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50년 역사의 어린이집,
디지털을 입다

세네동 어린이집

까만 눈동자들이 반짝거린다. 한없이 투명한 이 시선들이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길게는 하루 12시간 공간 곳곳에 스며드는 세네동 어린이집. 만 0세부터 5세까지 75명의 아이들이 거의 종일 여기 머무른다. 아이들에게 처음 만나는 세상이자 제2의 가정인 곳. 같은 이유로 어린이집은 선생님들에게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보육의 전장(戰場)이 되고, 부모에게는 한없이 고맙고 미안하면서도 또 가끔은 불안한 장소가 된다. 아이를 아끼는 모두의 마음에 든든한 지원군이 된 건 스마트 알림장 서비스 ‘키즈노트’였다.


[세네동 어린이집]

‘세네동’은 세모, 네모, 동그라미의 줄임말.
저마다 모양과 색이 다른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이름이다.

주소: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로39길 10
형태: 서울형 민간 어린이집 (종일반 운영)
학급: 11개 반
사랑반(만 0~1세): 3개 반
희망반(만 2세): 2개 반
지혜반(만 3세): 1개 반
슬기반(만 4세): 1개 반
기쁨반(만 5세): 1개 반
총 정원(현원): 95명(75명)
교직원: 12명
보육 목표: 지혜로운 사람, 건강한 사람, 역동적인 사람
키즈노트 정식 도입 시기: 2012년 1월 1일




 아이를 위해 한마음으로 

 더 빨리, 더 가까이 


매일 손으로 쓰던 수십 개의 알림장, 종이로 된 식단표, 출력하고 오려서 붙이던 사진은 세네동 어린이집을 포함한 모든 어린이집 선생님들에게 오랫동안 번거로운 숙제였다. 곽현희 세네동 어린이집 원장박보영 선생님오랜 불편을 키즈노트로 해결했다. 덤으로 가정과 원,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아이와 부모님, 가족과 가족의 거리까지 바짝 좁힐 수 있었다.



Q. 세네동 어린이집의 역사가 길다고 들었어요. 

곽현희  저희 어머니이신 조금연 여사가 1967년 서울 종로구 천연동 산꼭대기에 열었던 ‘천우 탁아소’가 모태입니다. 1971년 3월 지금 위치로 옮겨와 ‘정아 어린이집’이 됐어요. 1972년 3월 ‘태웅 유치원’이 개원했고, 1975년 7월 두 원이 통합됐죠. 1995년에는 제가 어머니로부터 일을 넘겨받아 건물을 새로 짓고, 1996년 ‘세네동 어린이집’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탁아소 시절까지 하면 벌써 50년도 더 됐네요.


Q. 왜 어린이집 선생님이 되셨는지 궁금해요. 특히 원장님 이력이 독특하시더라고요. 

곽현희  저는 원래 학사장교 출신에 신학을 전공한 목회자예요. 동시에 어머니 치마폭을 잡고 탁아소에 다녔던 사람이기도 하죠. 어린이집은 제게 친숙한 공간일 수밖에 없어요. 어머니가 나이 드셔서 이 일을 계속할 수 없게 되셨을 때, 어린이집을 접어야 하나 생각한 적도 있어요.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귀한 일이더라고요. 보육이라는 게 자라나는 영유아들과 그 가족을 지원하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제가 이어서 하겠다고 나섰죠. 결국 이쪽으로 대학원도 가고 공부를 계속해서 지금은 대학에서 아동학을 가르치고 있네요.  

박보영  저는 2001년부터 우리나라 보육 현장이 바뀌어오는 걸 본 고참 교사입니다. 교사가 된 건 조카 때문이었어요. 제가 조카 바보거든요. 고등학교 1학년 때 태어난 큰언니 아들이 첫 조카인데 너무 예쁘더라고요. 그래서 장래 희망을 바꿨어요. 대학에 가서는 조카를 대상으로 실습도 많이 했죠. 조카가 제 첫 제자인 셈이에요. 


