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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핼리 Halley Nov 27. 2022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포세이돈 : ENFP

ENFP 절망 편

[프롤로그] 당신이 그리스로마신화를 알아야 하는 이유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제우스 : EST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포세이돈 : ENFP_현재 글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하데스 : IST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헤라 : INF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데메테르 : INFP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헤르메스 : ENT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테나 : ESF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폴론 : ENTP-T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르테미스 : ISTP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헤파이스토스:ISFJ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프로디테 : ESFP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아레스 : ESTP

올륌포스 신들의 MBTI 탐구, 디오니소스 : ENTP-A

[에필로그] 일상에 살아 숨 쉬는 올륌포스 신들


제우스님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


포세이돈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바다의 왕자 '박명수'님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무한도전 2인자(쩜오)의 위치에서 호시탐탐 1인자 MC로 거듭나고자 하는 모습과, 남자로 태어나 1등 한 번 해봐야지 않겠느냐는 의지가 포세이돈과 닮았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2인자 포세이돈은 바다 사나이인 만큼 꽤 거친 모습을 보입니다. 

어쩌면 인간들이 가장 눈치를 많이 본 신 중 하나이지 않나 싶습니다.

화가 나면 폭풍우와 해일을 일으켜 인간들에게 벌을 주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옛날부터 바다 사람들은 포세이돈에게 두려움과 경외심을 갖고 있었고, 그의 심기를 건들지 않기 위해 포세이돈을 위한 제사를 많이 지냈다고 합니다.

포세이돈의 말

포세이돈은 과연 어떤 성격을 갖고 있었길래, 고대 그리스인들이 이토록 눈치를 많이 봤던 걸까요?




E(Extraversion)

포세이돈은 제우스 못지않은 바람둥이입니다. 그의 아내로는 가이아(할머니), 데메테르(누나), 암피트리테 등이 있습니다. 데메테르와의 일화가 조금 충격적인데요. 데메테르의 딸 페르세포네가 하데스에게 강제로 납치되어 심신 미약 상태였을 때 포세이돈이 자신의 누이를 겁탈합니다. 지금의 도덕관으로 볼 땐 정말 악질이라고 볼 수 있죠. 


또 다른 유명한 일화로는 현대인들에게 베르사체의 심벌로 유명한 '메두사'와의 관계입니다. 메두사는 숱한 남성들이 청혼을 할 만큼 아름다운 머릿결과 빼어난 외모를 지닌 여신이었습니다. 포세이돈은 이런 메두사를 겁탈했는데, 그 장소가 하필 '아테나의 신전'이었습니다. 


이에 열이 받은 아테나는 자신의 삼촌에게는 직접적으로 해코지를 할 순 없고 메두사에게 저주를 내렸습니다. 아름다운 머릿결은 뱀으로 변하고, 어떤 사람이든 메두사의 눈을 바라보면 돌로 변하는 무시무시한 저주를 내렸습니다. 이런 거 보면 아테나 여신도 자비가 없는 모습이죠? 아테나가 숙부인 포세이돈과 자주 티격태격 하지만 마음속 한편으론 포세이돈을 짝사랑하는 마음에 더 가혹한 형벌을 내준 듯합니다.


자주 싸우다 보니 정이 든 걸까요? 지혜로운 아테나 여신에게 포세이돈의 어떤 모습이 매력적으로 작용했을지 궁금합니다.




N(iNtuition)

포세이돈은 항상 열등감을 느꼈습니다. 2인자라는 위치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몫을 원했습니다. N특일까요? 세계관 1짱이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포세이돈은 아폴론과 함께 반란을 도모합니다. 

하지만 반란은 성공하지 못했고, 제우스는 역모를 일으킨 이들에게 아주 모욕적인 형벌을 내립니다. 트로이아의 왕 라오메돈에게 가서 종살이를 지시합니다. 신이 인간의 종이 된다는 것은 굴욕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들은 1년 동안 트로이아의 성벽을 쌓는 막노동을 해야만 했습니다. 인간에게 모진 고통을 당하며 종살이를 한 포세이돈은 이때부터 트로이에 원한을 품고 트로이 전쟁이 일어났을 때 그리스 편에 서게 됩니다.



