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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핼리 Halley Nov 24. 2022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제우스 : ESTJ

제우스의 '바람'은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제우스님 MBTI가 어떻게 되세요?


[프롤로그] 당신이 그리스로마신화를 알아야 하는 이유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제우스 : ESTJ_현재 글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포세이돈 : ENFP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하데스 : IST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헤라 : INF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데메테르 : INFP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헤르메스 : ENT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테나 : ESF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폴론 : ENTP-T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르테미스 : ISTP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헤파이스토스:ISF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프로디테 : ESFP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레스 : ESTP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디오니소스 : ENTP-A

[에필로그] 일상에 살아 숨 쉬는 올륌포스 신들


제우스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아마 여자를 밝히는 호색한 바람둥이 이미지로 많이들 기억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너무 미워는 하지 말아 주세요.

'바람둥이'를 할 수밖에 없었던 제우스의 상황에 대해 알게 되신 다면 제우스의 그런 선택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E(Extraversion)

제우스가 I성향일까 E 성향일까 물어보면 백이면 백 E라고 이야기할 만큼 확신의 E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말해 신 중에 '인싸 기질'이 다분한데요. 수많은 여자와 데이트를 즐기는 제우스가 물론 여자를 특히 좋아하는 것도 있겠지만, 그의 행동에는 어느 정도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제우스의 왕위 찬탈 과정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는 아이를 낳는 족족 먹어 삼켰습니다. 자신이 우라노스에게 그랬던 것처럼 아들에게 권력을 뺏길 거라는 불안한 마음에 와이프이자 누이인 레아가 아기를 낳을 때마다 그런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레아는 여섯 번째 아이만은 살리고 싶어 동굴 깊숙이 아이를 숨기고, 강보에 싼 큰 돌덩이를 크로노스에게 보냈습니다. 크로노스는 앞뒤 안 가리고 돌덩이를 삼켰고, 그 덕분에 레아는 걸리지 않고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제우스는 크레타섬 동굴에서 지내며 아름다운 뉨페들과 든든한 호의무사를 대동하며 평온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것도 썩 나쁘지 않은 인생이었을 거 같아요. 요즘 시대로 따지면 경영권에는 관심 없고 캘리포니아에서 느긋하게 살아가는 재벌 3세 느낌이랄까요? 생각만 해도 너무 부러운데요. 제우스는 할머니 가이아의 뜻에 따라 형제와 누이들을 구하고 독제에 저항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제우스는 먼저 할머니가 준 약을 크로노스에게 먹여 형제들을 토해내게 합니다. 제우스의 형제자매들은 올륌포스 산에 근거지를 두고 삼촌 뻘인 티탄 신족과 아버지 크로노스와의 전쟁을 준비합니다. 이 전쟁은 10년이나 지속되었습니다. 물론 초반에는 밀리는 양상이었습니다. 세상에 막 나와 신으로 따지면 걸음마도 제대로 못 떼는 수준인데 어떻게 무시무시한 삼촌들을 상대할 수 있었겠어요?



S(Sensing)

제우스는 현실주의자입니다. 계속해서 밀리는 전황을 살피고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도움이 될 만한 지원권이 필요하다 느꼈죠. 제우스는 바로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지원군은 바로 3명의 외눈 거신 퀴클롭스와 3명의 백수 거신 헤카톤케이레스였습니다. 이들도 크로노스의 형제들(삼촌)이었지만 크르노스가 강제로 지하에 가둬둔 것에 원한을 느껴 올륌포스 편에서 싸우게 됩니다. 크로노스에게 원한을 느낀 이들의 상황을 읽어내고, 그들을 자기 편으로 만든 것이죠. 외눈 거신 삼 형제는 제우스에게는 천둥과 번개를, 포세이돈에게는 삼지창을, 하데스에게는 투명 투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여기에 백 개의 손을 가진 삼촌들이 한 번에 300개씩 바위를 적 진영에 투척하면서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삼촌들의 지원에 힘 입어 선봉에 선 제우스는 천둥 번개로 치명타를 날려, 마침내 권력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가 중요한데요.