Q. 영유아 교육에서 가장 중시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곽현희  우리 어린이집은 아이들의 권리가 신장되는 곳입니다. 아이들의 권리를 최대한 존중해주고, 아이들이 편안하게 지내다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곳이죠. 저와 선생님들이 늘 외치는 게 있어요.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 영유아보육법 제1장 제2조를 보면 보육의 정의가 나와요. ‘영유아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호·양육하고 영유아의 발달 특성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는 어린이집 및 가정 양육 지원에 관한 사회복지 서비스’라고요. 거기에 충실하는 거죠. 아이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는 아동의 발달 단계에 대한 전문지식이 필수입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과 위험한 것을 구분해서 제공해야 하니까요. 아동학대 사건이야말로 전문성 결여에서 비롯된 문제예요. 4세 아이에게 억지로 김치를 먹여 논란이 됐던 인천 어린이집 사건을 기억하시죠? 발달 단계상 이 시기 아이는 치아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아서 섬유질이 많은 김치를 씹기 힘듭니다. 교사가 이걸 알았다면 무리해서 음식을 먹이지 않았을 거예요.  

박보영  원장님 말씀대로 안전이 최우선이죠. 아이들 인권이 중요하다는 걸 모두 잘 아는 시대잖아요. 그 연장선상에서 아이들의 자율성을 더욱 중시하는 쪽으로 차츰 변해가는 것 같아요. 선생님들이 뭔가를 시도하다가도 아이가 다른 방식을 선호하면 ‘그걸 한번 해보자’ 하고 방향을 틀어보고, 그 뒤에 ‘선생님이랑 이것도 한번 해볼까?’ 제안하는 식이죠. 


Q. 요즘 더욱 중요해지는 요소가 있나요? 

곽현희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이 1.05명을 기록했어요. 저출산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는 게 사회성 교육이에요. 예전에는 가정에서도 충분히 사회성을 형성할 수 있었어요. 형제자매가 있고 대가족이 모여 사는 경우가 많았으니까 삼촌, 이모, 할머니, 할아버지가 다 같이 아이 발달을 지원해주는 환경이었죠. 친인척 관계에 자연스레 적응하면서 사회성을 확장시킬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제 부모님도 눈 뜨면 출근했다 퇴근하면 집안일 하고 주무시기 바빠요. 요즘 아이들은 원에서 처음 사회성을 기릅니다. 세상의 중심이 자신인 줄 알다가 원에 와보니 친구도 있고, 선생님도 있고, 형도 동생도 있는 거예요. 그 과정에서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걸 배우게 되죠. 

박보영  아이를 하나만 낳아 기르는 부모님이 많으니까 확실히 교육에 신경을 많이 쓰세요. 교육 방법과 새로 나온 교구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계시고, 문화센터 등을 이용해 아이들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시죠. 그래서 아이들 보육 환경은 더 나아진 것 같습니다. 부모님도 선생님도 한 아이에게 더 큰 관심을 기울이면서 상호 소통이 잘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어머님들께 부탁드리거나 전달한 사항에 대한 피드백도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어요.



Q. 학부모님과 선생님 사이의 신뢰가 더 중요해졌겠네요. 

곽현희  아무래도 그렇죠. 특히 일부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면서 신뢰는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됐습니다. 가정과 원의 신뢰 관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알림장’이에요. 영아는 언어를 통한 전달이 아직 미흡하기 때문에 알림장이 더욱 필요하죠. 

박보영  어린이집 평가인증 통합지표를 보면 어린이집과 가정 간의 의사소통에 ‘양방향적인 방법’을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어요. 양방향적 방법에 해당하는 게 알림장, 일일보고서, 대화수첩 등이에요. 알림장은 매일 아이 각자의 원 생활에 대해 손으로 써서 가정에 전달해야 하고요.


