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삭-
2019년이 말 그대로 순식간에 삭제되었다.
여느 때보다 빠르게 지나갔고, 여느 때만큼 어려운 환경이었다.
프랜차이즈 산업 역시 유통 시장의 발전과 소비 트렌드의 변화, 가맹사업법 개정 등으로 정신없었던 한 해였다.
그럼에도 새로운 브랜드들의 등장과 기존 브랜드의 변화 시도, 배달 시장 확대에 따른 활발한 분위기 역시 프랜차이즈 산업의 생동감 있는 특유의 에너지를 만든 한 해이기도 하였다.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020년을 위한 준비는 거의 모두 마무리되었을 것이다.
1월부터 치고 나가기 위해 미리 연말부터 활동 계획을 치밀하게 준비하는 본사도 많고, 강력한 모멘텀 전환을 위해 신규 브랜드 론칭을 소리 없이 준비하고 있는 본사도 많다.
오늘은 규모의 경제인 프랜차이즈의 핵심 중 하나인 '가맹점 개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한다.
점포개발팀, 상권개발팀, 상권분석팀 등 이름은 다양하지만 가맹점 오픈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관련 가맹본부분들을 위한 글이기도 하다.
하지만 반대로 예비 창업자 입장에서 또한 의미 있는 인사이트가 될 수 있는 글인 만큼 끝까지 읽으시고 작은 도움을 얻어가시길 바란다.
'우리의 가맹점주님을 찾아서'
가맹점 개설을 위한 핵심은 '모객'이다.
예비창업자와의 1차적 접점을 넓혀야 혹여나 과정에서 가맹계약까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가맹계약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 본부에서는 홈페이지의 채널이나 기사 등을 통한 온라인 가맹 홍보 활동을 하고, 박람회나 브로슈어, 현장 상담 등의 오프라인 활동을 한다.
하지만 1차 고객인 가맹점주(franchisee) 외에 브랜드를 찾아주는 소비자(consumer)까지 포함한 연결 고리가 단단한 프랜차이즈의 특성상 유행의 흐름을 타는 신규 브랜드 쪽으로 상담 문의가 집중되는 경향이 많다.
혹은 기존 브랜드라도 구전을 통해 매출이나 수익이 좋다는 평판이 높은 경우 또한 자연 모객이 많을 수 있는데, 문제는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이 두 가지 축에 해당하는 브랜드가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가맹본부 내부의 대표적 두 개의 조직, 마케팅 부서와 가맹개설 부서 두 가지로 구분해보자.
1.
브랜드가 위치한 주기에 따라 창업 마케팅과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의 비중이 구분되어야 하는데 보통의 가맹본부는 이를 서포트하는 마케팅 부서의 인원이 제한적인 경우도 많다.
(예산에 대한 규모 또한 마찬가지이고, 여러 실무가 많아 실질적인 마케팅 고민을 할 시간 자체가 녹록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제한된 인원과 여건으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는 것이 참으로 여의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2.
가맹개설 부서에서 모객을 위한 활동까지 전담하는 경우가 많은데, 필드에서 상담하고 활동하는 업무가 주력인 점포 개발자들에게는 기획에 대한 부담이 될 수도 있고 한다 해도 경험에서 나오는 활동을 어쩔 수 없이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맨파워 개념보다 획기적인 변화의 시도를 하기가 어려운 구조 상의 제약의 영향이 더 큰 부분이 있다. (미팅을 통해 들어보면 본사의 담당자분들이 가장 많이 고민스러워했던 점이기도 하다)
또한 1월에는 당해 목표 수치에 대한 달성 부담 또한 높기 때문에 당장에 실적이 보이는, 가맹계약을 위한 활동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심리적인 여건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패턴은 유지된 상태에서 달력만 바뀌었다고 의지치로만 접근하게 되면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실무자들의 버퍼링만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효율성'에 주목해야 하는 2020년이 온다!
2020년에는 창업 모객의 방법론적인 측면이 상당히 부각될 것으로 본다.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는 상황과 구조에 대해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우리 회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2020년 사업계획의 목표에 맞게 기존의 틀에서 계속 고도화되기 위한 실행이 필요하다.
만약 '가맹점 확산을 통한 브랜드 성장'이 최우선적 목표인 가맹본부라면 창업 기획/마케팅에 대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브랜드와 업을 이해하고 기획력이 있는 자원을 전면에 배치하여 예비 창업자로 하여금 우리 브랜드가 눈에 들어올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을 계속 연구하고 시도해야 한다.
