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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탐험가 김홍채 May 24. 2022

반사회적 행동- 공격행동(aggression)

대인관계 심리탐구 관련 글

이 글은 [브런치북] 대인관계를 위한 성격심리 이해하기 (brunch.co.kr)에 이어서 후속 브런치북[대인관계 심리탐구]에 담을 것들 중 하나입니다.
#밑줄 친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글로 이동합니다.#

[대인관계 심리탐구: 상황과 관계 유형 편]

제5부 사회적 상황에서의 대인 행동
5.1 친사회적 행동-공감과 배려, 도움 행동 (brunch.co.kr)
5.2 반사회적 행동- 공격행동(aggression) (brunch.co.kr)
5.3 권위와 복종(Authority & Obedience) (brunch.co.kr)
5.4 태도변화(attitude change)와 설득(persuasion)
   5.4.1 태도변화와 설득-1) 태도 형성 (brunch.co.kr)
   5.4.2 2) 설득에 의한 태도 변화-설득 커뮤니케이션 (brunch.co.kr)
   5.4.3 3) 설득의 정보처리 과정과 심리적 저항 (brunch.co.kr)
   5.4.4 4) 설득 커뮤니케이션 기법 (brunch.co.kr) 

이 브런치의 다른 글 반사회적 행동 - 공격행동(aggression) (brunch.co.kr)을 보완한 것입니다.



[반사회적 행동- 공격행동, 스트레스와 공격성, 폭력적 영상 및 게임과 공격행동, 공격성을 촉진하는 인지왜곡]


 사회적 환경에서의 사람의 행동은 공감, 배려, 도움 행동과 같은 친사회적 행동만이 아니라 반사회적 행동도 하게 되는데 이러한 행동에 대한 이해가 대인관계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반사회적 행동의 하나로 공격행동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공격행동의 종류


 공격행동은 때리다, 차다 등 신체적 공격행동과 언어적 공격행동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언어적 공격 행동은 눈앞의 상대방에게 욕설을 하는 직접적 언어 공격과 뒤에서 욕을 하거나 나쁜 소문을 퍼트리는 등의 간접적 언어 공격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집단 괴롭힘의 전형적인 형태인 왕따, 집단 따돌림은 뒤에서 나쁜 소문을 퍼뜨리기도 하는데 여기서 행해지고 있는 것이 언어적이고 간접적인 공격행동인 관계성 공격(relational aggression)입니다. 관계성 공격이란 다른 사람의 인간관계를 의도적으로 조작하여 상대에 상처를 입히려는 행동으로 나쁜 소문을 퍼트리거나 불신감을 조장하기 위해 정보를 일부러 왜곡되게 흘리는 등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3


 공격행동의 하나인 샤덴프로이데(독일어: Schadenfreude)는 남의 불행이나 고통을 보면서 느끼는 기쁨을 말하는데 주요 원인은 시기와 질투입니다. 미국 조지아 대학의 심리학 교수 에이브러햄 테서(Abraham Tesser)는 어린이들조차도 친구가 잘 나가는 것을 순수하게 기뻐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자신보다 뛰어나서 시기 질투의 대상이 되어 있는 상대방에게 안 좋은 상황이 발생하여 그 사람의 우수성이 흔들릴 때 ‘기분이 좋다’는 생각이 들기 쉽습니다. 이 샤덴프로이데는 자존감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의 반 데이크(van Dijk) 교수는 자존감이 낮을 때 어떻게든 기분이 좋아지려고 애쓰는데 이때 ‘샤덴프로이데’가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반대로, 자존감이 높아지면 굳이 남의 불행을 보고 기뻐할 필요가 없으니 무엇보다 자존감을 높이는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사람들이 이런 쌤통 심리를 가지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남의 불행으로부터 얻는 이득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는데 만약 누군가 실수를 할 경우 그의 지위가 낮아진다면, 반사 이익으로 나의 지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반 데이크(van Dijk) 교수는 우리가 ‘샤덴프로이데’를 느끼는 데에 호기심을 갖고 실험을 해봤습니다. 실험 전, 실험에 참가한 대학생 70명의 자존감을 테스트한 다음, 전도유망한 학생 ‘A’에 관한 기록을 읽게 했습니다. 그다음에는 A의 지도 교수가 실험 참가자들에게 A의 연구에서 큰 결함을 발견했다고 알려준 뒤 기록을 더 읽게 했습니다.


 이 활동이 끝난 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에게 ‘A에게 일어난 일에 기뻤다’, ‘약간 웃음이 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는 등의 항목에 동의하는 정도를 표시하게 해 그들의 ‘샤덴프로이데 지수’를 평가했습니다. 그 결과, 자존감이 낮았던 학생일수록 A에게 강한 ‘샤덴프로이데 느낀 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자존감이 낮은 사람일수록 잘난 사람의 안 좋은 소식에 더 고소해한 것입니다. 연구진은 이어서 실험 참가자 절반에게 ‘네가 하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다’는 식으로 자존감을 북돋운 다음 A에 관한 기록을 다시 읽혔습니다. 그 결과, 이들은 A의 결함에 전보다는 덜 고소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한 미국 조지아 대학의 심리학 교수 에이브러햄 테서(Abraham Tesser)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심 분야의 활동에 대해서는 자기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관심 없는 분야의 활동에 대해서는 자기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 친한 친구에 대해서는 어땠을까요? 자신의 관심 분야에서는 친구가 나보다 잘 못한다고 평가하고, 관심 없는 분야에서는 친구가 더 잘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즉, 자신에게 중요한 분야에서는 친한 친구라 하더라도 지고 싶지 않다는 자존심을 드러낸 것입니다. 물론 좋아하지 않는 친구에 대해서는 당연히, 어느 분야나 다 낮은 평가를 했다고 합니다.