Q. 알림장을 손으로 직접 쓰는 게 이만저만한 일이 아니었을 것 같아요.  

박보영  수기가 어려운 건 알림장 용지에 바로 쓰는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쓰다 보면 수정할 부분이 있는데 매번 수정액으로 고치면 지저분해 보이잖아요. 그래서 연습장에 여러 번 작성하면서 수정 과정을 거친 최종본을 만들고, 그걸 다시 베껴 적는 거죠. 보기보다 훨씬 힘든 일이었어요. 한 번에 다 쓰지도 못하고 하루에 몇 명을 정해놓고 썼죠. 팔도 너무 아프고요. 


Q. 그런 수고를 덜어준 게 키즈노트군요. 키즈노트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박보영  맞아요. 키즈노트 덕분에 앞서 말씀드린 지표의 양방향적 의사소통 방법에 ‘스마트 알림장’이 추가됐죠. 요즘엔 수기로 알림장을 쓰는 원보다 키즈노트를 쓰는 원이 훨씬 많아요. 얼마나 편해졌는지 몰라요. 

곽현희  키즈노트 최장욱 대표님과 김준용 대표님이 2011년쯤 저를 찾아오셨어요. 최 대표님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는 하루 일과가 너무 궁금해서 매일 알림장을 챙겨보셨대요. 그런데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선생님이 일일이 손 글씨로 쓰고, 사진을 출력해 풀로 붙여서 보냈더라는 거예요. 형식이 그렇다 보니 피드백이 원활하게 이뤄지기도 어려운 상황이었고요. 다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으니 교사나 부모에게 좀 더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키즈노트를 만들기로 했다면서 도와달라고 하셨죠. 어린이집 운영과 교사 활동에 대한 전문가 조언이 필요하다면서요. 그 이후 수도 없이 만나 자료를 공유하고 논의했어요. 제가 대표님께 다른 전문가들을 직접 소개해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2011년 12월 시범 운영 때부터 키즈노트를 저희 원에 도입했어요. 저나 저희 어린이집은 키즈노트 탄생 과정을 함께한 진정한 파트너인 셈이죠.


Q. 키즈노트가 도입된 뒤 업무 환경이 어떻게 달라졌나요? 

박보영  일단 편리하다는 게 압도적인 반응이었어요. 특히 저는 카카오톡이나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여서 스마트 알림장이라는 방식 자체가 낯설지 않았고요. 키즈노트에 여러 가지 기능이 있지만 알림장 기능이 가장 획기적이었어요. 전에는 종이에 알림장 적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할애했거든요. 지금은 휴대폰으로 사진을 잔뜩 찍고 알림장을 작성하는데도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아요. 알림장을 올리면 부모님이 댓글을 남겨주시기도 하고 실시간으로 소통되니까 정말 편하더라고요. 그만큼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어요. 

곽현희  부모님과 선생님 간 소통이 잘되니까 원과 부모, 아이 사이의 신뢰가 확실히 돈독해졌어요. 신뢰는 서로가 더 열린 자세로 대할 때 쌓이는 거잖아요. 원은 원대로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있는 그대로 보여드릴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부모님이 오셔서 직접 보는 수밖에 없죠. 하지만 물리적으로 쉽지 않고, 제도적인 장치도 마땅치 않아요. 그걸 키즈노트가 보완해줍니다.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앨범으로 올리면 부모님의 앱에 알림이 뜨니까 바로바로 확인하고 피드백할 수 있거든요.



Q.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곽현희  아이들과 현장학습 갔을 때가 기억나네요. 예전에는 가정통신문에 몇 월 며칠 몇 시에 어디로 현장학습을 갔다가 몇 시쯤 도착할 예정이라고만 적어서 보내드렸죠. 그러면 조금만 늦어도 부모님들이 언제 오나 내내 기다리세요. 어린이집 전화는 불이 나고요. 그런데 키즈노트를 도입한 뒤로는 원 밖에서의 일거수일투족도 바로바로 전달해드릴 수 있어요. 전체 부모님들께 전달되는 공지사항 기능을 활용해 지금 어느 톨게이트를 지나는지 사진을 찍어서 보내드리고, 교통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예상 도착 시간도 공지해드리죠. 부모님도 선생님도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게 된 겁니다. 

