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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핼리 Halley Dec 07. 2022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데메테르 : INFP

카톡 안 읽씹의 원조 데메테르

제우스님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


[프롤로그] 당신이 그리스로마신화를 알아야 하는 이유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제우스 : ES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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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일상에 살아 숨 쉬는 올륌포스 신들



삼주신인 제우스, 포세이돈, 하데스의 누나이자, 

제우스와 페르세포네를 함께 낳고, 

포세이돈의 와이프이자, 

하데스의 장모님인 데메테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가계도만 봐도 어지럽죠?

당시에는 여신도 몇 명 없고, 1~2천 년 사는 것도 아니다 보니 꼬이고 꼬인 거 같습니다.


곡물과 수확의 신인 데메테르는 인간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식사 대용으로 먹는 시리얼(Cereal) 있죠? 이 시리얼이 데메테르의 로마식 이름 케레스(Ceres)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시리얼 CF 찍는 데메테르


한 번은 데메테르 여신님이 잠수를 타 대기근이 일어난 적도 있는데요. 그만큼 농업과 직접적으로 관계되어 있어 중요한 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신들에 비해 조용해서 그런지 알려진게 별로 없지만, 인간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데메테르는 평소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I(Introversion)

데메테르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극히 일부입니다. 그만큼 신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자연과 어울리는 일을 좋아하는 거 같습니다. 주로 혼자 노파로 변신해 자주 지상 순찰을 도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농사일이란 게 1년 중 3 계절을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만큼 평소에 업무로 많이 바쁘시겠죠?

데메테르 in 런웨이

F(Feeling)

데메테르는 평소에 인간들에게 농사짓는 법을 알려주고 풍요를 기원하는 정이 많은 신입니다. 하지만 페르세포네가 사라졌을 때에는 데메테르는 본업은 다 내팽개쳐 지상의 곡물이 다 말라죽었습니다. 딸을 사랑하는 모성애가 어떤 일보다도 가장 우선시 되었던 거 같습니다. 데메테르에겐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고, 오직 딸만 바라보며 살아왔기 때문에 상실감이 더 컸겠지요? 대기근으로 농사가 안 되어 고통받는 사람들을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던 제우스는 중재에 나섰고, 페르세포네가 1년에 반은 지상에서 반은 지하에 머물기로 합의를 봤습니다. 페르세포네가 지하에 가 있는 동안에는 데메테르가 슬퍼 농사 주관을 하지 않아 식물이 자라지 않는다고 합니다. 



N(iNtuition)

자신의 사랑스러운 딸인 페르세포네가 없어졌을 때 온갖 망상을 다했습니다. 혼자 노파로 변신해 페르세포네를 찾아다니며 식음을 전폐했습니다. 물론 딸이 갑자기 사라지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딸이 잘못돼 혹여나 나쁜 일에 휘말린 건 아닌지 잠을 못이룰 정도로 걱정이 가득했습니다. 이것은 MBTI를 떠나 자신의 딸이 사라지면 누구나 혼란스럽고 무서워 이성적인 판단이 안될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데메테르는 공식적으로 딸이 지하로 시집을 가고나서도 페르세포네가 고생하고 있지 않을지 매년 가을과 겨울이면 걱정이 많습니다. 그녀의 걱정으로 토지는 황폐화되고, 눈이 세상을 덮는 겨울이 오게 된다고 합니다. 이제는 걱정을 좀 덜어도 되지 않을까요? 하긴 요즘 지구 온난화로 날씨가 더워지며 겨울이 짧아지는 것을 보니 데메테르의 걱정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거 같긴 합니다. 




P(Perceiving)

데메테르는 생각보다 즉흥적으로 행동할 때가 많습니다. 아스칼라보스라는 소년을 도마뱀으로 만들어 버린 이력이 있는데요. 평소처럼 노파로 변장해 지상 순찰을 돌던 중 미스메라는 노파의 집에 들어갔습니다. 노파는 친절히 곡물로 만든 죽을 내오며 친절히 대접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아들 아스칼라보스가 죽 먹는 모습을 놀리자 이에 화가 난 데메테르는 그 자리에서 도마뱀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노파의 친절함을 보고 한 번 봐줄 법도 했는데 말이죠...

데메테르와 아스칼라보스

도마뱀 사건 말고도 자신을 푸대접한 콜론타스라는 인간의 집을 산채로 불태워버린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손님을 푸대접한 아버지에게 항의했던 콜론타스의 딸 크토니아만은 살려서 헤르미오네에 자기 신전을 짓게 만들었습니다. 생각보다 기분파일 떄가 있으셨네요. 



종합해보자면 데메테르는 INFP입니다.

자연에서 나비들과 거니는 모습이 벌써 데메테르입니다.


INFP는 높은 공감 능력의 소유자라고 합니다. 중재자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호기심을 지니고 있으며 자기 성찰적인 성격으로 자기 생각과 감정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주변 사람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욕구도 지니고 있습니다. 이들은 공감 능력이 높고 항상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편견 없이 들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상대방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서 만족감을 느낍니다.


INFP 중에는 소설가가 많은 거 같습니다.

반지의 제왕을 쓴 J.R.R 톨킨과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INFP라고 합니다. 높은 공감 능력과 인간 본성에 대한 호기심이 작품으로 발현되면 엄청난 작품이 나오는 듯합니다.


다른 건 모르겠고, INFP가 연락 귀찮아하면서 카톡 안 읽씹 하는 건 데메테르와 딱 맞는 것 같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땐 아무리 식물들이 말라죽고, 다른 신들이 선물 공세를 하더라도 연락을 차단하고 본인만의 슬픈 시간을 보내야 하는 타입인 거 같습니다.

비오는 날 숲을 거니는 데메테르


데메테르님이 가끔 답장이 없고 잠수를 타시더라도 이해해줍시다. 그 덕분에 겨울에 스키도 타고, 맛있는 붕어빵도 먹을 수 있게 됐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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