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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두가특별한교육 Aug 23. 2023

모두가 특별한 교육, 여름

여는 글

백일홍이 지기 전에

강삼영 모두가특별한교육연구원 원장


  처음 겪는 폭염이었습니다. 사람의 체온과 비슷한 기온이 숨을 턱턱 막습니다. 더구나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땅의 숨구멍을 메워버린 도심의 복사열은 살인적이라 해도 지나침이 없을 텐데, 그 한복판에 수만의 교사가 수차례 모여 ‘안전하게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목백일홍 붉은 꽃이 피기 시작한 어느 날,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목숨을 내려놓은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급기야 교원을 대표하는 5개 단체가 공동요구안을 마련해 제안했습니다. 아동학대 처벌법을 중심으로 하는 법령 개정, 민원 처리 창구 단일화, 특수교육 강화와 정서·행동 위기 학생들을 위한 과감한 지원 등 다각도의 접근이 필요하고 시급합니다. 우리가 부러워하는 교육 선진국처럼 선생님들이 안전하게 교실에서 아이 한 명, 한 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학교 구성원의 갈등은 오히려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웹진 여름 호에서는 이번 사태를 어떤 시선으로 봐야 하는지, 어떻게 구체적인 해법을 찾아 교육공동체 학교를 바로 세워야 하는지 집중 조명하기로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구를 배제하고 혐오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가르칠 교사의 권한,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을 의무와 권리, 교육구성원 모두의 참여를 보장할 방안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석 달 열흘 붉다’는 백일홍이 지기 전에 국회와 정부, 교육 당국이 “오직 교실에서 안전하게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교사들의 요구에 합당한 답을 내놓기를 바랍니다.




매거진 여름호 목차

여는 글_모두가 특별한 교육, 여름
1. 시론
2. 특집 : 학교 공동체를 살리는 교권
3. 학교이야기
4. 인터뷰_최이선 건축사
5. 책 이야기
6. 스케치_강원교육 평가와 전망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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