물론 모두가 행복한 프랜차이즈를 위해 가맹점에 대한 매출과 탄탄한 수익률에 대한 표준화가 우선이지만, 이 단계에 있음에도 이를 널리 알리지 못해서 그 접점을 갖지 못하는 브랜드들이 의외로 많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면담을 하다 보면 정말 여기저기 알려도 될 훌륭한 요소임에도 내부 부서 인식(역할) 차이나 단기적인 타 업무들에 대한 이유로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접했다.
우리 다움을 의미하는 단어부터 적어보세요 (이미지 출처 : Pixabay)
최대한 심플하고 강력한 우리 브랜드만의 '메인 카피'를 만들자.
2020년에는 분명 여러 대내외적인 상황으로 인해 사업 확장을 통한 매출 증대를 최우선적으로 도모하는 가맹본부가 상당히 많아질 것이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브랜드를 어떻게 차별화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다 보면 이런저런 활동에 대한 많은 종류의 계획들을 세운 본사들도 많겠지만, 지금은 에너지 분산보다 될만한 것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한 때이다.
광고 홍수의 시대이다.
성인 1명이 무의식적으로 하루에 노출되는 브랜드의 숫자가 약 2천 개가 된다는 말이 있다.
복잡하게 우리가 하고 싶은 말들을 다 넣고 화려하게만 꾸미는 이미지 배너보다 예비 창업자가 듣고 싶은 말을 우리의 언어로 심플하게 표현한 이미지와 한 마디의 문장이 훨씬 더욱 강력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카피 자체에 대한 효과도 있지만 혹시 당장 없다고 해도 좋다.
우리의 한 문장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에너지 또한 가맹본부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의미 있는 동기부여 활동이 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의 핵심을 강력하게 인지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창업에 관심이 있거나, 우리 브랜드에 관심이 있는 행동을 보인 소비자들을 타기팅 해서 지금부터 지속적으로 small test를 거쳐야 한다.
타깃 도달형 광고에 대한 내부적인 접근이 어려울 경우 프랜차이즈를 잘 이해하고 있으면서 크리에이티브 능력이 있고 광고 진행을 통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외부 회사와의 Co-work도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지금부터 적은 예산으로 조금씩 시행착오도 겪어가며 효율을 올리다 보면 전반적인 창업 수요가 몰리는 봄철이나 성수기에 더 빛을 발할 수 있는 무기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또한 온라인 디지털 마케팅 광고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상에서도 체험행사, 캐주얼하고 부담 없는 사업설명회의 시도 등과 같이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서도 우리 브랜드의 '다름'을 표현할 수도 있다.
어느 한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홈페이지
예전에는 스포츠지나 일간지 광고 등을 통한 지면 광고나 클릭당 비용이 높은 키워드 광고, 블로그 포스팅 등으로 창업 마케팅 활동의 범위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었다.
지금은 콘텐츠의 시대이다.
그렇기에 프랜차이즈의 핵심적인 본질인 '연결'을 어떻게 정의하고 풀어내느냐가 중요한 2020년이 될 것이다.
어떤 한 가지의 활동 각각이 구분되는 어제였다면,
여러 활동과 플랫폼을 이어서 그 시너지를 증폭시킬 수도 있는 내일이 될 것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해 왔던 활동의 프레임에서 예비 창업자와의 연결을 기다리는 것보다,
지금의 수많은 커뮤니케이션 채널과 플랫폼에서 우리가 집중할 채널을 선정하고 여기에 우리만의 메시지를 넣어서 '끈기 있게'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
이러한 노력과 여기에서 나오는 결과물들은 창업 성공으로 이어져서 가맹본부와 예비 창업자 모두를 행복하게 할 것이다.
물론 이보다 앞서야 할 것은 역시 기본에 충실한 가맹본부의 역할이다.
신규 창업뿐만 아니라 가맹점에 대한 정책과 소통 등과 같은 기본이 뒷받침되었을 때 이러한 창업 마케팅 활동은 요식행위가 아닌, 지속적인 연결의 가치가 될 것이다.
이러한 힘 하나하나가 모여서 여러분의 가맹사업을 더욱 나아지게 할 것이고 가맹본부와 가맹점 모두가 행복한 프랜차이즈 업계의 선순환 분위기를 만들어낼 것이다.
가맹본부와 예비 창업자 모두의 2020년 도전에 행운과 성공이 가득하길 바란다.
▲ 골목창업 컨설팅 예약하기 : https://surveyl.ink/franchise_insight
■ 다른 프랜차이즈 자영업 칼럼
☞ 배달의 민족에게 '이것'만은 꼭 당부드립니다.
☞ 마케팅-제육볶음 vs 비법소스. 무엇이 더 중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