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과 함께 배우기 2024
번역 작업으로 시간 부족에 쫓기는 탓이 크겠지만, 두 아들과 함께 배우기 연재에 대한 소재 고갈 혹은 슬럼프가 있는 듯도 합니다. 그래서 온전하게 이야기로 담을 만한 것이 고갈되어, 이번 글은 짤막하게 있었던 두 가지 시간의 기록을 담습니다.
유치원 다니는 둘째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숫자는 가운데가 없죠
1, 2, 3, 4 따위로 나눠져 있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나중에 묻기)
박문호 박사님이 이해를 강요하지 말라고 말씀하실 때 예로 들은 분수가 떠올랐습니다.
몇 가지 요인이 더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종이 접기를 하다가 지루했는지 종이를 내버려 두고 저에게 와서 이것저것 묻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직전 대화에서 고사성어와 한자를 말하고 있던 중이라 분수에 대해 말하는 것이 자연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직관적으로 식(式)을 느끼게 하기> 때와 같이 시각적 자극으로 잘린 종이와 숫자를 일대일 대응으로 직관적으로 포착하길 바라는 마음에 시도해 보았습니다. 어느 정도 통한 듯합니다. 반으로 다시 잘랐더니 1/4까지는 읽지 못하지만 4라고 말했습니다. '또 잘라 볼까'라고 말했더니 1/8을 맞췄습니다.
이후에는 더 자를 생각이 없었는데, 아이가 먼저 16도 되냐고 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네모 말고 피자 잘라진 것 기억하냐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시계를 가리키며 12개로 자른 것이라고 말했더니... 흥미를 잃은 듯해서 놀이가 끝났습니다.
아이들과 중국집에 갔습니다. 둘째 아이가 '수제만두'란 글씨를 보더니 '아빠, 수제만두가 뭐예요.'라고 물었습니다.
형이 한자 공부할 때 얻어 들은 것이 있어서 음과 뜻을 함께 말하는 일에는 이미 익숙합니다. 그래서 '손 수' + '지을 제' 하는 식으로 말하려고 했더니, 둘째가 '물 수'가 아니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물 수'를 기억한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그래서 이미지로나마 흔적을 만들어 주려고 검색을 해서 한자의 모양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기억을 하기 유리하도록 뜻을 읽어 보라고 했습니다.
또, 아이가 물었습니다.
굴짬뽕은 뭐예요?
말로 설명하기 어려워서 구글 이미지 검색을 했습니다.
사진 결과가 나온다니까 큰 아들마저 자리에서 일어나 제 옆으로 와서 확인을 하려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