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기 -3 | 결국, 자존감
<6회기 -2 숨긴다는 사실조차 들키고 싶지 않아서>에 이어서 씁니다.
내가 좀 부족한 부분이 나타나면 바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거야, 하는
그 경험 때문에 이거를
세상의 진리로 믿고 계시는 것 같아요.
상대방의 의견을 개인적인 의견으로 보는 게
아니고 진리로 받아들여요.
너의 의견은 그렇구나 나의 의견은 다른데
이게 지금 안 되고 계세요.
상대방한테 높은 가치를 두고,
자신의 가치를 낮게 보거든요.
자신의 가치가 올라가서 수평이 되면
'넌 그런 의견이야, 난 이런 의견이야' 이렇게 되거든요.
상담자 |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하는 긍정적인 평가가 거짓말이 아닐 텐데, 그것들은 자신의 이미지로 간직이 되지 않고 부정적인 평가들은 자신의 이미지로 간직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해요.
내담자 | 약간 피해 의식이 좀 강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어떤 사람의 행동 하나하나에 되게 예민하게 이제 반응을 한다고 해야 되나,
그러다 보니까 실시간으로 제가 상대방한테 적절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계속 보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은 어떤 누구랑 뭔가를 할 때 비언어적인 거든 언어적인 거든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안 좋게 생각하는 습관이 제일 큰 것 같아요. 예를 들면은 남자친구의 친구의 가게 음식점에 같이 간 적이 있어요. 남자친구의 친구니까 궁금하기도 하고 잘 해보려고 하는게 처음에는 그런 게 부담이었거든요.
처음 만났을 때는 괜찮았는데, 지속적인 관계 같은 게 저한테는 좀 힘든데 처음에 보여준 모습이 저의 최상의 모습이었거든요. 그런 데에 에너지를 좀 많이 쓰는 편인 건지.
상담자 | 많이 썼겠어요. 진짜 많이 쏟겠어요.
그 다음에 그런 에너지가 안 나올 정도로 최선을 다해서 썼을 것 같아요.
내담자 | 네, 딱히 하는 것도 그렇게 크게 있진 않은데.
상담자 | 마음 쓰는 게 에너지 많이 쓰는 거예요.
내담자 | 그후에 한 번 더 가게 됐는데 그냥 뭔가 더 신경이 쓰이는 그런 게 있고.
상담자 | 잘하지 못할까 봐.
내담자 | 또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렇게 부담을 가질 일이 전혀 아닌데도 그렇죠 저는 안 되나 봐요.
그런 게 잘.
상담자 | 지금 우리가 상담을 해오면서 알고 계셨던 부분일 것도 같아요.
내가 좀 부족한 부분이 나타나면 바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거야, 하는
그 경험 때문에 이거를 세상의 진리로 믿고 계시는 것 같아요.
제가 질문으로 긍정적인 부분은 자신의 이미지로 되지 않고
부정적인 것들은 자신의 것으로 되냐 그 이유가 뭐냐라고 물어봤는데
피해 의식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라고 하셨거든요.
근데 그 부분은 좀 더 살펴봐야 될 것 같아요.
피해 의식은 대체 뭘까, 제가 자기 보호, 자기 방어가 잘 안 된다 그랬잖아요.
'야 너 야 너 얼굴이 좀 살쪘네' 들으면 그래도 살쪄도 이쁘지, 하고 이렇게 방어가 돼야 돼요.
'야 너 좀 여자애가 왜 그러냐?' 하면 내가 여자로서도 여성성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난 지금 심리적으로 민감하고 똑똑한데, 이렇게 방어가 돼야 되거든요.
근데 지금 그 상황에서 반대의 방어 목소리가 나오질 않아요.
누가 나를 평가하더라도 말이죠.
아빠한테 그런 소리 들으면 참 평생 가거든요. 고3 애가 얼마나 스트레 받았으면. 사춘기 때 다 살 쪄요.
젖살 20살 지나야 빠지고요. 그러면 살쪘으면 '너도 스트레스 많이 받나 보네'이래야 되는데 추하다는 표현을 들었다는 게 가슴이 아프네요. 아빠의 그런 표현은 절대적인 진리에 해당되거든요.
아이의 입장에서, 그래서 내가 살쪄 있으면 사람들이 날 싫어할 거야라고 걱정을 하게 되죠.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 거야라는 걱정 때문에 자신의 좋은 면들은 작게 보이는 것 같아요.
상담자 | 그래서 차원 씨가 하는 고민들이 상담자로서는 이해가 돼요, 그 경험들을 보면.
근데 제가 그런 스토리를 듣지 않고 만난 차원 씨를 기초로 생각을 하면 갸우뚱 해지는 거죠.