그래서 제우스는 왜 '바람둥이'가 되어야만 했을까요?


제우스는 혼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에 적절한 협업 체제를 이뤄왔습니다. 권력을 손에 쥔 이후, 제우스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세계를 지배하는 권력을 적절히 나눈 것입니다. 함께 싸워 준 형님 누님들에게 적절히 권력을 분배하여 포세이돈에게는 바다를, 하데스에게는 지하 세계를 맡겼습니다. 누나들에게는 곡물과 결혼 등 지상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일들을 관장하게 할 수 있도록 적절히 분배했습니다.



J(Judging)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맡아야 할 일들이 산 더미인데 믿을 만한 인재들은 턱 없이 부족했습니다. 제우스는 인재 육성을 위한 임신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먼저 모든 신들 가운데 가장 똑똑한 메티스와 관계하여 지혜의 여신 아테나를 얻게 됩니다. 레토와의 관계를 통해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을, 마이아 여신을 통해 헤르메스를 얻습니다. 헤라와는 정식으로 결혼해 아레스와 헤파이토스를 낳습니다.

제우스와 헤라

제우스의 여성 편력은 인재육성을 위한 자녀 계획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여신들 뿐만 아니라 인간들과도 수 없이 관계를 하며, 많은 영웅들을 만들었습니다. 헤라클래스 이야기는 모두 잘 아실 겁니다. 헤라클래스는 기간토마키아에서 신들은 죽일 수 없는 거신을 때려눕혀 올륌포스를 구하게 됩니다.


*거신(기가스) : 크로노스가 우라노스(제우스 할아버지)의 남근을 자를 때 흘러나온 정액이 대지에 닿아 탄생한 거인 종족


T(Thinking)

제우스를 생각했을 때 언뜻 F(Feeling)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제우스는 누구보다 문제 해결력이 뛰어난 통치자입니다. 인재 육성을 위해 새로운 여자를 만나 바람을 피울 때에도 굉장히 전략적이고 효율적으로 접근했습니다. 만약 제우스가 F였다면 수많은 여성들의 이야기에 공감해주고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방법을 취했겠지만, 바쁜 제우스에겐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대신 관계를 위한 효율적인 방식을 택합니다.


제우스는 변신의 귀재입니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동물로 변신하기도 하고, 그 여인의 남편이나 그녀가 섬기는 여신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헤라를 꼬실 때도 비 오는 날에 뻐꾸기로 변신해 '가엾어 보이기 권법'을 실행합니다. 헤라 품에 안기자 곧바로 변신을 풀어 버리고 헤라와 관계를 나누었습니다.


인재 육성을 위한 기계적인 바람. 어떻게 보면 대단하지 않은가요?

상대방이 좋아하는 Needs를 발견하고 그에 맞게 변신해 원하는 것을 취하는 모습.

이 과정을 수도 없이 반복해 인재를 육성해 내고야겠다는 이 결심!


절대 권력자인 제우스지만 정말 집요하게 노력한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제우스는 ESTJ입니다.


ESTJ는 어떤 모습일까요?

ESTJ(경영자)는 전통과 질서를 중시하는 성격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옳고 그름과 사회적 기준에 따라 가족과 공동체가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이들은 정직과 헌신과 존엄성을 중시하며, 어려운 길을 기꺼이 앞장서고 다른 사람들에게 명확한 조언과 지도를 제공합니다. 이들은 사람들이 화합하도록 하는 일에서 자부심을 느끼며, 모든 사람이 지역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거나 가족과 공동체의 전통적인 가치관을 지키는 역할 등을 맡곤 합니다.


역시 제우스는 타고난 '경영자'였습니다.

엣티제는 모범을 보이는 지도자이며 높은 책임감을 갖고 있는 유형이라고 합니다.


철강왕 '록펠러'도 이 유형에 속한다고 하는데요.

뛰어난 경영자가 되고 싶다면 제우스의 세계 경영 과정을 유심히 살펴보시는 건 어떨까요?


물론 바람피우는 것만 빼고요.


경영학과 제우스(ES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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