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과 함께 배우기
큰 아이가 글쓰기 숙제를 꺼려 합니다. 수학 문제도 그러한 것을 보면 모든 숙제에 해당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독서 일지를 쓴다고 아이가 책을 읽는 사이에 아이를 도울 방법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난 여름 <맨 처음 글쓰기>로 큰 애에게 며칠 글쓰기를 유도한 일이 있었습니다. 꽤 오래 전이라는 생각이 들어 미안하기도 하고, 부정확한 기억을 확인하기 위해 찾아보니 당시 기록이 있었습니다. 8월 1일이었고, 유튜브 시청을 미끼로 처음 책을 펼쳤네요.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 아이가 책을 읽는 사이에 <맨 처음 글쓰기>를 훑어보았습니다. 무언가 단서를 찾기 위함이었는데, 눈에 띄는 것이 있었습니다. 글을 쓰기 전에 글감을 연관 주제로 늘어 놓는 방식이었습니다. 아이에게 가서 지금까지 읽은 부분 중에 인상 깊었던 내용을 물었습니다. 그리고, <맨 처음 글쓰기>의 주제 나열 방식을 보여주며 써보라고 했더니 금세 하나를 채웠습니다.
한참 시간을 두고 다시 아이를 찾아가니 벌써 다섯 개나 썼습니다. 3학년이 된 후에는 '잔소리'라를 말을 자주 쓰고, 부모 개입 없이 스스로 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데 그런 점이 드러난 듯도 합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개입만 하기로 합니다. 아이가 잔소리로 듣지 않게 하기 위해 먼저 질문을 했습니다. '왜 글짓기라고 하는 줄 아느냐?‘ 물었습니다. 그러고는 아이가 뜨게질 하는 엄마 모습을 자주 본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짓다'의 뜻이 실을 연결하여 옷을 만드는 일과 같다고 설명했습니다.[1]
그러고 나서 글감으로 아이가 뽑아 둔 것을 '첫 번째', '두 번째' 하는 식으로 연결해서 글을 쓴다고 알려 주었더니 만족한 표정으로 독서 일지를 마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몇 차례 관찰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번에 느낀 인상은 방법을 알려주면 나머지는 아이가 스스로 풀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글을 쓰며 사전을 찾아보니 제가 설명하려던 바가 문장으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1」 재료를 들여 밥, 옷, 집 따위를 만들다.
「9」 묶거나 꽂거나 하여 매듭을 만들다.
[2] <낱말의 뜻을 깊고 넓게 묻고 따지는 일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더불어 다음 풀이를 보면 <한국말 말차림법>에서 제안한 매듭말이 적절한 작명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8. 아이들의 시선에서 보기
10. 아이들과 결정적 지식 공부하기
15. 아이의 문제 푸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도우미로 참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