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조절 8. 분노와 공격의 관계 그리고 남녀의 차이
분노, 알고 다루기
[분노, 알고 다루기] 목차
1. 분노의 정의와 이론적 관점 (brunch.co.kr)
2. 분노는 어떨 때 생기는가? (brunch.co.kr)
3. 분노가 일으키는 반응 (brunch.co.kr)
4. 분노를 터트린다는 것 (brunch.co.kr)
5. 분노를 억누른 다는 것 (brunch.co.kr)
6. 분노 표출 행동의 선택 (brunch.co.kr)
7. 분노를 적절하게 드러내는 것의 필요성 (brunch.co.kr)
8. 분노와 공격의 관계 그리고 남녀의 차이 (brunch.co.kr)
9-1. 일어난 분노를 조절하기(인지행동 중심) (brunch.co.kr)
9-2. 일어난 분노를 조절하기 (이런저런 방법들) (brunch.co.kr)
(참고) 분노와 분노 표현에 대한 심리학 연구 개관(요약) (brunch.co.kr)
8. 분노와 공격의 관계 그리고 남녀의 차이
[분노=공격, 아니다]
분노와 친척 사이인 공격과의 관계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일반적으로 화가 났을 때 공격하는 것이다 라는 믿고 있거나 반대로 공격하고 있다는 것은 내심 화가 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라고 추측하는 수가 많을 것입니다.
즉 분노라고 하는 내적인 감정과 공격이라고 하는 외적인 행동과는 1대 1의 대응관계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지금까지 경험을 냉정하게 돌아보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분노를 느꼈을 때 반드시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참는다거나 제삼자와 이야기하는 편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점은 지금까지 여러 연구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처럼 분노와 공격의 관계에 관하여 중요한 하나는 분노가 반드시 공격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공격이라는 것은 분노의 다음에 나타나는 여러 행동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림. 모든 감정은 한 가지 행동이 아니라 다양한 행동으로 나타난다(분노의 예).>
그런데 이것과는 반대로 분노하지 않았는데도 공격한다라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무언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전략적 제어적인 공격행동을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공격을 도구적 공격이라고 합니다. 한편 상대방이 미워서 상처를 주는 것 자체가 목표인 공격을 적대적 공격이라고 합니다.
도구적 공격의 경우는 반드시 증오나 분노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냉정 침착하게 공격을 사용하는 편이 소정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효과적일지도 모릅니다.
[분노를 동반한 공격]
분노를 느끼고 상대방을 미워해서 직접 공격을 가하려는 경우는 적대적 공격이 됩니다. 이럴 경우는 분노=공격이 되는 것입니다. 한편 도구적 공격이라도 분노를 동반할 수가 있습니다. 사회적 공정이나 평등을 유지 회복하기 위한 도구적 공격에는 어느 정도 사회적 분노를 동반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대기 줄에 갑자기 끼어드는 몰상식한 인간에 대하여 우리들은 분노를 느끼고 때로는 소리를 높여 항의를 하기도 합니다. 나아가 실력행사를 할지도 모릅니다. 말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원래 발단은 순서를 지켜 줄을 선다는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일어난 분노와 공격으로 결코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것 자체가 목적은 아닙니다.
[분노를 동반하지 않는 공격]
일상적으로 분노를 동반한 공격은 쉽게 목격되기도 합니다. 학교나 직장에서의 왕따(왕따의 목적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닙니다만), 공격을 행함으로써 무언가를 강제하거나 탈취하는 것 또는 단지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허풍을 떠는 공격, 이러한 분노를 동반한 도구적 공격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순수한 의미에서의 도구적 분노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는 조금 다른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도구적 공격을 사용한 당사자는 무언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공격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제 의도하는 주체는 어디까지나 주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분노를 동반하지 않는 도구적 공격을 조절하는 데에는 공격자 당사자에게 사회적 규칙이나 시스템 또는 공격 이외에 효과적인 수단을 여하히 학습시킬 것인가, 공격을 당한 상대방의 기분을 어느 정도 공감시킬 것인가, 나아가 이러한 학습과 공감을 촉진하는 기회와 환경을 어떻게 갖출 것인가 등이 연구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남성은 성질이 급하고 공격적?]
분노와 공격의 관계에 관한 중요 논점 중 하나는 공격에 성차가 있지만 분노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남성이 공격적이므로(이것은 연구결과로 실증되어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엄밀하게 보면 논란의 여지도 있습니다) 결국 남자가 쉽게 분노한다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내적인 감정과 외적인 행동과는 반드시 항상 일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앞에서도 지적한 바가 있습니다. 즉, 분노와 공격의 상관관계에 관한 잘못된 인식에서 틀린 추측을 하기 쉽습니다만 실제로는 내적인 상태인 분노 감정에 성차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남녀는 공격 방법이 다를 뿐]
결국 남성과 여성은 외적인 표출로서 공격행동에 차이가 있는 것이고 내적인 환기로서 분노 감정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실은 외적으로 표출된 공격행동도 남성에게는 보이지만 여성에게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표출(행동) 형태가 다를 뿐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남성은 여성에 비하여 신체적 공격(고통이나 신체적 손상을 끼치는 공격)을, 여성은 남성에 비하여 관계성 공격(심리적 또는 사회적 손해를 끼치는 공격)을 주로 행사한다고 주장되기도 합니다.(Eagly & Steffen, 1986)
공격행동을 측정하는 심리척도나 실험방법은 통상 신체적 공격(폭력)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방법론 상 수치적으로는 남성이 공격적이라는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의 차이를 감안하면 공격 자체에는 성차가 없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