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과 함께 배우기
아내가 큰 아들과 곱셈을 함께 풀어 보라고 말합니다. 두 자리 수가 포함된 곱셈에서 터무니없이 큰 수로 오답을 낸다고 말합니다.
여기에 더하여 아내는 어떻게 인식하는지 모르지만, 제가 보기에 아들은 숙제를 하는 일을 굉장히 고역으로 여깁니다. 최근 서로 다른 인식을 표현한 그림을 자주 인용한 일이 저를 돕습니다.
저는 직감적으로 문제의 범주를 어디까지 잡아야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큰 애와 공부를 시도할 때 제 욕심에 빠져 아이를 지루하게 만든 경험이 잦았던 듯합니다. 이런 식의 접근은 상대를 실망하게 하는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와 상의를 해서 공감하는 문제 정의를 시도했습니다. 엄마의 요청과 사실(오답 내역) 그리고 아빠의 생각을 말한 후에 마치 <성공적 대화를 돕는 그림>처럼 아들의 생각 사이의 교집합을 문제로 정하려는 것입니다.
실제 실천 과정은 차분히 계획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만, 그래도 계획을 한 대가로 저와 아내와 아이 3자가 원하는 방향에서 균형을 이룬 한 지점에 도달할 수는 있었습니다.
아무튼 아이와 저는 책상에 마주 보고 앉을 수 있었습니다. 정확하게는 둘째가 옆에서 자기도 도와달라며 기다리는 형태로 셋이 앉았습니다. 저는 두 살 어린 아들에게 적용해서 효과를 본 식(式)을 이용하는 방법을 써 보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실수한 것을 보고 제가 알려주려고 하는 방식을 찾아보니 '분배 법칙'이었습니다. :)
미국 기준이지만, 중등 1학년이라 효과가 의심스러웠지만 아이에게 푸는 과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세 가지 방법으로 곱하기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라고 했더니 10의 자리 숫자와 일의 자리 숫자를 나눠서 두 단계로 곱하기를 하고 합치는 방법이 마음에 든다고 합니다. 기억에 남게 하려고 우습게 비유를 드는 과정에서 한 번에 건너가면 가랑이가 찢어지니까 단계를 나눠서 두 번에 나눠서 풀라고 했더니 '자지러지게 웃는 폼이' 마음에 드는 눈치입니다.
방법을 설명한 후에는 낮에 인스타 추천으로 발견한 아들 공부 시키는 법을 따라 '몇 초 안에 풀 수 있냐?'라고 자극합니다.
저와 함께 풀어본 직후에는 24문제 중에서 딱 한 문제만 틀렸습니다.
시간을 쟀더니 확실히 효과가 있었습니다. 억지로 숙제를 해치우려고 하던 아이가 얼굴에 미소를 띠며 빨리 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문제 당 6.1초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후에 차례를 기다리는 둘째의 수학 문제 풀기를 돕는 동안 이번에는 혼자서 풀어보라고 했습니다. 두 번째 풀 때는 문제 당 4.1초만 걸렸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세 문제를 틀렸습니다. 옆에서 보고 있던 아내가 괜찮다고 합니다. 혼자서 풀 때는 세 개만 맞췄다고 합니다. 향상된 것입니다. 그럭저럭 투입 대비 향상 효과가 있었던 시도였습니다.
8. 아이들의 시선에서 보기
10. 아이들과 결정적 지식 공부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