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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핼리 Halley Nov 28. 2022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하데스 : ISTJ

잇티제만이 할 수 있는 지하 세계 관리

제우스님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


[프롤로그] 당신이 그리스로마신화를 알아야 하는 이유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제우스 : EST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포세이돈 : ENFP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하데스 : ISTJ_현재 글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헤라 : INF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데메테르 : INFP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헤르메스 : ENT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테나 : ESF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폴론 : ENTP-T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르테미스 : ISTP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헤파이스토스:ISF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프로디테 : ESFP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레스 : ESTP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디오니소스 : ENTP-A

[에필로그] 일상에 살아 숨 쉬는 올륌포스 신들



하데스는 올륌포스 12 신에는 들지 않지만, 3 제신으로서 또 죽음을 관장하는 신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번외 편으로 다뤄보겠습니다.

철학과 하데스(ISTJ) 


하데스는 제비뽑기로 지하세계를 관장하게 되었습니다.

지하세계는 물방울이 9일 밤낮을 떨어져야 닿는 거리에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칙칙하고 동떨어져 있는 지하세계가 좋아서 갔겠냐만은, 그는 불평불만 없이 올륌포스에서 황금 의자에 앉는 대신 지하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갑니다.


매일매일 수많은 죽음을 관리해야 하는 만큼 할 일이 산더미겠죠?

하데스는 다른 형제들과는 다르게 의연하고 성실한 모습이 엿보입니다.



이런 하데스에게도 충동적으로 행동했던 적이 딱 한 번 있습니다.

하데스는 검은 말들이 이끄는 마차를 타고 시칠리아 섬에 있는 에트나 화산 시찰에 나서곤 했습니다. 시찰 목적도 있었겠지만, 지하 세계에만 틀어박혀 있으면 가끔은 답답하게 느껴졌겠죠?


아무튼 자신의 애마들과 드라이브 도중, 꽃이 만발한 초원 위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페르세포네를 발견하게 됩니다.


역시 사람은 빛을 보면서 살아야 할까요?

하데스는 처음 느껴보는 사랑에 어쩔 줄 몰랐고, 냅다 그녀를 안고 지하로 데려가게 됩니다.(띠용?)

페르세포네의 납치

페르세포네는 처음에는 너무나 당혹스럽고 하데스가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러나 차츰 시간이 지나다 보니 사나울 것만 같은 이 남자가 생각보다 성실하고, 다른 남자 신들과는 다르게 한 여인밖에 모르는 순정파였습니다. 조금씩 마음을 연 페르세포네는 지하의 여왕으로 자리매김하여 하데스와 정식으로 결혼하게 됩니다. (물론 딸의 납치 소식을 접한 데메테르는 드러누웠죠. 이 얘기는 뒤에서 하겠습니다.)




I(Introversion)

하데스는 지하 세계에 틀어 박혀서 올륌포스 일에 잘 관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들과의 관계도 썩 좋지 않고, 으스스한 분위기 때문에 소위 '아싸(아웃사이더)'입니다. 그는 올륌포스 산에서 신들과 토론을 벌이고 잔치를 벌이는 것보다는 혼자 지하에 처박혀서 일하는 걸 더 좋아합니다. 지하는 치외법권이 적용되는 지역으로 최고의 신인 제우스 조차도 저승의 일엔 일절 관여하지 못합니다. 그만큼 하데스가 프라이드와 책임감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S(Sensing)

하데스는 현실적입니다. 포세이돈, 아레스와 달리 최고의 권력을 탐하기보다는 제비뽑기로 정해진 자신의 몫(지하세계)을 받아들이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합니다.


페르세포네 이야기로 잠깐 돌아가 보겠습니다.


