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핼리 Halley Dec 05. 2022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헤라 : INFJ

질투의 화신 헤라

제우스님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


[프롤로그] 당신이 그리스로마신화를 알아야 하는 이유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제우스 : EST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포세이돈 : ENFP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하데스 : IST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헤라 : INFJ_현재 글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데메테르 : INFP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헤르메스 : ENT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테나 : ESF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폴론 : ENTP-T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르테미스 : ISTP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헤파이스토스:ISF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프로디테 : ESFP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레스 : ESTP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디오니소스 : ENTP-A

[에필로그] 일상에 살아 숨 쉬는 올륌포스 신들



제우스의 아내이자, 가정의 신 헤라는 소위 '질투의 화신'으로 묘사되곤 합니다.

바람기 넘치는 제우스를 붙잡아두기 위해 마음고생 심하게 하셨습니다.

그래도 기간토미아 이후로는 제우스가 더 이상 영웅들을 생산하기보다는 가정에 충실하기로 굳혀서 헤라가 한시름 놓을 수 있었죠.


헤라를 생각했을 때 '표독스러운 아줌마'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 같은데요.

원래는 굉장히 아름답다고 합니다. 그 바람기 넘치는 제우스조차 다른 여인들과 다르게 헤라의 마음을 얻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죠.

가정교육과 헤라(ISFJ)

헤라도 제우스와 마찬가지로 억울한 역할을 떠맡기도 합니다.

거의 모든 사생아들의 아버지가 된 제우스와 반대로, 안 좋은 일들의 원흉을 헤라 탓으로 많이 돌렸습니다. 예를 들어  "너는 신의 아들이라면서, 왜 역병 하나 통제 못하냐?"는 아우성에 헤라 여신이 노하셔서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내용으로 반론합니다. 실제로 헤라는 가만히 있었는데도 말이죠.


헤라를 방패로 사용하는 이들 때문에 헤라가 더 악질적으로 묘사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헤라의 진짜 모습은 어땠을까요?



I(Introversion)

헤라는 가정의 여신입니다. 밖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보다는 가정에서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하는데요. 평소 제우스를 감시하거나, 정사를 보는 일이 아니면 집에 머무는 '집순이'입니다. 평소에는 꽃꽃이를 하거나 비가 오면 창문 밖을 바라보며 비가 떨어지는 모습을 감상하며 우수에 젖곤 하는데요, 제우스가 이때를 노려서 헤라에게 접근하기도 합니다.

한국대 캠퍼스에서 벚꽃놀이 하는 헤라와 제우스



N(iNtuition)

헤라는 상상력을 넘어 망상에 빠질 때가 있는데요. 이렇게 된 데에는 제우스의 탓이 큽니다. 제우스는 평소 제우스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며, 언제 또 바람을 피는거 아닌가 하고 노심초사해합니다. 제우스가 단순히 호의를 표할때마저 헤라는 제우스를 의심하게 되죠. (사실 대부분의 제우스의 호의에는 사심이 섞여있기도 합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헤라는 부정적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됩니다. 실제로 그렇게 몇 번 잡았구요.


한 번은 에코(Echo)가 제우스가 다른 뉨페들과 있는 것을 헤라가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 헤라를 막고 계속 이야기를 하며 화제를 돌렸습니다. 하지만 헤라는 이에 넘어가지 않았죠. 머릿속에선 이미 제우스가 딴년이랑 바람피고 있다는 걸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화제를 바꾸려는 에코에게 열이 받은 헤라는 에코에게 다른 사람의 말의 끝부분을 따라 하지 않으면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되는 저주를 내립니다.

에코와 나르키소스

헤라의 저주로 숨어살던 에코는 어느 날 숲속을 지나가던 잘생긴 미남 나르키소스를 마주칩니다. 에코는 한눈에 반하게 됐어요. 무작정 나르키소스를 몰래 따라가던 중 무언가 낌새를 느낀 나르키소스는 묻습니다.

"거기 누구 있어요?"

에코의 대답이 울립니다.

"있어요...".

아름다운 목소리에 나르키소스는 다시 한 번 묻습니다.

"그대의 이름은?"

"이름은..."


