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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타래 Mar 10. 2020

10일 동안 글을 쓰면서 생긴 일

오늘로 반달쓰기가 끝이 난다. 반달 쓰기에서는 10일 동안 자신이 쓰고 싶은 주제로 글을 쓴다. 나는 10일동안 연속으로 글을 써본 적은 없다. 새로운 경험을 통해서 생긴 일과 느낀점을 적어본다.



1. 나 자신을 알게 되었다.


반달 쓰기를 하기 전에도 1~2주에 한번씩 서평을 작성했다. 운이 좋게도 다음 메인이나 페이스북 페이지에 서평이 공유되면서 조회수 폭발을 종종 경험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글을 좀 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반달 쓰기를 하면서 이게 얼마나 큰 착각이었는지 알게 되었다.


10일동안 글을 연속으로 쓰면서 글감을 찾는게 너무 힘들었다. 처음 5일정도는 글감이 바로바로 떠올라서 여유있게 작성하고 검토도 했다. 하지만 절반이 지나면서 어떤 걸 써야되는지 고민이 많았다.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도 글감을 찾아야 된다는 압박감을 느꼈다.


게다가 글에 찍히는 '좋아요' 수도 줄었다. '좋아요'가 글의 품질을 완전히 보여주는건 아니지만 객관적인 지표로 참고할만하다. 평소에는 9~12개 정도였는데 급하게 글을 쓰면서 현재는 4~5개로 줄었다. 반달 쓰기를 통해서 내가 글을 좀 쓴다는 착각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었다.


2. 부족함을 알게 되었다.


서평을 쓸때와는 다른점은 글감이 없었다는 것이다. 10개의 글 중 2개는 서평이었지만 나머지는 순수하게 내 생각이나 느낀점을 적어야 했다. 여기서 간과한 점은 글쓰기는 Output이라는 것이다. Output은 Input이 없으면 생기지 않는다. 즉, 내 Input이 정말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년 동안 나름 책을 열심히 읽었다. 약 130권 정도를 읽었고 중간중간 서평도 쓰면서 잘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0일이지만 본격적으로 Output을 해보니 달랐다. 쓸만한 내용도 없었고 주제를 풀어가기도 힘들었다.


신사임당 채널의 신사임당님이 한 말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5년간의 쌩고생은 유튜브 컨텐츠 6개월치였다.'이다. Output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Input을 꾸준하게 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오늘로 반달쓰기가 끝났다. 많은 사람들은 얻은게 많다고 하지만 나는 벌거벗은 느낌이다. 그만큼 지금까지 어마어마하게 착각을 하면서 살아왔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어제 쓴 글의 제목은 '서평을 쓰기 어려운 이유'이다. 거기에서 책을 "제대로" 읽지 않았기 때문에 서평을 쓰기 어렵다고 했다. 사실은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다. 책을 읽기만 하고 제대로 정리하거나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깨달은 점은 적고 글감을 구하기 어렵다는 결과로 나왔다.


그래도 나의 단점을 제대로 깨달아서 다행이다. 하루에 하나씩 글을 무조건 써야한다는 환경설정의 힘도 알았다. 앞으로 "한달 쓰기" 같은 온라인 모임에 적극 참여해서 스스로 환경설정을 할 예정이다. 제대로 읽고 생각하고 써서 발전하는 것 같은게 아닌 진짜로 발전하는 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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