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심리탐구 관련 글
이 글은 [브런치북] 대인관계를 위한 성격심리 이해하기 (brunch.co.kr)에 이어서 후속 브런치북[대인관계 심리탐구]에 담을 것들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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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 심리탐구: 상황과 관계 유형 편]
제5부 사회적 상황에서의 대인 행동
5.1 친사회적 행동-공감과 배려, 도움 행동 (brunch.co.kr)
5.2 반사회적 행동- 공격행동(aggression) (brunch.co.kr)
5.3 권위와 복종(Authority & Obedience) (brunch.co.kr)
5.4 태도변화(attitude change)와 설득(persuasion)
5.4.1 태도변화와 설득-1) 태도 형성 (brunch.co.kr)
5.4.2 2) 설득에 의한 태도 변화-설득 커뮤니케이션 (brunch.co.kr)
5.4.3 3) 설득의 정보처리 과정과 심리적 저항 (brunch.co.kr)
5.4.4 4) 설득 커뮤니케이션 기법 (brunch.co.kr)
이 브런치의 다른 글 심리현상 인지 오류 편향 관련 용어 매거진 (brunch.co.kr)의 56. 방관자 효과, 구경꾼 효과, 제노비스 신드롬 (brunch.co.kr) 그리고 왜 남을 돕는가? 상호성의 규범 vs. 죄수의 딜레마 (brunch.co.kr) 참조
친사회적 행동이란 사회의 규범에 따라 다른 사람의 이익을 위해 행하는 행동으로서 친절한 행동, 동정심 발휘, 협력적 행동, 도움 행동 등입니다.
배려심 있는 행동,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행동을 하는 데는 상대방의 입장이나 기분에 공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공감의 정의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 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는 데는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첫 번째 요소는 타 인의 정서 상태에 대한 공유를 수반하는 정서 반응이고, 두 번째 요소는 얼굴 표정, 말, 행동 등을 통해 자신과 타인의 감정 상태를 인식하는 능력이며, 세 번째 요소는 일시적으로 는 타인을 동일시하되 나와 타인이 다르다는 것에 대한 분명 한 자각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타인의 관점을 취할 수 있는 능력이다.
공감이라는 것은 일상적으로 자주 사용되지만 심리학에서는 인지적 측면과 감정적 측면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인지적 공감(cognitive empathy): 상대방의 시점에서 사물을 보는 것
감정적 공감(emotional empathy): 상대방의 기분을 공유하는 것
데이비스(1983)는 공감의 인지적 측면을 관점 수용(perspective taking)과 환상(fantasy)으로 정서적 측면을 공감적 관심(empathic concern)과 개인적 고통(personal distress)으로 구성된 공감 척도인 대인 간 반응 척도(Interpersonal Reactivity Scale)를 개발하였습니다(아래 표 참조).
인지적 측면 구성요소 중 관점 수용은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상황은 파악하는 것으로 자발적으로 타인의 심리적 관점을 수용하는 성향을 평가하는 것이고 환상은 상상력을 발휘해 책, 영화, 연극에 나오는 가상의 인물들의 감정과 행동을 실제처럼 느낄 수 있는 성향을 다루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정서적 측면의 구성요소 중 공감적 관심은 다른 사람을 동정하거나 배려하는 것, 개인적 고통은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괴로움을 느끼는 것, 자신의 관점에서 개인적 불안과 대인관계에서의 불편감을 평가합니다.
단순하게 예를 들면 주변 사람이 괴롭고 힘든 표정을 짓고 있을 때 그 모습을 보고 그 사람이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괴로운 감정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때 다른 사람이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을 인지적 공감, 자신도 괴로운 감정을 가지는 것을 정서적 공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공감능력은 대인관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이것이 마음에만 머물지 않고 배려 행동을 나타날 때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배려심이 있는 사람은 ‘내가 하고 싶다’와 ‘상대방이 해 주었으면 좋겠다’를 똑같지는 않지만 이해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들과 점심을 먹고 있을 때 대화에 끼이지 않고 있는 한 친구에게 신경이 쓰였다고 합시다. ‘나라면 대화에 끼고 싶기 때문에 누군가가 말을 걸어 주었으면 할 것이다’고 생각한 당신은 그 친구에게 말을 걸어 대화에 참여하도록 할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스스로 말하는데 재주가 없고 이야기를 듣는 것이 즐겁다고 생각하는 친구입니다.
