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세 번째 중국 여행 : 리장 Lijiang

by 해달 haedal


이듬해 여름,

중국 윈난성 리장( Lijiang 丽江 여걍)에 다녀왔다.

리장 고성과 옥룡설산이 목적지.


여강(丽江),

마치 시어처럼 들리는, 우리말 한자음으로 더 멋스러운 리장은

윈난 성(云南省 운남성)에 있는 시,

성도(省都) 쿤밍시(昆明市 곤명시 )를 거쳐 갔다.


인천 공항 디지털시계가 9:50을 가리키고 있다.

서울에서 쿤밍 공항을 경유해 리장에 도착하기까지 대여섯 시간 이상 걸린다. 국제선과 중국 국내선을 타보게 된 여행. 아마도 10시 반 비행기 정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오후 시간 출발로 느긋한 여행을 하는 편인데 오전에 공항에 도착한 이유.



이전의 두 시간 내외 걸리던 중국 일본 여행과는 달리 이번엔 중국 내 환승도 있고 대 여섯 시간을 넘는 비행.

읽어야 할 책을 가지고 와 틈틈이 독서하기 좋다.




하늘은

구름이라는 물감으로 그리는 캔버스.



구 쿤밍 공항. ( 쿤밍 우자바 국제공항 )



검색해보니 2012년 이후 노란 물결무늬 디자인의 신청사로 이전했다고 나오는데

국제공항이어서 인천 국제공항 간 직항로가 개설된 듯. ( 쿤밍 창수이 국제공항 )


쿤밍에서 리장은 비행기로 한 시간 정도.

운해를 건너...



비행기에는 동글동글한 부분이 많다.

시각적으로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지만, 공학적으로도 비행에 최적화된 형태겠지.

여행에서, 특히 일상적 경험이 아닌 비행은 상념의 무대.


리장 공항에 내리니 마중 나온 사람이 있었다. 두 사람은 중국 내 다른 곳에서 만나 우리를 만나기 위해 리장 공항으로 왔다. 한 사람은 베이징 여행에 함께 했었고, 다른 한 사람은 상하이 여행에 함께 했었다. 이번에도 중국 전문가들과 함께 하니 충분히 시간을 두고 한가로이 자유 여행.



숙소.



리장의 구 시가지 리장 고성에 위치해있다.


객잔(客栈).

중국 전통적인 가옥 형식 사합원(四合院) 구조의 건축물로 마치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했다.


햇살은 눈부시고,

남향인지 시원한 이 이층 방은 쾌적하고,

장식과 거리가 먼 한국의 문화와 달리 맘껏 멋을 부린 나무 조각 창이 이국에 있음을 환기시켜주었다.



창을 열면 보이는 리장 특유의 풍경을 이루는 수백 년 된 기와. 드문드문 풀이 기와의 연륜을 알려준다.


이런 창가라면,

좋은 구상은 절로 떠오르고

글도 절로 써지겠다.


문을 열고 방을 나가보니 ㅁ자 모양의 전통 가옥 구조가 잘 보였다.



중국풍과 아열대 식물.

리장 고성이 있는 운남, 윈난성은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과 국경을 공유하고 있는 중국 최남단의 땅.

나시족은 지역 고유 언어와 중국어를 구사한다고.




방문을 지나, 계단을 내려와 문 밖으로 나왔다.

리장 자체가 높은 지대에 있어선지 하늘이 푸르르다.


쨍한 햇살과

잦은 비로 봄과 달리 대기가 깨끗한 8월임을 감안해도 그래도 눈이 시리게 푸른 하늘 투명한 대기.


고원 지대의 매력이구나.



나시족 고유 상형문자, 동파문자로 된 현판이 있는 고풍스러운 객잔.



사방으로 통하는 사방가(四方街)라고 불리는 광장같은 대로.

골목길이 많아 자칫 길을 잃을 수 있는데 이 곳을 기점으로 삼아 고성을 구경 다녔다.


고성을 가로지르며 물길이 이어지는데,

고도가 높아 이 지역 어디서나 거의 보인다는 옥룡설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라고 한다.


아무리 봐도 싫증 나지 않는

리장 고성의 천변(川邊) 풍경.



한가롭고 다채롭고 편안하고 아름답다.

사람과 자연이 이렇게 잘 어우러질 수 있구나...

물소리와 사람들의 적당한 소음은 내겐 그 자체로 음악.


상하이 황푸강이나 쑤저우 수향의 물과 달리 맑은 물. 대기는 맑고 물도 맑고 기분도 맑다.


시원하고 좋은 위치에 자리 잡은 카페들.



물길 이편과 저편을 이어주는 다리가 곳곳에 있다.



쑤저우 수향이나 상하이 황푸강변처럼

지역민들의 일상 공간인 리장 구시가지.

중세와 현대가 공존하는 매력.


나무다리 외에 이렇게 튼튼한 아치형 돌다리도 있다.



리장은 큰 벼루 같은 모양을 이루었다 하여 대연(大硯: Dayan)이라고 불렸다고 하는데

매끈한 돌을 봐도 잘 어울리는 지명이다.



난전을 벌린 상인들도 많고,

행인 중엔 나시족 시민도 많고, 관광객도 많고.

서로서로 구경하는 평화로운 북적거림이 기분 좋은 곳이다.


형형색색 수공예품을 파는데

색을 그야말로 한껏 '발산'한다.



골목으로 들어가도 이런 수공품 가게들이 곳곳에 있다.

카페는 주로 수로 변에 위치해있고,

수공품 가게들은 광장과 골목에서 많이 본 것 같다.



목조 가옥과 짚을 섞어 만든 듯한 석벽과 돌담 낮은 가옥이 이어지는데

리장 고성의 구불구불 수많은 골목들은 곳곳에 다채로운 풍경을 안고 있다.



3박 4일의 리장 여행.

리장 고성을 중심으로 목부 고성과 흑룡담, 그리고 옥룡설산을 다녀왔다.


리장 고성 내에 숙소와 아침을 겸한 점심 식당을 겸함 카페, 그리고 저녁 식당을 정해 두고 가까운 명소를 한 나절 다녀와 대부분의 시간을 리장 고성에 머물다보니 어느덧 지역 주민들과도 친해져 며칠간, 그곳의 일부가 된 듯했다.





윈난 성 리장 시 리장 고성

나시 족 티벳 불교 동파 문자






당신은 누구시길래 이렇게

내 마음 깃든 이 곳에 찾아와


리장, 이 아름다운 곳 여행하는 꿈을

꾸고 가셨나요


리장 10000.JPG





이어지는 리장 편 ....


2. https://brunch.co.kr/@haedal/291

3. https://brunch.co.kr/@haedal/303

4. https://brunch.co.kr/@haedal/300

5. https://brunch.co.kr/@haedal/296

6. https://brunch.co.kr/@haedal/313

7. https://brunch.co.kr/@haedal/292

8. https://brunch.co.kr/@@xNy/314

9. https://brunch.co.kr/@haedal/301

10. https://brunch.co.kr/@haedal/290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