이렇게 매력적인 분이 왜 자기를 이렇게 생각할까 이렇게 좀 생각이 들어요.
원래 시간이 돼서 마무리 해야 되는데. 오늘 계속 우셨네요.
오늘 좀 어떠셨어요?
상담자 | 자신이 너무 속상하게 느껴지네요. 지금.
내담자 | 이게 뭔가 그냥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 수가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상담자 | 그래요. 어디서부터 풀어야 하면 일단 차원 씨가
자신이 얼마나 괜찮은 여자인지, 괜찮은 사람인지를 확인하셔야 돼요.
확인해야 돼요. 그게 이제 시작이고요. 그래야 자기 방어가 되거든요.
그것부터 시작을 해야 돼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거나 미워할까 봐 굉장히 불안해하세요.
제가 오늘 제가 적어놨는데, 다음 시간에는 남자친구와 한 두 달 있으면
갈등이 생겨서 좀 대립이 되고 그러시면서 좀 헤어지시는 것 같아요.
어떤 상황에서 갈등이나 대립들이 일어나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면 좋겠어요.
남자친구에 대한 얘기부터 시작을 할게요.
이성 연인이 현재 차원 씨한테 가장 큰 의미가 있는 분인데
그분과의 관계에서 굉장히 마음을 많이 쓰시고 계시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진로에 대한 얘기였는데, 연인관계에서의 얘기가 크게 와닿네요.
내담자 | 방어 기제랑 방어를 못한다는 게 다른 건지.
상담자 | 네 다른 거예요. 보호라고 바꿔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방어 기제에 다른 말이 보호 기제제거든요. 보호 기제, 자기 보호.
상담자 | 그리고 상대방의 의견을 개인적인 의견으로 딱 보는 게 아니고 진리로 받아들여요.
내담자 | 그런 것 같아요.
상담자 | 너의 의견은 그렇구나 나의 의견은 다른데 이게 지금 안 되고 계세요.
상대방한테 높은 가치를 두고, 자신의 가치를 낮게 보거든요.
자신의 가치가 올라가서 수평이 되면 '넌 그런 의견이야, 난 이런 의견이야' 이렇게 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좋을 것 같아요.
내담자 | 연습을 하면 되겠죠.
상담자 | 좀 의식적으로 개인적인 의견이야, 상대방의 생각이야.
그럴 때마다 자신을 토닥여주면 좋을 것 같아요.
이런 상황이었을 때 지난번에 말했지만 자신을 토닥여주는 게 참 어려우세요.
자신을 토닥여줄 수 있으면 좋아요.
내담자 | 네. 말씀 감사합니다.
상담자 | 네, 다음 이 시간에 봬요.
한 사람의 세계는 고유하다. 너무나도 고유하고 유일해서 만일 문제가 있다면 그게 문제인지 모를 정도로 그 세계에 이미 녹아져있다. 진실을 마주하기가 너무 어려운 나머지 다른 방식으로 드러나곤 한다. 나는 '숨기기' 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 였지만.
어릴 때 겪은 일, 그것이 얼마나 과거의 어렸을 때 일이든 얼마나 시간이 지났든, 자연치유라는 개념은 잘 없다. 이미 닫고 살아온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굳게 닫혀있다. 그리고 손잡이는 녹슬어있어서 여는 방법조차 새로 찾아야한다. 그 모든 것 조력자가 있으면 좋지만 내 스스로가 할 일이다. 아무리 도와줘도 결국 웅크린 몸을 젖히는 건 나여야 한다.
요즘 조금씩 예전엔 어려웠던 한마디 한마디가 잘 나온다. 거칠게 공격하듯 말하는 것 말고 부드럽게 의견을 전달하고 소통하는 일이 덮어두고 피하기만 하던 일인데, 새로운 세계를 경험시켜주고 있다. 이게 되는구나, 내 말을 의미있게 듣는구나.
사람의 생각은 변한다. 사람 사이에 서로 영향을 받고 언제나 어떤 방향으로든 조금씩 변한다. 변하지 않는다면 변하지 않으려는 저항이 있기 때문이다.
연휴 안녕히 보내고 계신가요.
상담을 처음 시작했을 때 선생님께서 원하는 바를 물으셨던 적이 있어요.
큰 한숨을 내쉬며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해지는것, 나여도 아무 문제 없는 것을 얘기했던 것 같아요.
상담을 돌아보고 있는 지금 돌이켜보면, 마치 내 삶을 허락 받듯 살아온 것 같습니다.
허락해줄 사람도, 허락해줄 내용도 없으니 없는 것을 바란 셈이랄까요.
제 얘기가 도움되는 분들이 부디 있기를 바라며,
다음 회차에서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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