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 필요한 공부가 있다면 그건 바로, 사람 보는 안목을 키우는 공부
"에이, 형은 다 가졌잖아! (농담 반, 진담 반 어투) 무슨 공부를 그렇게 해?!"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지인에게 농담 아닌 농담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그 지인은 무언가 결이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여기저기서 여유가 묻어 나오는 아우라, 멀리 내다볼 줄 아는 안목, 억지스럽지 않은 겸손한 태도 등. 한 줄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무엇인가 달랐습니다. 그렇게 알고 지낸지도 10년. 우리는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여유로운 모습이 상대까지 편하게 해 주었습니다. 호출벨과 함께 두 번째 맥주를 시킬 때쯤 근황을 알 수 있었습니다.사실 더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삶.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엄청난 양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 또한 어디가서 공부 좀 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그게 너무 창피할 정도로 많은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다 가진 사람이 무슨 공부를 그렇게 하고 있을까?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공부가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사람 보는 안목을 키우기 위한 공부였습니다.
'사람 공부를 많이 한다' '사람에 대한 통찰이 중요하다' 이런 소리는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이참에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형 같은 사람들은 왜 사람 공부를 하는 거야?' 그날 메인 메뉴인 치킨 닭다리를 뜯으며, 간단하게 답하였습니다. '왜긴 왜야? 모든 일이 다른 사람과 관련되어 있으니 그렇지!'
드라마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에서 이런 장면이 자주 등장하였습니다. 우영우 변호사가 영감을 받을 때마다 돌고래가 등장했습니다. 이날 저 역시 돌고래 한 마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진리였습니다. 왜 몰랐을까요? 대인관계 책은 피하고, 심지어 책을 보다가 '조직' '다른 사람' 글자만 나와도 쉽사리 집중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이 '나'와 관련이 있는지 항상 의문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 공부를 하지 않고서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요? 모든 것은 다른 사람과 관련이 있는데 말이죠.
그날 있었던 대화를 모두 털어놓을 수 없지만, 사람 공부가 필요한 이유는 주변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상대에게 무슨 물건을 팔려고 하면 다른 사람을 설득해야 합니다. 사람 보는 안목이 있어야 훌륭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구할 수 있고,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가령, 소개팅에서 사람 보는 안목이 있어야 내가 원하는 상대를 발견할 수 있으며, 반대로 제대로 사람을 볼 줄 알아야 뒤통수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돈을 조금 벌게 되면 어떨까요? 일종의 하이에나들이 득실 될 겁니다. 사람 보는 안목이 있으면 최대한 자산과 후대의 안전을 지킬 수 있습니다.
자타공인 자기계발 덕후로서 어떤 공부를 했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주로 많은 공부들이 나 자신에게 향해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물론 그 시간들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얻은 것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음 단계로 성장해야 할 시기, 바깥세상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였습니다. 사람 보는 안목뿐만 아니라, 세상에 대한 거시적 안목도 필요합니다. 아직 그 단계는 아니지만, 성공한 사람들이 왜 지난 역사를 공부하는지도 조금이나마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공부의 균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1~2달 뒤면 사라지는 정보들은 피하려고 합니다. 스테디셀러 지식으로 공부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공부를 원하고 있습니다. 100년 전에도 사랑을 받았고, 100년 후에도 사랑을 받을 수 있으면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무엇부터 시작할 수 있을까요? #사람 #대인관계 공부도 해보고, 현업과 전혀 관계없는 분야 책들도 읽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타인과 교류도 늘리고자 합니다. 경험은 곧 공부이니 말이죠. 그동안 '나'에게 초점을 맞춘 공부는 그건 그것대로 믿어보려고 합니다. 이제는 심도 있게 '사람' 공부도 해볼 겁니다. 자기계발 덕후, 다음 단계를 가기 위한 단서를 찾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사람' 공부를 하시나요?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