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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ama Aug 29. 2018

#60. '유전'이  핑계일 수 없는 이유

[누만예몸][극사실 실천법] 아~ 이게 유전자 탓이라고?



    우리 삶에는 핑계가 참 많다. 그 다채로움도 놀랍다. 때로는 허탈한 웃음을 유발하는 핑계도 있지만 딥한 빡침을 불러일으키는 핑계도 있다. 이렇게 핑계는 우리 삶과 함께한다.


    핑계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핑계는 우리 멘탈을 지켜준다. 다양한 이유로 상처받고, 받을 수 있는 멘탈의 '에어백' 같은 존재다. 우리가 핑계를 대는 행위도 우리 몸이 '항상성'을 지키고자 하는 프로세스 중 일부일 수 있다.


    문제는 핑계가 '멘탈 보호'를 지나치는 경우다. 멘탈 보호는 중요한 일이지만, 핑계를 팩트로 받아들이게 되면 문제가 생긴다. 


    핑계는 '에어백'같은 것이다. 되돌이킬 수 없는 충격을 멘탈이 받지 않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즉, 되돌이킬 수 없는 충격 상황에서 발동되어야 하는 것이지 아무 때나 튀어나오면 안 되는 것이다. 아무 때나 튀어나오면 정상적인 과정과 결과를 얻을 수 없게 된다.




    우리가 예쁜 몸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핑계는 많다. 가장 흔한 것이 과식, 과음과 같은 먹는 것이다. 그다음에 흔한 것이 아예 운동을 빼먹는 것이다. 먹는 이유도, 빼먹는 이유도 다채롭고 흥미진진하다.


    그 핑계 중에 하나가 '유전자'다. 유전자를 핑계로 사용하다니! 뭔가 아카데믹하고 있어 보인다. 하지만 실제 표현은 우리가 흔히 들어 보았던 얘기다.


    나는 먹어도 살이 안 쪄!
    나는 운동 체질이 아냐! 해도 소용없어!
    난 암으로 죽을 거야. 가족력이 장난 아냐!

    

    '피는 못 속인다'라고 했던가? 유전자가 우리의 예쁜 몸만들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한번 알아보자!




    실제로 우리 몸은 유전적 형질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엄빠빨'이 있는 것이다. 당연한 얘기다.  우선 생물학의 기본을 알아보자.


    우리 몸은 DNA를 통해서 유전 물질을 부모로부터 자식에게로 전달한다. 이 안에는 다음 세대의 성장과 생존과 번식을 위한 모든 정보가 들어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멘델의 유전 법칙'이 바로 이런 내용이다. 우리는 부모로부터 '대립 유전자'를 하나씩 받는다. 그것이 '유전자형'으로 조합되고, 실제로 우리 몸에 '표현형'으로 나타나게 된다. 대립 유전자 중 우성이 표현형으로 나타나게 된다. 물론 예외는 있다. 환경에 따라서 같은 유전자형도 다른 표현형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 몸과 관련하여 나타나는 표현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유연성
    비만
    조정력
    근육 유형 (속근 vs 지근)
    골밀도
    피로


    이런 것이 유전적으로 타고 난다. 우리가 뻣뻣하다고 놀린 그 친구는 원래 그게 잘 안 되는 친구였던 것이다. 우리 뱃살도 어쩌면 유전적 이유 때문일지도 모른다. 자꾸 넘어지는 그녀도 타고난 것이었다. 100미터는 잘 뛰는데, 1km는 못 뛰는 것도 유전이다. 맨날 깁스를 하던 그 친구도 성격이 까불거리는 게 아니라 뼈가 약한 것이었다. 항상 피곤한 그녀도 어쩌면 타고난 삶의 무게 일 수 있다.


    힘이나 근육 질량은 50~60%가 유전적 요인이다. 키는 80%가 유전이다. 경쟁심도 66%가 유전적 기질이다. 유산소 능력도 40~50%가 유전이다.


