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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미 Sep 06. 2017

조 선생의 영수증

[대만 생활 일반] 대만의 물가를 알려드립니다

조 선생의 영수증을 공개합니다. 대만 (남부 지역) 물가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영수증입니다.


위의 영수증 내역을 한국어로 정리했습니다. 오늘의 대만 환율 1원 = 37.71원(한국)


1.    대만 물가: 남부 지역은 특히 저렴한 편이다. 과일이나 채소 값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태풍이 많은 지역이니 둘쭉날쭉하는 이들의 가격을 감안해 장을 봐야 한다. 증감의 폭은 큰 편이라고 생각한다.


2.    한국 상품: 내 브런치에 <카오슝 한인마트>를 검색해 들어오는 분이 적지 않은데, 이 분들께 꼭 이야기해 드리고 싶어 이 글을 준비했다. 이곳에는 한인 마트가 따로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일반 마트에 라면, 과자, 고추장, 김치 등이 구비되어 있으며, 라면의 경우 “오뚜기 진라면”이 한 봉지에 23원 가량한다. 동네 마트나 편의점에 한국 음식을 다 팔고 있고, 특히코스트코 혹은 까르푸에 가면 한국 식품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식품뿐만 아니라 말 많고 탈 많은 한국 생리대와 샴푸, 목욕 제품, 화장품도 즐비해 있다.


김치, 고추장, 떡볶이 떡, 유자차, 부대찌개 양념 등을 동네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3.    계산 방식: 대만인들은 주로 현금을 쓴다. 카드 사용이 제한적이다. 카드를 아예 받지 않는 곳이 많고, 받더라도 정해진 카드만 받는다. 나는 최근 자주 가는 마트에서만 사용하는 신용카드를 하나 더 발급받아 사용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지갑에 현금을 넉넉하게 가지고 다녀야 한다. 개인적으로 이것이 여전히 불편하다.


4.    1+1 제품: 한국 마트에는 사은품이 많은 데에 비해 대만에서는 사은품이 거의 없다. 대신 1+1 행사를 하는 제품이 있다. “買一送一[mai-yi-song-yi]”는 1+1의 의미로, 이는 필수 중국어다.


5.    고기: 종류가 다양하고 적은 양도 구비되어 있다. 고기류는 세일을 자주 하는 품목 중 하나다. 여기서는 한국처럼 “10%”라고 쓰지 않고 《9折[zhe]》라고 쓴다. 그럼, 40% 할인은? 《6折[zhe]》!  할인 계산 방식이 달라 헷갈릴 수 있으니 주의!


6.    콩나물: 한국 콩나물과는 차이가 있다. 얇고 질기며 항상 비치되어 있는 상품은 아니다. 여기서는 숙주를 더 선호한다. 내가 콩나물이 더 좋다고 하면 다들 고개를 갸웃거리는 분위기다. 숙주가 중국 요리에 더 많이 쓰이기 때문인 것 같다.


7.    두부: 살 때마다 실패하는 상품. 종류가 다양하다. 우리로 치면 “연두부”가 대부분이다. 한국식 단단한 두부가 많지 않다.



8.    달걀: 한국에서는 황란이 많은데 여기서는 흰 달걀이 더 많이 보인다. 여기도 살충제 문제가 대두되었는데 계란으로 만든 2차 가공식품은 안전하다는 발표가 최근 있었다.  http://nowformosa.blogspot.tw/2017/09/blog-post_51.html



9.   김치: 일반 마트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나는 주로 한국 식당에서 판매하는 김치를 사 먹거나 한국에서 담가 주신 김치를 들고 와 먹는다.


10.  영수증 복권: 두 달에 한 번 영수증에 나온 번호를 추첨해 상금을 준다. 편의점에서 계란 하나를 산 아저씨가 집 한 채를 살 정도의 <영수증 복권>에 당첨된 적도 있다고 한다. 나는 지난 2년 동안 200원짜리 복권 하나에 당첨되었다. 우체국이나 근처 편의점에 당첨된 영수증을 가지고 가면 현금으로 교환해 준다. 영수증을 함부로 버리는 일은 우연히 나를 찾아올 행운도 함께 버리는 일이라 믿으며 오늘도 열심히 영수증을 모은다.


11.  조 선생의 영수증을 보면, 김생민이 “구뤠잇”을 외쳐줄 것만 같다. 나는 언제 어디서나 걸어다니기 때문에 배낭 안에 들어갈 정도로만 장을 보거나 목디스크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의 무게만 든다. 장을 자주 봐야하는 불편이 있긴 하지만 절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하루 만보 걷기를 실천할 수 있어 불만은 없다.


12.  오늘 장을 봐 온 음식으로 17세 아들과 내가 2-3일 가량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쌀, 보리 제외). 참고로 우리는 기러기 가족이다.


가끔 한국 제품 홍보 행사가 열린다. POYA는 한국에서 관광객이 오면 내가 항상 모시고 가는 곳이다. 다양한 물품이 있어 저렴한 생활물품, 선물 등을 사기에 좋다.




<0>   [시작글] 살아 보니, 대만

<1> 대만 생활 일반

1.    조 선생의 영수증: 대만 남부의 물가

2.    빈말 않는 대만인: 대만인들의 인간관계

3.    [ASIA] 대만 문학의 현주소: 문학을 통해 본 대만인들의 생활 방식

4.    [자존감 회복 운동] 

     (1) 도서관 활동 1: 지역 사회 참여 방식

     (2) 도서관 활동 2: 카오슝시립도서관의 <조 선생의 한국 책 교실>

     (3) 도서관 활동 3 : 부산시-카오슝시립도서관의 만남

5.    메뉴판을 보시죠, 대만의 미용실: 대만의 미용실을 통해 본 고객과 점원 간의 관계

6.    맛있는 대만 음식, 혼자 할래요?: 대만인들의 식습관, 그로 인한 문화 차이

7.    명절의 추억, 외국인 장기자랑: 외국인을 대하는 대만인들의 태도

8.    벚꽃을 보았나요?: 대만의 자연

9.    응답하라 1988: 새치기 안 하는 대만인, 그러나 우린

 

<2> 중국어 능력과 대만 생활

1.    나는 왜 스타벅스를 좋아하는가: 대만에서 중국어 사용하기의 어려움

2.    왜냐고 물으신다면: 중국어와 한국어의 화법 차이

3.    알고 보면 쓸데있는 귀찮은 동네 사람: 외국어 학습 과정에서 만나는 좌절, 극복

4.    수고했어, 오늘도: 모국어의 영향을 받은 외국어 사용


<3> 대만의 한국어 교실

1.    대만 대학교의 한국어 교육 1: 한국어 학습자 증가 현상

2.    대만 대학교의 한국어 교육 2 : 수강생 초과 사태, 그 대비책은

3.    일장기를 보았다: 대만 내 한국어의 위상, 일본어과 소속의 한국어 과정이란,

4.    할 말 다하는 학생들: 대만 학생들의 자유 발언

5.    외국인들, 왜 한국어를 배울까: 대만 학생들의 한국어 학습 이유, 그로 인한 부모와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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