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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탐험가 김홍채 Nov 19. 2022

분노와 분노 표현에 대한 심리학 연구 개관(요약)

감정조절에 관한 브런치북 준비 과정에서 정리한 글

[분노, 알고 다루기] 목차

1. 분노의 정의와 이론적 관점 (brunch.co.kr) 
2. 분노는 어떨 때 생기는가? (brunch.co.kr) 
3. 분노가 일으키는 반응 (brunch.co.kr) 
4. 분노를 터트린다는 것 (brunch.co.kr) 
5. 분노를 억누른 다는 것 (brunch.co.kr) 
6. 분노 표출 행동의 선택 (brunch.co.kr) 
7. 분노를 적절하게 드러내는 것의 필요성 (brunch.co.kr) 
8. 분노와 공격의 관계 그리고 남녀의 차이 (brunch.co.kr) 
9-1. 일어난 분노를 조절하기(인지행동 중심) (brunch.co.kr) 
9-2. 일어난 분노를 조절하기 (이런저런 방법들) (brunch.co.kr) 
(참고) 분노와 분노 표현에 대한 심리학 연구 개관(요약) (brunch.co.kr)

 

분노와 분노 표현에 대한 심리학 연구 개관(요약)


 분노는 다른 감정과 달리 특수한 측면이 있음. 통상 기쁨, 호의와 같은 유쾌 감정(긍정 정서)은 대상에의 접근 반응을 촉진하고 슬픔, 혐오 등 불쾌 감정(부정 정서)은 대상으로부터 회피 반응을 촉진하지만 분노는 부정 정서 중의 하나이면서도 대상에의 접근 반응을 촉진하는 특징이 있음. 이 접근이 다른 사람에 대한 공격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긍정적 변화의 에너지로 기능할 수도 있음.


 그러나 감정은 오래전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어 온 것인 만큼 다양한 이론적 관점이 있기 때문에 분노에 대한 정의나 관점도 연구자에 따라 차이가 있음. 따라서 지금까지의 심리학적 연구를 5가지 관점으로 나누어 상호 연관성과 차이점을 알아보고 향후 연구 방향성을 검토함.


1. 진화적 관점


감정 연구 중 가장 오래된 관점. 감정을 개체가 생존하는데 필요한 메커니즘으로 생각함.

Darwin: 표정, 자세, 동작 등 감정표현이 동물과 인간이 유사함을 근거로 진화적 관점을 제시(1872).

Ekman & Izard: 얼굴 표정에 주목. 사회적, 문화적 영향을 안 받은 인류 공유의 계통발생적인 것으로 주장(보편성 가설)

기본 감정으로 학자에 따라 6~10개를 들고 있으나 분노를 가장 기본적 감정으로 거론.

분노도 적응 프로세스의 하나. 현대사회에서 감정이 적응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원시사회에 비해서 현재의 환경이 급격하게 변했음에도 감정의 진화가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


2. 생리적 관점


감정이 일어나는 요인은 생리적 각성과 신체적 반응. 감정 체험은 곧 신체변화의 체험.

분노를 느낄 때 땀, 심장박동과 혈압의 증가 등 생리적 신체적 반응이 나타나며 이것을 분노감정의 필요조건으로 생각.

생리적 반응의 이유: ‘fight or flight’를 위한 신체의 준비상태로 해석.

James-Lange가설(환경에 대한 신체적 반응이야 말로 감정 체험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생각-‘눈물이 나니까 슬프다’): 생리적 관점의 고전적 이론. 이때의 신체적 반응이란 내장 활동의 변화, 자세, 얼굴 표정의 변화를 포함.

Cannon(1927): James-Lange가설을 비판(신체 반응이 감정 경험보다 선행한다고 보기 어려움)

     -. 근거: (1) 신체 반응은 각 감정에 특이한 것이 아니라 구별하기 곤란(분노와 공포의 신체적 반은 동일함).

                (2) 환경 지각에서 신체 반응까지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 경우 실생활에서 순간적으로 일나는 감정에 대해서는 설명 곤란.

Schachter: James-Lange가설을 수정한 2 요인설을 주장(신체적 반응과 상황인지의 2가지가 감정 결정의 중요 요인).

       -. Schachter & Singer(1962)의 에피네프린 실험 의미: 신체적 반응은 애매한 측면이 있지만 감정 생성에 필요함. 감정 생성에는 인지적 평가도 중요함.

Ax(1953): 신체 반응은 각 감정에 특이한 것이 아니라 구별하기 곤란(분노와 공포의 신체적 반응은 동일함)하다는 Cannon의 주장을 일부 비판.

         -. 심혈관 활동, 호흡, 근육운동 등 14가지 생리적 지표 중 7개가 분노와 공포 사이에 차이가 있다.

Tomkins(1962)의 안면 피드백 가설: 특정의 표정 근육의 조합에 따른 표정 패턴은 뇌에 피드백되어 그에 따른 감정이 일어난다(James-Lange가설을 지지).

생리적 관점의 평가: 신체 반응과 분노라는 감정 체험과의 개인 내 연관성에 대하여 많은 자료 축적은 성과임. 문제점은 무엇이 분노의 원천이 되는 신체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가가 불분명하다는 것임.