박보영  맞아요. 출발할 때 아이들이 안전벨트 맨 사진까지 찍어서 보내거든요. 그런 작은 정성에 부모님들이 더 믿음을 주시더라고요. ‘선생님들이 안전벨트를 매주시겠지’ 하고 생각만 하는 것보다 직접 눈으로 보는 게 아무래도 확실히 안심되실 테니까요. 처음 등원하는 아이들은 엄마랑 떨어질 때 많이 울어요. 어머님들은 출근해서도 마음이 불편하죠. 오전 9시 30분에 우는 아이를 두고 출근한 어머님께 10시쯤 놀이를 하면서 밝게 웃는 아이 동영상을 보내드려요. 그러면 어머니는 ‘아이가 30분이면 진정되는구나’ 하고 마음 편히 업무에 집중하실 수 있죠. 또 저는 아이가 무슨 장난감을 좋아하는지, 어떤 활동을 재미있게 했는지 일일이 촬영하고 기록해 전달해드리는 편이에요. 부모님과 그걸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보육에 관한 대화도 더 깊어진다는 느낌을 받아요. 부모님도 선생님도 아이를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된 거예요.


Q. 알림장이나 여러 공지사항에 대한 가정의 피드백도 더 충실해졌을 것 같아요. 

박보영  처음 키즈노트를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는 어린이집에서 전달하는 사항이 훨씬 많았죠. 그런데 차츰 어머님 아버님이 아이가 주말에 뭘 했는지 정리해서 보내주시더라고요. ‘이번 주말에 박물관 다녀왔어요, 어떤 놀이를 했어요’ 하고요. 그러면 선생님은 월요일에 아이를 만났을 때 대화를 이어나가기가 수월해집니다. 특히 영아는 말이 서툴러서 대화하는 게 쉽지 않은데, 제가 정보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질문하면 아이가 꼬물꼬물 대답을 곧잘 해요.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아이의 상호 소통이 굉장히 편해지고 깊어졌어요.


Q. 특히 애용하는 기능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박보영  앞서 말씀드린 알림장, 앨범 기능 외에 투약의뢰서 기능도 정말 유용해요. 아이 증상과 함께 어떤 약을 언제 어떻게 먹여야 하는지 가정에서 전해주시면, 저희는 그걸 보고 투약 지도를 하고 아이 건강 상태를 다시 전달해드리거든요. 특히 투약은 절대 실수해선 안 되는 부분인데, 기록으로 꼼꼼히 챙길 수 있으니 안심돼요. 아직 제대로 활용해보진 않았지만 번역 기능도 써보려고 해요. 저희 원에 다문화가정 아이들도 있거든요.

곽현희  저희 어린이집에 베트남 다문화가정 어린이가 세 명 있어요. 캄보디아, 일본, 중국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도 있고요. 외국에서 오신 어머니는 한국어가 서툴다 보니 상대적으로 원 소식을 상세히 이해하기 힘드실 거예요. 키즈노트 번역 기능을 활용하면 해결될 문제죠. 부모님들께 공지를 드린 뒤 조만간 이 기능도 활용해볼 생각이에요. 


Q. 키즈노트를 처음 이용하시는 선생님들께 전해드릴 만한 활용 노하우가 있을까요? 

박보영  저는 주요 활동 사항에 대한 내용을 미리 정리해둬요. 그걸 상황에 따라 부분적으로 수정하고, 아이 개인에 대한 코멘트를 추가해 완성할 수 있도록요. 이런 자료들은 제가 다른 수업을 연구하고 교육 방식을 고민할 때 참고가 됩니다. 어떤 활동을 했을 때 아이들의 반응과 선호가 어땠는지 키즈노트에 전부 기록되어 있으니까요. 맞춤법 검사 기능을 잘 활용하면 좋다는 팁도 드리고 싶어요. 글을 올리기 전에 맞춤법 검사를 적용하면 오류를 한 번에 잡을 수 있거든요. 