F(Feeling)

포세이돈은 때때로 꼬장을 부리기도 하지만 평소에는 따뜻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입니다.


제우스의 아들들은 대부분 훤칠한 영웅으로 탄생하는 반면, 포세이돈의 자식들은 키가 4m씩 되는 괴물로 묘사됩니다. 이에 테세우스, 헤라클레스, 오디세우스 등 어느 영웅 가릴 것 없이 포세이돈 자식들을 괴물로 치부하고 사냥에 나섭니다. 대표적으로 포세이돈의 아들 폴리페모스의 눈을 멀게 한 오디세우스에게 원한이 생겨, 11명의 신들이 오디세우스를 살려서 고향에 보내야 된다는 표를 던졌음에도 끝까지 꼬장을 부리며 오디세우스를 괴롭힙니다. 꼬장일 순 있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포세이돈의 부성애가 대단하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세상이 전부 자식들을 괴물이라고 치부하더라도, 포세이돈만큼은 자식들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때론 끝까지 복수도 해내고야 마는 부성애 넘치는 아버지이기도 했습니다.



P(Perceiving)

포세이돈은 계획이 잘 없어 보입니다. 메두사와의 일화에서도 하필 아테나의 신전에서 해야만 했을까요? 그때 충동적인 행동만 절제했다면 아테나에게 굴욕을 줄 일도, 사랑하는 여인을 괴물로 만들 일도 없었을 텐데 말이죠. 


아테나와 그리스 '아테네'를 두고 경쟁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아테네 사람들에게 더 유용한 것을 주는 쪽이 아테네를 갖는 게임이었습니다. 아테나는 지중해 기후에 잘 자라는 '올리브'를 선물로 주어 아테네 인들의 식량 문제 해결에 일조했습니다. 반면 포세이돈은 무엇을 주었을까요? 자신이 좋아하는 말을 줬다는 얘기도, 바닷물(소금)을 줬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근데 진정성은 좀 떨어지죠? 


정말 아테네를 얻고 싶었다면 아테네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사전 조사해 니즈에 맞는 선물을 제시했을 텐데 말이죠. 그저 즉흥적으로 "훌륭한 말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없지 암~"하는 식의 일방적인 선물은 아테네 시민들을 감화시키지 못했습니다.

포세이돈과 아테나의 싸움

결국 아테나 여신의 승리로 돌아갔고, 포세이돈은 꼬장 한 번 부린 뒤 물러나게 됩니다.




종합해 보면 포세이돈의 MBTI는 ENFP입니다.

(참고로 바다의 왕자 '박명수'님의 MBTI는 ISTP라고 합니다. P 빼고는 겹치는 게 없네요. 아마 방송에서 만든 캐릭터와 실제 성격 간에 차이가 있는 거겠죠? )



ENFP(활동가)는 자유로운 영혼이며, 외향적이고 솔직하며 개방적인 성격이라고 합니다. 긍정적인 에너지로 지도자 역할을 맡을 때가 많은데, 처음의 열망이 사그라들고 나면 일관성과 자제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이전에 중요하게 생각했던 일을 더는 신경 쓰지 않게 될 수도 있습니다. 

포세이돈의 ENFP는 장점보단 단점에 특화된 인물 같습니다.

잘 흥분하고, 금방 질리고,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세이돈은 활동적이며, 자기 사람만큼은 확실하게 챙기는 감성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말을 굉장히 좋아해서 동물 애호가도 맞는 거 같습니다.  


통통 튀지만 위험한 매력을 소유하고 있는 포세이돈.


그러나 역시 통치권은 제우스가 갖고 있는 게 모두에게 이로울 것 같습니다. 


대학생 포세이돈(ENFP), 해양생물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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