이럴 때 배려심이 있는 사람은 그 친구의 표정과 평상시의 행동에서 미음을 읽고, 아예 말을 걸지 않고 그대로 둘 것입니다. 즉 '나라면 이렇게 할 텐데' 라고 생각해도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상황에 따라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모르는 척하는 것도 배려심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배려심을 가지거나 유지할 수 있을까요? 어려운 일이지만 다음과 같은 내용이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1) 상대뱡의 기분이 되어 생각한다.
2) 미소 띤 얼굴로 대한다.
3) 상대방의 상태에 신경을 쓴다
4) 자신의 메너에 신경을 쓴다
5) 자신의 일을 소중하게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신경을 쓴다
6) 짜증이 나도 그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다
7) 정당한 이유가 있을 때만 사과를 한다.
심리학 교과서나 기타 자료에서 도움 행동과 방관자 효과를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1964년 뉴욕에서 일어난 키티 제노비스 살해사건은 반세기가 넘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신문의 왜곡 보도에 의해 과장되고 각색되었다고 알려졌지만 다른 연구 결과에 의해서 도움 행동과 방관자 효과는 증명되고 있습니다(아래 신문기사 참조).
달리와 라타네(Darley & Latane, 1968)는 도움 행동에 관한 많은 실험을 한 결과, 함께 있는 사람의 수가 도움 행동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예를 들면 혼자 있을 경우, 두 사람이 있을 경우, 5명인 있을 경우의 세 가지 조건을 비교 실험했습니다. 결과를 보면 도움 행동의 발현은 혼자일 경우 85%, 두 사람의 경우는 62%, 5명인 경우는 31%로 줄어들었습니다.
또 도움 행동의 시작하기까지의 시간은 혼자일 때 52초, 두 사람일 때 93초, 5명일 때 166초로 늘어났습니다.
어떤 데이터를 보더라도 그 자리에 힘께 있는 사람 수가 많을수록 도움 행동이 일어나기 어렵다는 것이 명확해졌습니다.
왜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의 숫자가 많을수록 도움 행동이 일어나기 어려울까요?
라타네와 달리(1970)는 책임의 분산과 모델링으로 설명했습니다. 혼자만 있을 경우는 완전히 자신의 책임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지만 사람 수나 늘어나면 자신의 책임감은 그만큼 약해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책임의 분산입니다. 또 다른 사람이 특별히 도움 행동을 하지 않고 있으면 그래도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것이 모델링입니다.
이처럼 공감과 배려, 도움 행동과 방관자 효과 현상 등은 사회적 환경에서 다른 사람에 대한 개인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들입니다.
‘방관자 효과’, 모티브 사건은 ‘뉴욕타임스’ 왜곡보도
1964년 3월 14일 미국 <뉴욕 타임스> 1면 하단에 실린 기사 한 편이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전날 새벽 3시 30분께 약 30여 분간 뉴욕 퀸스의 한 아파트에서 28살의 키티 제노비스가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숨졌는데, 이웃 38명이 이를 목격하고도 경찰에 신고하거나 돕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키티가 처음 공격을 받은 뒤 누군가 ‘그녀를 혼자 내버려 두라’고 소리쳐 범인 윈스턴 모슬리가 도주했었는데, 그 뒤 아무도 키티를 도우러 나오지 않는 바람에 범인이 다시 나타나 키티를 흉기로 난자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이 기사는 심리학에서 ‘방관자 효과’ 혹은 ‘구경꾼 효과’로 불리는 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된다. 목격자가 많을수록 책임감이 분산돼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지 않게 된다는 얘기다.
29일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 현대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살인 사건 중 하나의 진실을 파헤친 키티의 남동생 빌 제노비스의 인터뷰를 토대로 “모두가 그 사건을 잘못 알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911 긴급전화가 창설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고, 미국에서만 100여 개 교재에 소개될 정도로 수많은 심리·사회학자들이 연구해 온 ‘방관자 효과’의 모티브가 52년 전 <뉴욕 타임스>의 ‘왜곡 보도’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빌은 2004년부터 키티 제노비스 사건의 진실을 추적했고, 그 결과는 ‘반전’이었다. 사람들이 잠든 새벽 3시 30분께, 애초 38명이나 되는 목격자는 없었다. 범인이 처음 키티를 흉기로 공격하는 걸 본 주민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피해자의 비명 소리를 들은 몇몇 주민들은 가정폭력이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최소 2명의 이웃은 경찰에 신고 전화를 했다. 특히, 소피아 파라르라는 여성은 키티를 도우러 뛰어 내려왔고, 키티가 숨질 때 그녀를 안고 있었다. ‘도시의 무관심’을 주제로 쓰인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는 이런 내용이 한 줄도 언급되지 않았다. (2016. 06. 30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