    열심히 운동을 하는데 근육이 잘 안 만들어진다면 근육 유형이 타고나길 '지근'인 것이다. 심지어 경쟁 상황에서 양보를 하는 성격도 타고난 것이다.


    '머리 좋음'을 타고나는 것은 다들 알 텐데, 열심히 '노력하는 성격'도 타고 난다. 그러니 '우리 애가 노력을 안 해서 그렇지 머리는 좋아!'라고 하지 말자. 어차피 둘 다 부모에게서 물려받는 것이다.


    하지만 이게 100%냐면 꼭 그렇지는 않다. 극복이 가능하다. 개선의 가능성이 없진 않다. 


    근데 노력은 더 필요하다. 유전적으로 유산소 능력이 약할 수 있다. 그런데 노력하면 개선이 된다. 엄청난 개선이 돼서 마라톤 대회에 나가서 완주하고, 순위권에 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만약 프로선수에게 라면 '극복이 불가능'하다 라고 말해줄 것이다. '개선의 가능성이 없다'라고 말해 줄 것이다. 


    프로의 세계는 유전적으로 뛰어난 사람들 중에서 더 노력한 사람들끼리 경쟁을 하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걸 극복하라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아이큐 80에게 상위권 성적을 계속 유지하라고 하는 것과 같다. 100% 불가능하냐면 그렇진 않겠지만 당사자에게는 엄청난 노력과 고통이 따르게 된다. 그걸 이겨내는 경쟁심도 유전인데 결론적으로 불가능하게 된다.

    



    '거봐~ 내가 안 되는 이유가 있었어!'
    '아~ 난 망했네! 결국 암으로 죽겠군!'
    '운동을 때려치우고 인생을 즐겨야겠다!'

    

    꼭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쁘다. 덕분에 내가 할 얘기가 있다. 앞서 얘기했듯이 우리는 프로 선수가 되려는 게 아니지 않은가? 그렇기 때문에 노력을 해야 한다.


    그 '약간'의 노력이 엄청나게 '큰' 효과를 발생시킨다. '0'과 '약간'의 간격은 좁지만, 효과의 크기는 엄청나다. 거의 일반인과 프로선수의 차이와 같다. 그러니 안 할 이유가 없다. 삶이 무난해지고, 지장 없이 살 수 있게 된다. 안 하고 와 하고의 차이에 따라서 삶의 질이 많이 달라진다.


    흡연, 폭음, 폭식을 하고도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을 부러워할 필요 없다. 재수 좋게 타고난 것일 뿐이다. 그 사람도 재수 없게 타고나지 못한 것이 있을 수 있다. 


    그런 걸 비교할 필요 없다. 남과 비교할 것이 아니라 과의 나, 미래의 나와 비교를 해야 한다. 그래야 긍정적인 결과가 생긴다.


    노력하면 삶의 질은 높아진다. 우린 프로선수를 할 것이 아니니까 유전을 핑계 대는 것은 모두 게으른 자의 변명일 뿐이다. 


    힘들고 귀찮아서 더 재밌고 즐거운 일만 하고 살려다가 점점 더 약해지게 된다. 스스로는 나름의 노력으로 삶의 질을 높인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만족에 지나지 않는다.

    



    타고 나도 어려운 일을, 타고나지도 않았는데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타고났는지 안 났는 모르게 어중간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도 결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아니다. 결정은 쉽다.


    무조건 해야 한다. 타고났던, 타고나지 못했던, 그게 뭔지 모르던 해야 한다. 했을 때 얻는 것이 너무 많다. 반대로 하지 않았을 때 잃는 것이 너무나 크다. 그러니 절대로 유전적 형질을 핑계 대지 말자. 부탁이다.


    거듭 말하지만 예쁜 몸은 예쁜 삶과 연결되어야 한다. 행복을 받아 줄 몸과 마음을 만드는 것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재산, 명성, 미래... 글쎄 지금 무엇이라도 해 볼 수 있는 건강한 몸과 마음이 있는 게 더 낫지 싶다. 건강한 몸과 마음이 있으면 목표란 걸 가질 수 있으니까. 목표를 갖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알았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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