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교수의 대학생활은?
내가 졸업한 K 대학은 총 16개의 대학이 있었다. (공과대학, 의과대학, 정경대학, 인문대학 등, 지금은 새로운 대학이 워낙 많이 생겨서 달라졌을 수도 있다.) 그리고 각 대학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학생이 바로 Summa Cum Laude (라틴어로 수석졸업생)가 된다.
공과대학에는 총 8개의 학과가 있었다. (기계공학과, 전자공학과, 재료공학과 등) 그리고 내가 졸업할 당시에는 이 8개의 학과가 매년 순서를 정하여 돌아가면서 해당 학과의 최우수 학생을 공과대학 수석졸업생으로 정하였다.
내가 지난 글에서 기적이라고 말하던 점은 바로 이런 놀라운 타이밍 때문이다. 내가 졸업한 해는 K 대학의 100주년 졸업식이 열린 해였다. 그리고 내가 속한 기계공학과가 공과대학 대표로 졸업하는 해이기도 하였다. 나는 졸업식 까지도 그 사실을 모르고 얼떨결에 공과대학 수석졸업생이 되어있었다.
몇몇 날카로운 독자는 의문은 제기할지도 모르겠다. 저번 글에서 나의 학점이 4점대 초반이었다고 말했었기 때문이다. 4.5 만점도 아니면서 어떻게 가능하냐고? 나 역시 수석졸업을 목표로 하지도 않았었기에 더욱 놀랐다. 나중에 알게 된 수석졸업의 기준은 4학년 동안 재수강 수업이 없어야 하고(다시 듣기 싫어서 필사적으로 공부했던 것), 8학기를 다녀야 하며(4학년 때 조기졸업 안 하고 등록금 때문에 학기가 아까워서), 최소 12학점 이상을 매 학기 신청한 학생 대상이었다. 이런 방식으로 정렬을 해보자 본래 학과에서 한 3등 정도였던 나에게 기회가 온 것이다.
아직 피날레가 아니다. 16개 대학의 각 수석졸업생들은 졸업식에서 모두 이름이 호명되지만, 그중 한 명만이 졸업생 대표로 총장님에게 학위증을 수여받게 된다. K대학 100회 졸업식의 졸업생 대표의 순서는 바로 공과대학의 순서였다! 그렇다. 나는 5000명의 졸업생을 대표하여 총장님께 직접 학위증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그때의 일을 작성하면서 지금도 실로 얼마나 기적적인 일인가 생각이 든다. 내가 열심히 했던 대학생활에 대한 하나님의 크나큰 격려이신가 생각을 지금도 한다.
이렇게 나의 대학생활에 자랑하는 모습만을 보인 게 아닌가? 스스로 생각해본다. 하지만 이왕 꿀팁을 준다는 작가의 역량이 괜찮을수록 더 신뢰가 생기지 않겠는가?
다음 글에서는 실제로 대학생활에 관련된 주제들에 대하여 자세히 이야기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