나르키소스는 말장난 하는 것도 아니고 기분이 나쁜 나빠져 그대로 돌아 가던 길을 마저 떠나게 됩니다. 이에 에코는 좋아하는 남자에게 다가가지도 못하는 현실이 너무나 슬픈 나머지 목소리만 남기고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안타까운 이야기죠?



F(Feeling)

헤라가 유독 제우스의 외도로 성격이 이상해지긴 했지만, 가정의 여신인 만큼 평소에는 가족과 아이들에게 친근하고 모성애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헤르메스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됐을 때 아레스인 척 헤라의 침소에 들어가 헤라의 젖을 먹었는데, 헤르메스인 것을 알았음에도 헤르메스가 귀여워서 계속 먹게 두기도 했습니다.


헤라클레스도 헤라의 젖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헤라가 제우스가 헤라클레스에게 불사의 몸을 주고 싶어 벌인 짓이었습니다. 제우스는 헤라가 잘 때 헤라클레스를 갖다 대어 몰래 젖을 먹이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이때 너무 세게 빤 나머지 헤라클레스가 입을 떼자마자 모유가 하늘에 흩뿌려져 은하수(Milky way)가 됐다고 합니다.

은하수의 기원



J(Judging)

헤라는 남편의 외도로 수 많은 복수를 해왔습니다. 복수도 자주 하다보니 노하우가 생긴걸까요? 점점 치밀해지고 계획적으로 복수를 계획 합니다. 대표적으로 헤라클레스에게는 본인의 가족을 죽게 만든 다음 12가지의 과업을 주어 죗값을 씻어낼 수 있도록 계획했죠. 12가지나 되는 과업의 복수 콘텐츠를 짜내 기획하는 것도 일인 것 같습니다. 


디오니소스의 어머니 세멜레에게는 헤라가 직접 유모로 변신하여, 세멜레에게 제우스의 본모습을 보여달라고 유혹해 보라고 꼬드깁니다. 제우스의 아이를 낳아줬는데, 본 모습을 한 번은 봐야되지 않겠냐면서요. 그럴듯 하죠? 결국 꼬드김에 넘어간 세멜레는 제우스에게 소원권 하나를 받아내어 제우스의 본모습을 보여달라고 소원을 빌고 맙니다. 이미 스틱스 강에 맹세한 제우스는 하는 수 없이 세멜레의 소원을 들어주고 말죠. 눈물을 머금고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 제우스의 모습을 보자 인간인 세멜레는 즉시 그 자리에서 타 죽고 맙니다.


이렇게 헤라는 주도면밀한 계획 범죄를 저지르는 치밀한 모습을 보입니다. 복수 스페셜리스트 헤라, 정말 무섭습니다.



종합적으로 헤라는 INFJ입니다.

INFJ(옹호자)는 매우 희귀한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세성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곤 합니다. 이들은 이상주의적이고 원칙주의적인 성격으로, 삶에 순응하는 대신 삶에 맞서 변화를 만들어 내고자 합니다. 이들에게 성공이란 돈이나 지위가 아니라 자아를 실현하고 다른 사람을 도우며 세상에서 선을 실천하는 일입니다.

"옹호자는 다른 사람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일에서 깊은 만족감을 느낍니다"

가정의 수호신답게 새로운 짝을 이어주어 가족을 이루게 하고,  '선'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이 헤라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모든 가정의 평화를 위해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아마 제우스의 외도가 단순히 바람끼를 주체하지 못하는 것일 때도 있겠지만, 세상에 제우스의 피를 이어받은 영웅을 많이 만들어 인간들이 정착하고 잘 살아가기를 위하는 마음을 와이프인 헤라가 조금은 이해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으로서의 대의와 여자로서의 감정이 끊임없이 상충했겠죠. 가정의 평화, 그리고 세상의 평화를 위해 무엇보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벌였던 헤라에게 감사와 위로를 보냅니다.


참고로 헤라의 로마 이름인 유노(JUNO)에서 6월(JUNE)이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6월에 결혼하면 헤라 여신의 가호가 따른다고 하는데요.

5월에 예식장 잡기가 힘들어 어쩔 수 없이 6월에 결혼하시는 분들은

혜라 여신의 가호가 따르는 행복한 달에 결혼하는 거라고 위안을 얻으시면 좋겠습니다.

이전 04화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하데스 : ISTJ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