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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르메스 Jul 01. 2023

다시 세워보는 '3년 안에 1억 모으기' 프로젝트

내가 브런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사회초년생이 3년 안에 1억 원을 모으는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연재하기 위해서였다. 사회생활 초반에 브런치를 시작했기 때문에, 과연 1억 프로젝트를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태였다. 기초부터 하나씩 익히고 공부해가면서 그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간단하게 몇 가지만 짚어보자면 이렇다.


매달 110만 원가량의 주식을 매입하면서 주식 자산 2천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고,

https://brunch.co.kr/@tamer/50


중간 정산을 진행하면서 그간 있었던 일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고,

https://brunch.co.kr/@tamer/54


2022년 한해 동안 벌어들인 월급 외 부수입 480만 원에 대한 포스팅을 해보기도 하였다.

https://brunch.co.kr/@tamer/38


주식투자, 부업, 앱테크, 각종 청년정책, 세금 환급, 중고거래 등등.. 다양한 방법을 직접 시도해보면서 경험치를 쌓는 일은 상당히 유익했다. 와중에 통신비 절약, 교통비 절약, 난방비 절약, 식비 절약, 가성비가 뛰어난 절약법 등등 절약 콘텐츠도 꽤 많이 올렸다. 사회생활을 1년 10개월 동안 하면서 절약한 돈만 해도 400~500만 원은 될 것이다. 점심을 100% 밖에서 사먹어야 하는 직장에 다녔기에, 특히 돈이 많이 드는 요소는 평일 점심식비였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자취방에 가서 먹고 오는 방식으로 점심값을 절약했고, 이 부분에서 절약되는 금액이 매우 컸다. 월급 외 따로 나오는 식비를 그대로 세이브할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쭉 돌아보니 참 많은 생각이 든다. 돈을 차곡차곡 모으는 일이 이렇게나 어렵다는 생각도 들고, 반대로 나만의 방법을 탄탄하게 구축해간다면 5천만 원이든, 1억 원이든 누구나 모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절약한 돈과 부수입으로 벌어들인 돈만 따져도 천만 원 가까이 되고, 청년정책 등으로 혜택을 본 돈까지 합치면 훨씬 더 돈이 커진다. 세상에는 돈 버는 방법이 무궁무진하게 널려 있다. 물론 그것들 중에서 내가 해볼 만한 것들을 취해서 실현하는 일은 만만치 않은 과정을 필요로 한다.


사회생활의 시작은 눅눅하고 열악한 반지하였지만, 돈공부를 통해 짧은 시간 안에 신축급 투룸 오피스텔로 이사를 올 수 있었다. 그것이 최근에 연재한 '반지하 탈출기'였다.

https://brunch.co.kr/@tamer/76


참 많은 일들을 겪고, 오늘에 이르자 고민이 생겼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던 많은 일들을 좀더 빨리 실현되게 되었다는 점, 이제 더이상 과거처럼 악착 같이 돈공부를 해야 할 이유가 상당수 해소되었다는 점이 고민이다. 인간은, 인센티브에 반응하는 존재이다. 내가 더이상 노력해야 할 마땅한 이유가 딱히 없는데, 계속 노력할 수 있는 인간은 극소수다. 이제는 여건도 많이 나아졌고, 그동안 깔아놓은 재정 인프라도 꽤 탄탄해졌기 때문에, 지금 현재 내 상태는 공중에 붕~ 뜬 것 같은 느낌이다. 1억 프로젝트를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참 고민이 된다.


이사를 마치고, 일본여행도 갔다오고, 전자제품을 풀세트로 맞추고, 부모님 결혼 30주년 이벤트로 고급 리조트를 예약해드리기도 했다. 과거의 나라면 절대 못했을 일들이다. 근 한달간 쓴 돈이 400만 원쯤 되는 듯하다.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1억 프로젝트'의 당위성이 약해지니 소비 씀씀이도 덩달아 커진다. 살짝 부담을 느끼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옛날처럼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서 있는 곳이 달라지면서 보이는 풍경도 달라졌기 때문이리라. 이제 큰돈이 들어갈 일들은 대체로 해결되었으니 소비에 대한 경계심이 상당히 누그러진 상태이다.




슬슬 이 글의 결론을 내야 한다. 나는 이제부터는 월수입의 65~70%를 저축(투자)했던 과거의 생활을 정리하고, 이제는 취미생활과 여가생활을 즐기는 방안을 마련하면서 천천히 가기로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3년 안에 1억 모으기를 100% 성공시킬 자신이 있어서 브런치를 시작했다. 이미 연재 초기에 1억 원을 어떻게 모을지 모든 계획이 탄탄하게 설계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살짝 달라졌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일의 비중을 늘리면서, 설령 1억원을 못 모으더라도, 내 삶을 좀더 윤택하게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출처: 이미지클럽 아이클릭아트


과거처럼 공격적으로 몇천만 원씩 주식에 투자하는 일도, 절약하기 위해 아등바등 노력하는 일도 이제는 하지 않을 듯하다. 그동안 해왔던 저축과 약간의 투자를 제외하곤 새로운 일을 도모해볼 예정이다. 그 일들도 물론 브런치에 차근차근 연재해야지! 브런치에 올리는 콘텐츠를 이전보다는 훨씬 더 다각화해볼 생각이다. 재밌는 일들이 잔뜩 펼쳐졌으면 좋겠다.


날이 무척 더워지고 있다. 슈퍼 엘리뇨로 인한 이상기후도 많이 보인다는데, 모쪼록 일상 속에 평안이 있기를 바란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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