 자,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떤가요? 테서의 실험 결과와 일치하나요?


 테서는 자기 삶의 중요한 분야에서 나와 가까운 사람이 나보다 낫다면, 그를 포기하거나 경쟁하는 그 분야를 떠나야 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사촌이 땅을 사 아픈 배는 가벼이 넘길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또, 그는 우리가 자신에 대해 어느 정도 호의적인지 호의적이 아닌지의 태도, 즉 ‘자기 평가’를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삶을 당당하게 살 수도, 열등감에 시달리며 불행하게 살 수도 있다고 합니다. 자기 평가를 가능한 한 높이는 삶이 행복하다는 말로, 앞서 반 데이크가 자존감을 높이라고 한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2) 스트레스와 공격성


 욕구불만이 되면 공격 충동이 높아진다는 것은 누구나 실감할 수 있지만 이것을 욕구불만-공격 가설로 주장한 것은 심리학자 달라드와 밀러(J. Dollard & N. Miller)입니다. 목표를 향해서 열심히 하고 있던 행동이 저지당하면 욕구불만이 되고 이를 해소하거나 줄이기 위해서는 공격행동을 하게 된다는 식입니다.


 욕구불만은 생리적 욕구가 저지되어 생길 뿐만 아니라 사회적 욕구가 저지될 때고 생깁니다. 예를 들면 남에게 싫은 소리를 들었다거나 자신에게 싫은 태도를 취한다던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던지 하면 사회적 욕구불만이 생기게 됩니다. 실제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거절은 공격성을 높이고 수용은 공격성을 낮춘다는 것은 많은 연구에서 실증되고 있습니다.


달라드와 밀러 (J. Dollard & N. Miller) 등의 ‘욕구불만 - 공격’의 가설 (假說)에서는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공격적 행동이 나타나고, 공격적 행동이 나타나는 배후에는 반드시 욕구불만이 있다고 주장하나, 욕구불만과 공격성과의 인과관계를 그처럼 절대적인 것으로 보고 이것을 일반화한다는 것은 지나친 견해이다.


(3) 폭력적 영상, 게임과 공격행동


 폭력적 영상과 공격행동의 관계에 대하여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Drabman & Thomas(1974)의 연구결과 공격적 영상 시청은 폭력에 대한 허용적 태도를 가지게 하고, Paik & Comstok(1994)가 행한 217개 연구의 메타분석은 TV 폭력 영상이 반사회적 행동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실험실에서 증명된 폭력적 미디어에의 접촉과 공격행동과의 관계는 종단적 연구에 의한 실제 데이터에서도 확인됩니다.


 단, 폭력적 미디어와의 접촉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Bushman(1995)이 청년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성격특성으로서 공격성을 기준으로 높은 사람, 중간, 낮은 사람 3 그룹으로 나누어 각 그룹의 1/2는 폭력적인 영상을 나머지 1/2는 비폭력적인 영상을 보여주고 그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성격특성으로서 공격성이 높은 사람들만 폭력적인 영상을 봄으로써 공격성이 높아졌습니다. 성격특성으로서 공격성이 중간 그리고 낮은 사람들은 공격성의 변화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원래 공격성이 높은 사람에 대해서만 폭력적인 영상이 공격성을 더욱 유발하는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격성이라는 것은 사회 문화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주로 미국에서 실시된 연구결과로 일반화하기에는 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4) 공격성을 촉진하는 인지왜곡

  

 성격특성으로서의 공격성은 인지 경향과 관련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람을 공격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을 보면 일반적으로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언동에도 악의를 읽어내고 분노를 터트리는 등 인지왜곡이 일어난 것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격적인 인지왜곡에 대해서 생각할 때 중요한 것은 계기, 단서에 대한 해석입니다. 똑같은 것을 들어도 ‘모욕을 당했다’고 해석하여 화를 내는 사람도 있고 ‘유머로 놀리는 군’이라고 해석하여 함께 웃는 사람도 있습니다. 상대방의 언동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그 후의 반응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공격적인 사람이 드러내는 적의는 그 해석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해석이 무엇이든 악의로 해석하는 인지왜곡입니다.


 Dill과 Anderson 등은 실험적 수법을 이용하여 공격적인 성격의 사람은 애매한 언어나 행동을 적의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인지왜곡을 적대적 귀인 편향(Hostile Attribution Bias, HAB)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을 적의에 귀인 한다 즉 적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생각해 버리는 인지 경향의 왜곡입니다. 적대적 귀인 편향을 가진 인물일수록 자신에게 적의를 보이는 상대방에게 복수의 의미로 공격행동을 나타내기 쉬운 것입니다.


적대적 귀인 편향(Hostile Attribution Bias, HAB)은 타인의 애매모호한 행동에 대해서 상냥한 태도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적대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해석 편견으로 정의되어 왔다. 연구에 따르면, 타인의 행동을 적대적으로 해석하기 쉬운 개인들은 타인의 태도에 공격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에 더욱 쉽다고 할 정도로 적대적 귀인 편향과 공격성 사이에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 왔다(위키백과)


 폭력 범죄자와 非行者에게는 적대적 귀인 편향이 현저히 나타난다고 하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아주 평범한 사람도 적대적 귀인 편향을 강하게 보이는 사람일수록 공격행동을 취하기 쉽다는 연구결과도 많습니다.

 반면 공감성, 특히 관점 수용(Pespective-taking,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상황을 보는 것)은 공격행동을 억제하도록 작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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