사랑스러운 딸을 하데스에게 뺏긴 '곡물과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는 시름시름 앓으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지상의 곡식은 매말라 가고, 땅은 황폐화되었는데요. 이를 지켜볼 수만은 없었던 제우스가 하데스와 데메테르에게 타협안을 제시합니다. 1년 중 반은 지하에서 하데스와 지내고, 나머지 반은 지상에서 데메테르와 지낸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중재안이 썩 맘에 들지 않았던 하데스였지만, 이대로 가다 간 인간들이 계속 죽어나가 지하 세계 수용 가능 인원보다 한꺼번에 더 많은 인원이 몰릴 것을 막기 위해 타협안을 수용했습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감정에 휩싸이더라도, 자신의 책임 구역인 지하 세계 상황을 고려하는 하데스는 현실과 타협할 줄 아는 캐릭터입니다. 이후에도 하데스는 다른 형제들과는 다르게 페르세포네에게 충실하며, 지조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 그에게도 한 번의 스캔들이 있긴 했습니다. 지하 세계로 흘러드는 강가에 사는 민테(Minthe)라는 뉨페가 하데스에게 반해 유혹하려고 했습니다(둘이 불륜을 저질렀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를 알아챈 페르세포네는 민테를 식물로 만들어 버렸는데(페르세포네도 화끈하죠?) 그것이 바로 민트(Mint) 입니다. 요즘 사람들이 즐겨먹는 '민트 초코'에는 사실 페르세포네의 복수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T(Thinking)

하데스란 이름은 '보이지 않는 자'란 뜻입니다. 티타노마키아에서 삼촌들이 만들어 준 '투명 투구'를 쓰고 크로노스의 무기를 훔치는 활약을 펼치게 됩니다. 이것을 죽음은 보이지 않게 예고 없이 찾아온다는 은유로 해석하기도 하는데요.


이처럼 죽음은 개개인의 사사로운 감정보다는, '때가 됐으니 가야 한다'는 당위적인 측면이 강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엄청난 상실감과 슬픔을 불러일으키지만, 세상 전체로 놓고 봤을 땐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맞이해야 하고, 그 '때'는 스스로 정하지 못한다는 것이 세상의 원칙입니다. 하데스는 감정에 얽매이기보다는, 그저 세상의 질서를 위해 자신의 일을 묵묵히 수행할 뿐이고요.



J(Judging)

하데스는 지하 세계의 관리자입니다. 아마 지하 세계의 직장인들은 굉장히 바쁜 하루를 보낼 거 같습니다. 죽음 명부를 짜고, 그에 맞게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데리러 가야 하니까요. 지하 세계로 데려오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저승에서 번호표 뽑고 기다리고 있는 이들에게 정의를 심판하고, 결과에 맞춰 지낼 곳을 분류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분류해서 각자 지낼 곳에 보낸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이를 모두 관리·감독하기 위해선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겠죠. 아마 포세이돈처럼 내키는 대로 행동했다간 지하 세계의 질서가 단번에 흐트러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종합해보자면 하데스는 ISTJ입니다.

ISTJ(현실주의자)는 진실하게 행동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자부심을 느끼며,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어떤 것에 헌신하기로 한 경우(지하 세계) 최선을 다합니다. 화려한 삶이나 다른 사람의 주의를 끄는 일에는 관심이 없으며, 안정된 사회를 위해 자신의 몫보다 많은 기여를 하곤 합니다. 이들은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믿음직한 사람이라는 평판을 받을 때가 많으며, 현실 감각이 뛰어나 스트레스가 극심한 상황에서도 현실적이고 논리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곤 합니다.


이거 완전 하데스인데요?

생각해보면 하데스가 아니면 어느 누구도 지하 세계를 감당할 수 없겠단 생각이 듭니다. 오직 그만이 할 수 있는 일이지요.


하데스는 하마터면 ISTJ 빙고 다 채울 뻔했습니다.


하데스는 책임감 있고, 법을 잘 지키며, 계획을 세우고, 혼자 일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독특한 취향(취미)도 맞는 거 같습니다. 세상에 예쁘고 멋있는 강아지들이 얼마나 많은데 굳이 머리 셋 달린 케르베로스를 길들여서 앞마당에 풀어놔야 했을까요? 사나운 케르베로스도 하데스 앞에서는 넙죽 엎드려서 만져달라는 온순한 Puppy가 됩니다. 취향 참...

고독하게 혼자서 강아지 세 마리 산책 시키는 하데스

세상은 혁신을 일으키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영웅들에게 주목하지만, 그 이면에는 이 세상을 지탱하기 위해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들의 업적이 가능했지 않았나 싶습니다. 매일 거리를 깨끗하게 유지해 주시는 환경 미화원 분들, 안전한 치안을 유지해주시는 경찰관 분들, 쉬는 날 없이 최전방에서 묵묵히 경계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군인 분들.


이번 기회를 빌어 묵묵히 자신의 책임을 다해가고 있는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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