곽현희  교육자이다 보니 전문가적 면모를 보여줘야 하는데 요즘 워낙 모바일에 익숙해 줄임말을 많이 써요. 띄어쓰기나 맞춤법에 서투른 경향도 있고요. 키즈노트의 맞춤법 검사 기능 덕분에 부모님들께 보내는 글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게 됐죠.


Q. 선생님과 부모님의 사생활 보호에 기여하는 점도 있을 것 같아요. 

박보영  이전 어린이집에서는 선생님 개인의 휴대폰 번호가 부모님들께 전부 공개됐거든요. 그러면 부모님들이 퇴근하신 뒤 오후 9시, 10시에 전화를 주세요. 하루종일 힘들게 일하신 부모님이 아이 소식이 궁금해서 연락을 주신 건데 안 받을 수도 없고, 일단 받으면 쉽게 끊을 수도 없어 곤란한 경우가 많았죠.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바꾸는 것도 신경 쓰였고요. 

곽현희  저희는 그래서 선생님들 휴대폰 번호를 공개하지 않아요. 키즈노트라는 공식 창구가 있으니까요. 그것조차 저희 원에서는 오후 8시 30분까지만 댓글을 달고 피드백을 하기로 약속했어요. 선생님들도 사생활이 있고 휴식이 필요하니까요.


Q. 아직 키즈노트를 사용하지 않는 원의 원장님, 선생님들께 추천해보셨나요? 

박보영  아직 사용하지 않는 곳이 있긴 있어요. 거기 근무하시는 선생님들이 많이 부러워하시죠. 사용을 망설이는 기관은 일과 시간에 선생님들이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을 불안하게 생각하시나봐요. 저 역시 처음 키즈노트를 활용할 때 적절한 사용 패턴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했으니까 조심스러워하는 것도 이해는 돼요.  

곽현희  선생님들은 전문가이니 필요할 때만 적절하게 키즈노트를 사용하는 쪽으로 조율해가실 수 있더라고요. 보통은 아이들 낮잠 자는 시간이나 바쁜 일과가 끝난 뒤 노트북으로 작성하시는 편이에요. 안심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Q. 두 분 말씀을 종합해보니 결국 ‘연결’이 주는 가치의 힘이 더 크다는 생각이 드네요. 

곽현희  카카오톡도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지만, 누가 봐도 순기능이 도드라지죠. 마찬가지예요. 여기에 익숙한 세대인 젊은 선생님들, 부모님들에게 키즈노트가 좋은 도구가 된 것 같아요. 소통하지 않으면 누구도 서로를 신뢰할 수 없고, 그러면 좋은 보육 현장이 되기 힘들죠.  

박보영  맞아요. 키즈노트 덕분에 댓글 남겨주시는 아이 할머니, 이모, 아버님과도 소통하기 시작했거든요. 온 가족과 선생님이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경청하면서 서로 더 믿고 의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Q. 세네동 어린이집, 그리고 두 분이 아이들과 부모님들께 어떤 원, 어떤 스승으로 기억되었으면 하시나요? 

박보영  함께 놀이하고 싶은 선생님이요. 저희 원이 어린이들에게 늘 재밌는 곳,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으로 기억됐으면 해요.  

곽현희  졸업한 친구들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군대를 다녀온 뒤에도 어린이집을 지나가다 언제든 슥 들어와서 ‘선생님!’ 하고 불러줬으면 해요. 아이들이 ‘내가 언제든 환영받을 수 있는 곳이구나’ 하고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부모 품을 떠나 가장 처음 선생님을 만나고 친구들을 만나는 곳이 어린이집이잖아요. 그렇게 지역 사회에 꾸준히, 묵묵히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세네동 어린이집이 되고자 합니다. 





