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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핼리 Halley Dec 14. 2022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르테미스 : ISTP

TP남매를 조심하라!

제우스님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


[프롤로그] 당신이 그리스로마신화를 알아야 하는 이유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제우스 : EST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포세이돈 : ENFP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하데스 : IST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헤라 : INF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데메테르 : INFP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헤르메스 : ENT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테나 : ESF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폴론 : ENTP-T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르테미스 : ISTP_현재 글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헤파이스토스:ISF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프로디테 : ESFP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레스 : ESTP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디오니소스 : ENTP-A

[에필로그] 일상에 살아 숨 쉬는 올륌포스 신들



'아폴로 탐사선' 이후 50년 만에 달에 인류를 보낼 '아르테미스 계획'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2년 12월 11일 마네킹을 태운 '아르테미스 1호' 우주선 오리온이 달 궤도 비행을 마치고 무사히 지구로 귀환했는데요. NASA는 이번 탐사 결과를 바탕으로 바탕으로 2년 뒤에 유인 우주선을 달로 쏘아 올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리온 달 탐사선이 촬영한 본체 모듈과 달의 모습. (사진=나사)

이런 대규모 탐사 프로젝트에 아폴로, 아르테미스와 같은 이름이 붙는 것을 보면 그리스로마신화는 여전히 우리 세대에게도 많은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것 같습니다. 


NASA의 우주 탐사 프로젝트에 이름이 붙을 정도로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 그녀는 어떤 신이었을까요? 

달밤의 아르테미스



I(Introversion)

아르테미스는 아폴론의 쌍둥이 남매입니다. 아르테미스는 달, 궁술, 사냥, 야생을 관장하며 처녀들의 수호신입니다. 성격이 활발한 아폴론과 달리 아르테미스는 업무가 있을 때만 올륌포스 산으로 올라가고 평소에는 숲에서 지내며 뉨페들과 함께 사냥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남자들을 싫어해서 3살 때는 제우스에게 부탁해 영원히 처녀로 살 것이라는 약속을 받아냅니다. 아마 삼촌들, 사촌들의 방탄한 모습에 진절머리가 났겠죠? 

사냥을 끝내고 휴식을 취하는 아르테미스


S(Sensing)

아르테미스는 사냥의 신이자 베테랑입니다. 


사냥을 해본 적은 없지만 아마 자신의 오감과 사냥 경험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것입니다. 사냥감의 발자국만 보고 어디로 도망갔는지 유추하고, 바람에 부딪히는 소리인지 사슴이 풀을 뜯어먹는 소리인지 구분하기 위해선 숱한 경험이 중요할 것입니다. 


아르테미스는 S(Sensing) 성향이 강한 만큼 원칙을 굉장히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르테미스를 따르는 님프들은 섬기는 여신과 마찬가지로 순결을 지켜야 하는 맹세를 합니다. 평소에는 같이 즐겁게 사냥도 다니고 숲에서 함께 수다를 떨며 지내다가도, 이 맹세를 어긴 님프들에게 가차 없이 가혹한 형벌을 내립니다. 설사 강제로 추행을 당했더라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제우스가 아르테미스의 모습으로 변신해 아르테미스와 함께 다니는 님프인 '칼리스토'에게 접근해 겁탈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일로 인해 아르테미스는 가차 없이 그녀를 추방시켰습니다. 칼리스토 입장에서는 너무나 억울하겠지만 순결을 빼앗긴 이상 예외는 없었죠.

아르테미스로 변신한 제우스와 칼리스토

이 일이 헤라의 귓속에도 들어가게 되자 칼리스토는 곰으로 변하는 저주를 받게 됩니다. 칼리스토는 인간의 말도 못 하고 울음소리만 내지르며 절규하며 깊은 산속에 은둔하게 됩니다. 칼리스토의 아들인 아르카스는 헤르메스의 어머니인 마이아 여신이 양육하게 됩니다.


세월이 흘러 칼리스토는 곰의 모습으로 산속에서 적응하면서도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가길 바랐고 한편으론 아들인 아르카스를 그리워하며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장성한 아들 아르카스가 사냥을 하러 나오자 칼리스토는 본능적으로 아르카스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아보고 감격에 겨운 나머지 얼른 달려가서 껴안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몰랐던 아르카스는 헤라에 의해 곰으로 변한 자기 어머니 칼리스토가 달려오는 것에 기겁해 평범한 곰이 자길 습격하려는 것으로 받아들여 얼른 화살을 겨눕니다. 이를 가엾게 여긴 제우스가 둘 다 죽기 전에 그녀와 그녀의 아들을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들은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가 되어 오늘날에도 영원히 하늘을 비추고 있습니다.



