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과 함께 배우기
아이가 정기 구독하는 과학 잡지를 보고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이라 아직 이해가 어려운 내용이 많았습니다.
O명의 의미를 모르고 있었는데 지난 시간에 시도했던 '자릿수를 다루지 않는 빼기 응용' 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자릿수라는 개념에 대한 경험을 강화할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경험의 강화라고 표현한 이유는 아직 이해할 필요는 없다고 여겼고, 마치 여행을 하듯이 '그런 게 있었지' 정도만 알아 두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법 천자문 덕에 한자 읽기를 좋아하는 점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한동안 안 했지만 '한자 쓰기'를 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한글도 획순을 무시하고 그리게 두었는데, 참조해도 좋다는 생각에 한자 사전이 제공하는 획순 동영상을 보여 주었습니다. 아이는 처음에는 자기 마음 대로 하고 싶어 했는데, 획수가 길어서 인지 중간중간에 참고했습니다. 아이를 기다리며 '셈 수'의 기원을 찾아보니 저에게도 공부가 되었습니다.
아이가 흥미를 유지하며 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밀당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운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희망하는 다음 단계와 아이가 욕망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실제로 어떻게 펼쳐지는지를 그려 보았습니다.
숫자는 크기가 없고, 10개를 이용해서 무한대로 늘어나는 '수'를 만들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아이는 저의 설명을 이해한 듯했습니다. 그러한 마법이 바로 '자릿수'의 힘이란 사실을 말이죠. 그래서, 설명하며 예시를 쓰던 제 공책을 가져가서 9999 다음에 10000이 되는 이치를 자기가 설명하며 흥분했습니다.
단번에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다 싶었는데 아이가 빙고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저는 흥미를 느끼지 않았지만, 아이가 함께 학습 여행을 제 의도 대로 함께 했으니 저도 함께 하겠다는 생각으로 빙고를 하며 이후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때, 앞서의 잡지 탓인지 큰 애가 둘째는 어휘력과 문해력이 부족하다고 놀리곤 했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숫자 대신에 여름에 해당하는 단어를 해 보자고 제안하고 둘째는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8. 아이들의 시선에서 보기
10. 아이들과 결정적 지식 공부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