 키즈노트가 좁혀준 거리 

 선생님과 부모님, 아이와 가족들 


키즈노트는 선생님들의 업무 환경뿐 아니라 부모님, 더 나아가 가족의 일상까지 바꿔놓았다. 키즈노트에 고스란히 기록된 아이의 하루는 가족의 이야깃거리가 되고, 먼 훗날 추억으로 남는다. 세네동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낸 세 명의 어머니가 키즈노트로 달라진 일상을 전한다.


슬기반 김재원(6), 희망반 김재준(4) 군 어머니 정은주 씨

    일을 하다 아이를 낳고 그만뒀어요. 지난해 재준이까지 어린이집에 보낸 뒤에야 지금은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죠. 어린이집에 처음 보냈을 때 재원이가 세 살이었어요. 재준이를 낳아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어린이집에 보냈는데, 한창 어린이집 교사 폭행 이슈가 불거질 때라 마음을 많이 졸였어요. 엄마랑 떨어지기 싫어서 엉엉 우는 재원이를 매일 보니까 저도 굉장히 예민해지더라고요. 

    처음 키즈노트를 다운받으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도 색안경을 끼고 봤어요. 아날로그식 알림장이 아무래도 익숙하기도 하고, 선생님이 아이들을 보면서 스마트폰을 쓰면 집중력이 흐트러질까봐 걱정됐거든요. 

    다 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 선생님 말씀을 들어보니 전에는 아이들 낮잠 자는 동안이나 쉬는 시간 틈틈이 알림장 쓰느라 정신이 없으셨대요. 이제 그럴 필요가 없으니 선생님들이 더 여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고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난 거죠.

    손으로 쓰는 알림장은 ‘오늘 뭐 했어요’ 하는 식의 나열에 불과할 테니 한계가 분명히 있죠. 키즈노트로는 아이의 급한 상황을 전달할 수도 있고,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도 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요. 하루종일 우리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며 보육하시는 선생님께 항상 죄송하고 감사한 게 부모 마음 아니겠어요? 늘 바쁜 선생님께 통화 요청을 하기도 신경 쓰였는데 그때그때 키즈노트로 말씀드리면 시간 되실 때 확인할 수 있고, 편하실 때 통화할 수도 있어요. 담임 선생님과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어요. 신뢰가 더 돈독해진 것 같고요.

    키즈노트가 저랑 선생님 사이만 좁혀준 게 아니에요. 아이 아빠랑 양가 할머니들까지 제 아이디로 접속해서 매일 아이 상태를 보실 수 있거든요. 오늘 아이들이 어떻게 지냈다고 남편이나 부모님들께 일일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더 가까이서 아이들을 보실 수 있으니 참 좋아하세요. 특히 아이 아빠는 퇴근하고 와서 낮 동안 본 알림장을 바탕으로 ‘너희 오늘 이런 것 했더라?’ 하고 아이들이랑 이야기를 나누곤 해요. 평소에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아빠가 잘 모르면 대화하기 쉽지 않고 서먹할 텐데 보기 좋더라고요.



희망반 박지완(4) 군 어머니 최연옥 씨

    제가 너무 버거워서 16개월 때부터 지완이를 어린이집에 보냈어요. 적응을 잘해줘서 고맙죠. 너무 어릴 때부터 보낸 거라 낯가림도 심하고, 제가 곧 다시 일을 하면서 더 걱정이 됐는데 키즈노트 덕에 안심할 수 있었어요. 저는 사실 인터넷을 능숙하게 쓰지 못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런데도 키즈노트는 사용법이 편하고 디자인도 직관적이어서 어렵지 않았어요. 

    특히 알림장 기능이 빛을 발했을 때는 지완이가 아팠을 때예요. 투약의뢰서를 보내드리니까 선생님께서 그대로 약을 먹여주시고, 알림장에 그때그때 지완이 체온과 상태를 사진까지 첨부해서 보내주셨거든요. 직장에서 가슴 졸이고 있었는데 안심이 됐어요. 매일 뭘 먹었는지 식단표 사진도 오니까 든든하더라고요.