T(Thinking)

아르테미스는 냉혹하고 가혹한 모습을 자주 보이는데요. 이 점은 쌍둥이 남매 아폴론과 굉장히 닮아 있습니다. 어머니 레토를 기만한 죄로 아르테미스는 아폴론과 함께 니오베의 14명의 자식을 무참히 활로 쏴 죽인 사건이 있습니다. 


니오베는 테베의 왕 암피온과의 사이에서 아들 일곱, 딸 일곱을 낳았습니다. 그들은 모두 훌륭하게 자랐고, 니오베는 이런 자식들을 자랑스러워했습니다. 너무나 자랑스러웠던 나머지 아들 하나, 딸 하나밖에 없는 레토 여신보다 자신이 더 낫다고 뽐내고 다녔는데, 아폴론과 아르테미스 남매는 이를 벌하기 위해 그들의 자식을 모두 쏴 죽였습니다. 인간의 죄에 대해서는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남매인 거 같습니다. 

살해당하는 니오베의 자식들



P(Perceiving)

아르테미스 여신이 열받으면 웬만해선 막기 어렵습니다. 맘에 안들면 즉흥적으로 벌하고 봅니다. 이 점도 쌍둥이 남매인 아폴론과 매우 닮았네요. 


악타이온이란 영웅이 있었습니다. 켄타우로스의 현자 케이론에게 수학했으며, 이아손, 헤라클레스와 함께 모험을 떠난 적도 있는 한 가다 잡는 영웅이었습니다. 그는 어느 날 사냥개 50마리를 끌고 사냥을 갔다가 그만 아르테미스 여신이 목욕하는 광경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이에 열이 받은 여신은 알몸을 본 악타이온을 사슴으로 변하게 한 뒤 악타이온이 데리고 온 50마리의 사냥개들에게 갈기갈기 물어 뜯겨 죽게 만들었습니다. 악타이온의 호기심의 말로는 참으로 비참합니다.

아르테미스의 저주로 사슴으로 변해가는 악타이온

종합적으로 아르테미스는 ISTP입니다. 

장인(ISTP)은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 때문에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조심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이 피해를 주면 자신도 앙갚음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장인은 솔직하고 정직하지만 타인의 일에 무관심한 경향이 있습니다. 고집이 세고 주관이 뚜렷합니다. 또한 타인에게 본인의 마음을 표현하기 어려워하며 생각은 적극적이지만 행동은 소극적입니다.

생존 전문가 베어그릴스가 ISTP라고 합니다. 사람들과 떠들썩하게 어울리기보단 혼자가 좋고(I), 쓸데없는 상상을 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경험과 오감을 믿으며(S), 냉혹한 자연에 맞서 싸울 줄 알고(T), 위기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P)하는 점이 자연에서 생존하기에 가장 적합한 성격인 거 같습니다. 


만약 위기 상황에 오지에 떨어지게 된다면 ISTP에게 붙어야겠습니다.



ISTP 특징 중 사람보다 동물을 더 좋아한다는 건 진짜 신기하네요. 아르테미스가 올림포스보다 숲을 더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 다 들어있는 거 같습니다. 지난번 아폴론 편에서 소시오패스 중 ENTP 비율이 높다고 했었는데, ISTP는 그다음인 3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역시 가혹한 형벌의 남매답습니다.


'올림포스 신들의 MBTI 분석'을 연재하면서 드는 생각은 올림포스 신화가 '각 MBTI 유형의 인물이 절대 권력을 쥐었을 때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에 대한 예시 답안처럼 느껴집니다. ISTJ인 하데스의 경우 하계를 효율적으로 잘 관리하는 반면, TP남매(아폴론, 아르테미스)는 본인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행위를 하거나, 남이 실수를 저지르면 가차 없이 죽여버리곤 합니다. 


개인적으로 TP가 절대 권력을 갖는 게 제일 무서운 거 같습니다. 극단으로 치닫는 것은 언제나 경계해야 될 일입니다.

숲 속의 아르테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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