3. 동기-행동적 관점


분노보다는 분노의 표현 반응의 하나인 공격행동에 관한 입장임. 분노를 중심으로한 불쾌 감정에 의해 공격행동에 이르는 프로세스를 다룸.

Dollard 등 Yale학파(1939)의 욕구불만(좌절) - 공격 설: 욕구불만(여기서는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데 중간에 방해받은 상태)은 항상 무언가의 형태로 공격을 일으킨다고 주장.

      -.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에 기반을 두고, 충족되지 않은 충동 에너지를 엉뚱한 사람이나 물건에 대하여 공격하는 등 어떤 형태로든 외부로 표현함으로써 공격 동인을 줄이고자 한다는 전제임.

Berkowitz(1962): 욕구불만-공격 설을 수정하여 공격 단서(실마리) 설을 주장. 불쾌 감정에 의해 생기는 공격 Readiness와 상황 내의 단서 자극에 의해 공격행동이 일어난다는 주장.

    -. 베르코비츠와 르파주(Berkowitz & LePage, 1967): 공격 단서(무기 등 공격을 연상시키는 자극)가 주어진 상황에서는 중성적 물체(배드민턴 라켓)가 놓여 있는 상황보다 공격적으로 반응하기 쉽다.

Berkowitz(1989)의 인지-신 연합 이론: 공격에 관련된 인지 요소가 있으면 어떤 물건이라도 공격행동을 활성화시킨다는 것. 그 인지구조는 애매하여 분노 표현 자체도 충동적이라는 것을 가정함.


4. 인지적 관점


1960년대 이후 연구의 주류. 감정의 발생에 사고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환경 속 사건에 대한 개인의 평가로 인해 어떻게 감정이 생기는 가에 초점을 둠.

Schachter의 2 요인설도 인지적 평가를 중시하지만 ‘지금 내가 왜 흥분상태에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하는 한정된 상황에서만 인지적 평가의 작용을 설명함.

Arnold(1960): 생리적 관점을 비판. 대상을 단지 지각하는 것만으로는 그것이 유해한 지 어떤지 판단할 수 없고 ‘투쟁 또는 도피’ 반응을 일으키기 위해서도 그 대상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

      -. 어떤 사건에 대하여 frustration(욕구불만)을 일으키는 유해한 것이지만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했을 경우에 분노가 생긴다.

Smith & Lazarus(1993): 감정이라는 것은 지각한 환경에 대하여 유해 혹은 유익이라고 평가한 것을 적절히 처리하기 위한 준비 반응이고, 평가란 관계의 의미(개인이 적면 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본, 개인적 행복을 위한 특정한 의미)를 구체화한 개념.

      -. 상황 평가 패턴은 2종류의 레벨 있음.

         (1) 개별적 평가요소: 상황을 평가하기 위하여 행하는 개개의 판단

         (2) 중심적 관계 테마: 개별적 평가와 연계하여 그 상황의 감정적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

     -. 예: 어떤 사건의 개별적 평가요소가 ‘자기의 목표와 관계있음’인데도 ‘그 목표와 일치하지 않음’ ‘그 책임은 다른 사람’인 경우, 이것이 하나가 되어 상대방을 비난해야 할 ‘나를 멸시하는 공격’이라는 중심적  관계 테마가 형성되어 이것이 분노의 감정을 생성한다.

구조설: 특정의 감정에 관련된 인지는 전부 비교적 소수의 바탕이 된 의미 즉, 차원을 반영하고 있다 라는 것.

       -. Roseman(1984): 분노가 생기는 것은 ‘동기와 불일치’라는 상태가 만들어진 원인이 ‘다른 사람’이고  그 다른 사람보다도 자신이 ‘강하다’라고 인식하고 있는 경우이다.

 Rule & Ferguson(1984)의 책임귀속 3차원 모델: ‘의도적이고 부당한 동기’ 또는 ‘비의도적이고 통제 가능’한 원인에 의해 피해를 입었을 때 분노감 정이나 보복적인 공격행동이 일어난다라고 가정.

이처럼 인지적 요인이 감정 경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라는 것은 Beck(1976)의 인지요법, 최근 분노의 조절을 위한 인지치료적 관점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이 반증하고 있음.

인지적 관점에 대한 비판:

      -. 자욘스(Zajonc, 1980): 감정의 발생에는 인지과정이 필요한 것이 아니며, 많은 감정 반응은 인지 활동이 일어날 시간이 없는 사이에 발생하므로 인지와 감정은 독립된 시스템이다라고 주장. (이에 대한 Lazarus의 재 반론: 정보처리의 초기 단계에서 자극에 반응하여 이루어지는 신속한 평가에 의해서도 감정은 일어나며, 나아가 이때의 반응이 그 이후 평가과정을 좌우하고 있다.)