    하루 일과는 글로 써서 알림장에 남겨주시는데, 키즈노트가 없었다면 직접 어린이집을 찾아가야만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을 거예요. 자주 할 수 없었겠죠. 키즈노트를 통해 글로 소통하면서 정제된 표현과 예쁜 말로, 필요할 때 수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됐어요.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오후 2~3시쯤 알림장이 한 번 올라와요. 그때가 직장에서 가장 힘들고 졸릴 시간이잖아요. 그런데 지완이 사진이랑 동영상을 보면 피로가 싹 풀려요. 비타민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해야 할까요? 특히 아빠들이 아이들 알림장 같은 데 신경 쓰기 어려운 집이 많을 거예요. 저희는 남편도 키즈노트를 통해 아이 소식을 바로바로 확인하고 있어서 가족이 하나가 된 기분이 들어요. 

    부부가 귀가한 뒤에는 키즈노트로 받은 사진을 아이랑 같이 보면서 하루에 대해 더 자세한 얘기를 나눠요. 아직 아이가 어려서 많은 대화를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사진 속 친구를 소개받기도 하고 시시콜콜한 얘기를 나누다 보니 아이랑 훨씬 가까워진 것 같아 행복합니다.



기쁨반 허준혁(7) 군 어머니 김영숙 씨

    준혁이가 첫째라 어린이집에 보낼 때 신경이 많이 쓰였어요. 어느덧 5년째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으니 이제는 익숙해졌지만요. 키즈노트 공이 커요. 제가 특히 좋아하는 것은 알림장 기능입니다. 손으로 쓰는 알림장이라면 아이가 원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보기 힘들었겠죠. 그런데 매일 사진이 올라오니 안심이 돼요. 글로 전해지는 거랑 아이 표정을 직접 보는 것은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몰라요. 선생님이 달아주시는 설명에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그때그때 남길 수 있어서 소통이 더 쉬워진 느낌입니다. 

    특히 아이 생일에 파티를 한 사진을 20장 넘게 보내주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우리 준혁이가 생일을 이렇게 행복하게 보냈구나 싶어서 뭉클하더라고요. 현장학습이나 소풍 갔을 때 사진을 많이 올려주시는 것도 참 좋고요. 사진을 바로 휴대폰에 다운받을 수 있어서 편해요. 

    식단표도 잘 활용하고 있어요. 어린이집 식단표를 참고해서 제가 집에서 해 먹이는 음식이 중복되지 않도록 조절하고 있거든요.

    아직까지 알림장을 손으로 쓰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친구가 있는데 너무 안타까워요. 키즈노트를 보여줬더니 엄청 신기해하고 부러워하더라고요. 키즈노트가 더 널리 알려져서 모두가 이 편리함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 세계 최초 스마트 알림장, 키즈노트를 소개합니다.




매거진 <Partners with Kakao>의 6호는 이렇게 구성됩니다. 

<Partners with Kakao> 6호 목차

카카오 파트너들의 특별한 5월 / Mason's talk

◼︎ Partners

50년 역사의 어린이집, 디지털을 입다 / 세네동 어린이집 (본 글)
바른 소통을 위한 알림장의 진화 / 키즈노트
부부가 함께 그리는 귀촌 라이프 / 글피
모두가 자라는 '푸른 꿈 작은 공부방' / 꿈들

프로젝트 성공 노하우 카카오가 코치합니다 / Kakao 클래스

◼︎ with Kakao

너의 목소리가 보여 / 모두를 위한 연결
아이들이 더 행복한 세상을 향해 / 같이가치 with Kakao
지금 학교는 만들기 공부 중 / 학교 메이커 교육 프로그램
카카오미니, 일상 속으로 성큼 / 카카오미니

오프라인으로도 발간되는 <Partners with Kakao> 매거진은 카카오헤어샵 우수매장 200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6호의 전문은 아래에 첨부된 pdf로 받아보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시를 짓듯, 쌀을 기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