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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핼리 Halley Dec 12. 2022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폴론 : ENTP-T

소시오패스가 가장 많은 유형, ENTP

제우스님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


[프롤로그] 당신이 그리스로마신화를 알아야 하는 이유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제우스 : EST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포세이돈 : ENFP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하데스 : IST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헤라 : INF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데메테르 : INFP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헤르메스 : ENT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테나 : ESF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폴론 : ENTP-T_현재 글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르테미스 : ISTP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헤파이스토스:ISF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프로디테 : ESFP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레스 : ESTP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디오니소스 : ENTP-A

[에필로그] 일상에 살아 숨 쉬는 올륌포스 신들


아폴론을 보면 저는 사도세자가 떠오릅니다. 

굉장히 다재다능하고 영특했지만, 어쩔 땐 소시오패스적인 면모를 지녔기 때문입니다.


아폴론과 사도세자는 어렸을 때부터 혹독한 시련이 많았던 것도 비슷합니다. 


사도세자는 4살 때부터 영조로부터 아동학대에 가까운 압박을 받으며 불안정한 어린 시절을 보냅니다. 아폴론은 태어나는 과정부터 시련이었습니다. 레토가 제우스의 쌍둥이 자식을 임신했다는 소리를 들은 헤라는 퓌톤이라는 괴물을 보내 레토를 해치려고 했습니다. 가까스로 태어난 아폴론은 태어난 지 며칠 안되자마자 퓌톤에게 복수를 다짐합니다. 언제 또 어머니를 해할지 모르니 미리 제거하려는 목적도 있었겠죠. 아폴론은 퓌톤을 찾아내 몇 날 며칠을 활을 쏘며 혈투를 벌였습니다. 마침내 퓌톤을 무찌른 아폴론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신전을 세우고 '퓌티아 제전'을 열었습니다.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였듯, 아버지에게 반항한 아폴론도 두 번의 가혹한 종살이를 떠납니다. 

퓌톤을 무찌르는 아폴론

사도세자 만큼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아폴론. 그의 이야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E(Extraversion)

아폴론은 음악을 짓고 노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뮤즈들과 리라를 켜며 자주 춤을 추곤 하는데요. 아폴론은 뮤즈들의 지휘자이자 연인이었습니다. 에우뤼디케 찾아 하계로 떠나 리라를 켜며 하데스와 페르세포네를 감동시켰던 오르페우스 역시 아폴론과 뮤즈인 칼리오페 사이에서 난 자식입니다. 피는 못 속이네요.

뮤즈들과 노니는 아폴론


N(iNtuition)

아폴론은 그 유명한 예언 맛집 '델포이 신전'의 주인입니다. 요즘도 사주팔자라던가 신점을 보는 분들 많이 계시죠? 델포이 신전은 이런 신점의 원조격입니다. 델포이의 신탁으로 유명세를 탄 아폴론은 대표적인 '예언의 신'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예언 자체가 미래지향적이며 가능성과 의미를 추구하고, 직관적(N)이죠. 델포이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 항상 이곳에 들려 참배하고 신탁을 얻어야 되는 곳이 되었습니다. 델포이 신전 입구에 적혀있는 '너 자신을 알라'는 문구는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샤라웃 하게 되며 더욱 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T(Thinking)

아폴론이 인간을 대하는 모습은 그들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는 자비로움 보다는 도덕성을 망각한 복수에 매몰되어 있습니다. 아테나와 상반되죠. 아폴론은 참회할 기회를 주기 보다는 '형벌의 신'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잔인하고 가혹한 형벌을 내리곤 합니다.


한 번은 피리를 부는 '마르시아스'와 음악 대결을 펼친 적 있습니다. 마르시아스는 자신이 부는 악기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며, 아폴론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던 것이었죠. 실제로 붙어보니 실력이 막상 막하였습니다. 마치 아테나와 아라크네의 대결처럼 말이죠. 아폴론은 자신의 '리라' 실력에 굉장히 자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 상황 자체가 언짢았습니다. 결국 둘이 결판이 나지 않자 아폴론은 악기를 거꾸로 들고 연주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억지죠. 리라는 거꾸로 들고도 연주가 가능했지만, 피리는 바람 세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승리는 아폴론에게 돌아갔습니다. 아폴론은 신에게 함부로 덤빈 대가로 마르시아스를 거꾸로 매달아 산채로 가죽을 다 벗겨버렸습니다. 마르시아스 몸에서 흐르는 피는 강물을 이루었고, 그 강은 '마르시아스'라는 이름이 붙게 됩니다.(말잇못...)