 르두(LeDoux, 1987)의 2 경로설: 감정의 처리과정에는 2개의 경로가 있어서 하나는 편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변연계를 경유하는 경로임. 이것은 자극에 대하여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소위 자동적인 처리과 정임. 또 하나는 대뇌신피질을 경유하면서 편도체에 수렴해 가는 경로로서 보다 고차원적인 인지과정을 처리함. 통상은 변연계에서의 처리에 신피질에서의 입력이 추가되는 것으로 감정표현이 조정되지만 자극이 강렬하거나 급격하거나 하면 신피질의 조정이 생략되어 감정이 폭발적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


5. 사회 구성적 관점


진화적 관점이나 생리적 관점, 문화에 의한 제약 등을 인정하지 않음. 감정을 인간의 계통발생적 잔재로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구성된, 무언가 사회적 기능을 가진 것으로 생각함.

분노에 대해서도 생물학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분노 경험 전체를 이해하는 데는 평가, 행동, 경험, 그리고 분노의 기능이 사회적 규칙에 의해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가를 분석해야 한다고 생각함. 즉 분노의 개별 원인보다도 분노를 둘러싼 사회 문화적 환경에 주목하여, 분노를 표현하는 것이 어떤 사회적 기능을 하고 있는가 하는 매크로 한 관점에서 다루고 있음.

Averil(1980, 1982): 분노를 욕구불만에 대한 원시적인 반응이 아니라 대인관계를 조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고도로 세련된 감정으로 생각함. 그리고 분노를 표현하는 쪽과 받는 쪽 모두에게 불쾌한 경험임에는 틀림없으나 장기적으로 보면 사회적 기능을 가진 소위 ‘입에 쓴 약’과 같은 것이라고 주장. 또 도덕적 판단을 포함하기 때문에 나쁜 일의 수정, 도덕적 가치체계의 유지, 사회규범의 확인 등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

Oatley(1992): 분노를 복잡한 사회적 감정으로 다루면서 분노를 표현한다라는 것은 개인이 자신의 기대와 권리를 침해당했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확실하게 전달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 즉 분노의 표현은 행위자가 복잡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는 가운데 자신의 역할을 재교섭하는 방법의 하나로 간주할 수 있다고 주장.

이 관점에서는 분노를 유발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행동에 부당성과 고의성이 있다고 인지했을 때, 도덕적 질서, 사회규범의 일탈을 인지했을 경우임. 감정의 경험과 표현은 학습된 습관이나 규칙에 좌우되고, 문화에 따라 감정 표현의 방법과 개념화의 방법이 다르며 문화 간 차이가 있다고 생각.

사회 구성적 관점의 비판

     -. 이문화간 감정의 개념화와 경험의 차이에 관한 증거가 불충분함.

     -. 관련 데이터의 신뢰성, 타당성에 관한 의문과 데이터의 내용이 일시적인 성질이다라는 비판               


6. 각 관점에서의 분노의 정의


(1)   진화론적 관점: 문화를 초월하여 보편적으로 정의하며 얼굴 표정에 의한 정의가 많음.

(2)   생리적 관점: 신체적, 생리적인 변화와 그 감각에 기반하여 정의.

    -. Arnold(1960)의 분노 정의: 심장박동수와 확장기 혈압의 대폭 증가와 높은 피부온도를 초래하는 감정으로 얼굴 붉어짐, 근육의 긴장, 심장 고동 등의 감각을 수반하고 무언가를 후려갈긴다든지 잡아 찢는다든지 하는 충동을 수반한다.

(3) 인지적 관점: 개인이 무언가 피해를 입고 그 피해의 책임이 특정의 다른 사람에게 있을 때 생기는 감정.

(4) 사회 구성적 관점: 분노에 대하여 단일 정의를 내리는 것 자체를 의문시함. 분노를 포함한 감정이라는 것은 다양한 측면을 가진 현상의 총체이고 그 정의는 사회나 문화에 의해 규정되어야 한다라고 생각.

     -.  예: 자신 또는 사회에 가해진 물리적 심리적 침해에 대한 자기 방어 또는 사회유지를 위해 환기                   된 심신의 준비상태.  


7. 다섯 가지 관점의 종합  

                  

(1) 분노가 생득적인 것인가 아니면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여 후천적으로 형성되는 것인가: 진화적 관점과 사회 구성적 관점은 상반됨

(2) 생리적 관점은 진화적 관점의 입장을 기반으로 하여 개체 안에서의 신체 반응과 분노의 주관적 경험과의 관련성에 대하여 상세히 검토.

(3) 동기- 행동적 관점은 다른 관점과 관련성이 적지만 분노와 그 표현을 충동적이고 비합리적인 것으로 보는 점에서는 현대사회의 분노를 진화 과정의 유물로 보면서 삶에 도움이 안 되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진화적 관점과 유사함.

(4) 인지적 관점과 사회 구성적 관점은 정반대의 입장. 인지적 관점은 상황판단에서 감정 발생에 이르기까지의 개인적 프로세스에 중점을 두며 사회 구성적 관점은 그러한 상황판단을 요구하는 사회, 문화 전체의 구조에 중점을 두고 있음.

(5) 분노에 대한 관점들은 서로 완전히 독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적지 않게 영향을 받으면서 발전해 온 것임. 향후 연구에서는 분노라는 복잡한 감정에서 획득한 데이터를 다양한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보다 유익한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탐구해 나가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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