미터에서 찾아보았기 때문이죠.
아니 그리고 뒤이어 나오는 내용은 더욱 놀라웠습니다. 주인공인 로안의 일기 내용인데, Force를 느끼는 일에 대한 기록이죠.
<행복 창조의 기술 그리고 집중과 통찰>을 쓰며 인용한 내용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마음챙김으로 어떻게 행복을 키우는지 압니다. 내면에 그리고 주위에 존재하는 경이로운 삶의 요소들과 곧바로 교감하는 것입니다. 헤맬 필요가 없습니다. 미래를 향해 달릴 필요도 없지요. 요건은 이미 거기 있습니다. 마음챙김을 통해 행복할 이유가 이미 충분하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내용을 곱씹어 읽으며 제가 쓴 글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곧바로 교감'이라는 말에서 마음이 생각에 끌려 과거나 미래에 가 있으면 현존할 수 없어 교감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더욱 놀라운 일은 <행복 창조의 기술 그리고 집중과 통찰> 내용을 보강하기 직전 바로 인용한 내용을 보았다는 사실입니다.
만일 (에너지[2]처럼) 행복에 필요한 양이 있다고 한다면, 여유를 만들고 그 시간 동안 행복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 듯도 합니다. 다만, 다음 다발말(=단락)을 보니 숙련되지 않았음을 깨닫습니다.
한편, 어느 날 자리에서 일어나서 그림을 그리려 가는 둘째 아이를 봅니다. 큰 형은 마당에 펼쳐 놓은 수영장(간이 풀)에서 노는데 수영을 더 좋아하는 둘째가 그림을 그리고 나서 나가겠다고 말합니다. 스스로 따라 그리며 무언가를 배우는 모습입니다.
8. 아이들의 시선에서 보기
10. 아이들과 결정적 지식 공부하기
15. 아이의 문제 푸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도우미로 참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