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씁시다. 우리는 '작가'잖아요.
길지는 않지만 저도 기자 밥을 먹은 적이 있습니다. 자세한건 아래에 더 적겠습니다. 글쟁이로 직업삼았다고 얼마나 좋던지요. 나중에 알았습니다. 기자가 얼마나 제약 많은 글쟁이인지. 편집국장 눈치, 변화하는 독자들 입맛 눈치, 부서간 기삿거리 눈치
그치만 작가는 그런거 없잖아요. 편하게 쓰고 싶은거 쓰면 되잖아요. 그러니까 조회수 낮다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우리 그냥 씁시다. 조회수 공유수 댓글 좋아요 높아서 많아서 뭐해요? 누가 돈 주는것도 아닌데. 마음 가는대로, 쓰고 싶은대로 쓰다보면 묵은 글도 올려주는게 브런치 플랫폼입니다. (유경험자)
(이제부터 반말입니다 ~.^)
분야도 제법 다양했다. 처음에는 여행기부터, 일상의 글들, 역사적 글까지. 나는 나름대로 시사적인 부분도 몇몇 글에 포함됐다고 생각한다.
나도 신기한데 주위 사람들은 오죽 신기했을까. 그러다 보니 인기글의 비결이나 비법 같은걸 물어오는 친구, 지인들이 있었다. 사실 직접적으로 그런 단어들이 들어간 메시지를 캡처해와야 하는데 일상의 대화라 내가 너무 편하게 말해서 그랬는지 아무리 봐도 브런치 독자분들께 보여드리기 민망한 대화가 많아 제일 점잖은 카톡 대화로 들고 왔다.
길지는 않지만 나는 기자 밥을 먹은 적이 있다. 드디어 나 좋아하는 글 쓰는 걸 업으로 삼는다고 좋아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기자짓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글 쓰는데 제한은 기자가 더 많았다. 열심히 써가도 편집장이 변덕을 부리면 엎어야 했고 열심히 써놔도 신문 독자들의 관심이 식어버리면 발행이 안됐다. 효율적 업무를 위한 배분이었지만 부서가 나눠져 있으니 우리 부서 기사거리가 아니면 타자를 두드릴 손재간도 허용되지 않았다. 어쩌다 사무치는 사연의 사회 제보라도 하나 들어오면 가슴이 얼머나 무겁던지. 그나마 사회부 선배들한테 토스라도 가능하면 다행이지, 그것도 불발되면 잠을 이루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작가란 타이틀은 참 매력적이다. 무슨 분야든 무슨 소재든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쓰면 되니까. 누구 눈치 볼 것도 없고 타이밍 잴 것도 없고 게다가 브런치 플랫폼은 매우 관대해서 발행한 지 며칠 지난 글들도 인기글로 올려준다. 이건 진짜다. 내가 경험자니까.
예를 들면
이 글도 발행하고 한참 뒤에야 인기글에 걸렸다. 당시나 지금이나 베를린 여행이 큰 이슈거리도 아닌데 브런치의 사랑을 받아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물론 공들여 쓴 글의 조회수가 낮거나 반응이 영 시원찮다면 김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굳이 어떻게 해야 조회수를 늘릴까, 어떻게 해야 공유수를 늘릴까, 구독자수를 늘릴까, 메인글을 갈까, 인기글을 갈까 지나치게 자신을 몰아세우고 고민하지는 말자. 우리는 작가고 작가는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다는 여타 글쟁이들은 못 갖는 자유를 갖고 있으니까.
**관련 글을 적으신 작가님들에 대한 저격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제가 본 글을 통해 전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핵심은 '작가는 눈치 보지 말고 쓰자'입니다. 스트레스받지 말고요. 모두가 스타작가, 인기 작가, 4번 타자가 될 필요는 없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저는 1번 타자가 되고 싶습니다. 출루율 젤 높은 타자요.
혹시 내 브런치 추천글이나, 인기글이나, 다음 메인 글 등이 참고하고 싶으시다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읽어보시라고 걸어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