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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타래 Mar 09. 2020

서평을 쓰기 어려운 이유

도대체 어떻게 써야 되지?


서평을 쓸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좋은 책들을 열심히 읽어도 뒤돌아서면 내용이 기억이 안나는 악순환의 반복을 끊기 위해서 서평을 쓰기 시작했다. 씽큐베이션에 참가해서 1주일에 1권을 읽고 1서평도 해보았다. 이후에도 씽큐ON이라는 온라인 모임에서 2주에 1권 읽고 서평도 쓰고 개인적으로도 진행했다. 이게 벌써 8개월이 되었는데 여전히 제자리인 것 같다.


특히 내용이 어려운 책이나 분량이 많은 책은 더 그렇다. 책을 읽으면서도 '이거 서평 쓰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되는걸까?'라면서 고민을 한다. 이런 고민이 생기다보면 책에 집중하기 힘들어지고 서평 쓰는것도 지지부진해진다. 힘겹게 쓴 서평의 내용도 영 맘에 들지 않는다. 왜 이렇게 서평을 쓰기 어려운걸까?



서평을 쓰기 어려운 이유


1. 책의 내용이 정리되지 않았다.

첫 번째 이유는 책의 내용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수의 기억력 천재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우리'들은 책을 한번 보고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 아주 강렬한 내용이나 핵심 내용 정도는 기억할 수 있어도 그 핵심 내용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나 핵심 내용의 세부 사항들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책의 내용을 모르는데 어떻게 그 책에 대한 서평을 쓸 수 있을까?


2. 쓸 내용이 없다.

쓸 책이 있는데 쓸 내용이 없다는게 말이 안되는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쓰려고 하면 어떤 내용을 쓸지 모르는 경우가 생긴다. 그냥 요약만 하자니 '서평'이라는 이름이 무색한 것 같고 느낀점도 없으니 '독후감'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주제를 정하기는 했는데 막상 책 속에서 뽑아 쓸 내용이 없는 것 같고 있더라도 어떻게 풀어가야 될지 모르겠다.


3. 뭔 소린지 모르겠다.

책 내용이 무슨 말인지 몰라서 못 쓰는 경우도 있다. 현재 나의 실력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책을 읽을 때 특히 나타나는 현상인데 한 챕터를 넘어가기 어려운 경우에는 서평으로 쓰기 훨씬 더 어려워진다. 혹은 내용은 알겠는데 저자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한마디로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경우내용파악을 할 수 없어서 서평을 못 쓰는 것이다.


그 외에도 다른 이유들이 있지만 '잘' 쓰기의 영역이 아닌 경우에는 보통 이렇게 3가지 경우인 것 같다. 그리고 이 3가지의 이유는 1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책을 제대로 읽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평은 제대로 읽기부터


서평 쓰기의 핵심은 독서에서 시작한다. 책의 내용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하면 당연하게도 서평을 쓰기 어렵다. 책을 씹어 먹으면서 떠오른 생각들이 서평에 적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제대로 읽지 않으면 이런 글감들이 없어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할까?


1. 2번 이상 본다.

한번에 책의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는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면 두 번 읽으면 된다. 그래도 이해하기 힘들면 세번, 네번 읽으면 된다. 읽는 횟수가 늘어날때마다 책의 이해도는 자연스럽게 높아지게 된다. 재독을 할 때는 꼭 곧바로 다시 볼 필요도 없다. 일주일, 혹은 한달 후에 다시 읽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오히려 곧바로 다시 보는 것 보다 나은 효과를 볼 수도 있다.


2. 표시를 하면서 읽는다.

이부분은 개인의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다. 책을 깨끗하게 보는걸 선호하는 사람도 있고 지저분하게 보는 사람도 있다. 깨끗하게 보면서 재독할 때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보는 장점이 있지만, 나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이전의 감동이나 깨우침을 잊어버리는게 아까워서 여기저기 밑줄을 치고 별표를 그리면서 보게 된다. 이런 방법은 특히 재독을 할 때 표시를 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게 되어 속도도 올라가고 핵심을 더 빠르게 잡을 수 있다.


3. 챕터 끝에는 한줄 정리

공부법 중에 큰 효과가 있는 방법에는 '백지 복습법'이 있다. 자신이 공부한 분량을 백지에 생각나는데로 적어보는 것이다. 뇌를 쥐어짜면서 공부한 내용을 출력하기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는다. 독서를 할 때도 적용할 수 있다. 각 챕터의 끝부분에 그 챕터의 요약을 1~2문장으로 적는다. 그리고 요약문장이 진짜 제대로 요약이 되었는지 그 챕터를 후루룩 보면서 확인해본다. 나중에 서평을 쓸 때 요약한 문장들만 모아서 봐도 책 한권을 빠르게 보는 효과가 있다.



본질을 잊지 말자.


책을 읽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뭔가 쓰고 싶은 욕구가 조금씩 생긴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서평을 쓰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 지속하지 못하고 금방 그만 둔다. 그 이유에는 '어려움'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는 모든 습관을 처음에는 쉽게 시작하라고 한다. 어려움이 스트레스가 되어 포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몇번 쉽게 편하게만 쓰다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그때 필요한 것이 책을 제대로 읽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제대로 읽는 것이 서평을 그나마 쉽게 쓸 수 있는 방법이다. 그리고 이 둘은 서로 상호 보완 관계라서 책을 제대로 읽을 수록 서평을 쓰기 쉬워지고 다시 책을 더 제대로 읽게 된다. 괜히 다른 방법론에 너무 치우치지 말고 핵심을 기억하자.


서평의 본질은 '제대로' 된 독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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