마르시아스의 가죽을 벗기는 아폴론

정신을 차린 아폴론은 곧바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손에 들려 있는 리라를 부숴버렸다고 합니다.



P(Perceiving)

아폴론의 복수에는 계획이 없습니다. 치밀한 계획으로 헤라에게 복수한 헤파이스토스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요. 아폴론은 열받으면 일단 죽이고 봅니다.


아폴론의 아들 아스클레피오스는 켄타로우스족 현자 케이론에게 교육받으며 아버지 못지않은 의술 실력을 터득하게 됩니다. 그의 의술 실력이 점차 날이 갈수록 성장해 마침내 죽은 사람도 되살리는 수준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이에 저승의 질서가 무너질 것을 걱정한 하데스는 제우스에게 불만을 터트렸고, 제우스는 세상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아스클레피오스를 벼락으로 내리쳐 죽입니다. 


이에 열받은 아폴론은 차마 제우스에게는 활시위를 당길 순 없었고, 대신 제우스에게 벼락 무기를 만들어 준 외눈박이 거인 퀴클롭스에게 화풀이를 합니다. 이는 제우스에 대한 불만을 내포하고 있었죠. 이 사건으로 인해 아폴론은 1년 동안 인간의 종살이를 하게 됩니다. 애꿎은 퀴클롭스가 당해 불쌍하기는 하지만, 아버지로서 이해가 가는 처사이긴 합니다. 



종합적으로 아폴론은 ENTP입니다.

ENTP(변론가)는 두뇌 회전이 빠르고 대담한 성격으로 현재 상황에 이의를 제기하는 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변론가는 지식이 풍부하고 호기심이 넘치며 활기찬 유머 감각으로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성격입니다. 변론가는 반항심이 강한 성격입니다. 모든 신념에 의문을 제기하고 모든 아이디어를 세심히 검토합니다. 

변론가는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성향입니다. 상사의 의견에 대놓고 반대하거나 배우자의 말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등 이성과 논리에만 집중하다 보면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ENTP 중에서도 ENTP-T  유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NTP-T는 다른 사람들의 인정과 관심을 갈구하고 부정적인 감정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죠. 또 평소 스트레스에 예민하며 자신의 실수나 실패에 대해 화를 내거나 비난의 대상을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찾아보니 MBTI 중 소시오패스가 가장 많은 유형이 ENTP라고 합니다. 다재다능하고 말을 잘하지만, 성격이 살짝 틀어지면 제일 엇나가는 유형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아폴론은 아들에 대한 복수로 제우스의 은인인 퀴클롭스를 죽이는가 하면, 자신의 어머니를 모욕한 죄로 쌍둥이인 아르테미스와 함께 니오베의 자식 14명을 깡그리 쏴 죽이기도 했습니다. 


엔팁은 시비가 붙었을 때 공감능력이 떨어지고(T), 상상력이 풍부해(N) 머릿속에 안 좋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분노를 증폭시키게 되는 거 같습니다. 또 활발하기(E) 때문에 밖에서 시비(논쟁) 붙을 일도 많고, 즉흥적으로 행동(P)하다 보니 사고를 많이 치는 거 같습니다.


저의 MBTI가 ENTP인데요. '아폴론 편'을 쓰면서 느낀 점 들이 많았습니다. 논쟁은 필요하나 이로 인해 인간관계를 해칠정도까지 가면 안 된죠. 혹시 저도 모르게 상처 준 적 있지 않나 반성해 봅니다. 앞으로도 인간관계를 더욱 소중히 하고, 따뜻한 태도로 공감하고 친밀하게 다가가 경청하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의대생 아폴론(E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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