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알고 다루기
[분노, 알고 다루기] 목차
1. 분노의 정의와 이론적 관점 (brunch.co.kr)
2. 분노는 어떨 때 생기는가? (brunch.co.kr)
3. 분노가 일으키는 반응 (brunch.co.kr)
4. 분노를 터트린다는 것 (brunch.co.kr)
5. 분노를 억누른 다는 것 (brunch.co.kr)
6. 분노 표출 행동의 선택 (brunch.co.kr)
7. 분노를 적절하게 드러내는 것의 필요성 (brunch.co.kr)
8. 분노와 공격의 관계 그리고 남녀의 차이 (brunch.co.kr)
9-1. 일어난 분노를 조절하기(인지행동 중심) (brunch.co.kr)
9-2. 일어난 분노를 조절하기 (이런저런 방법들) (brunch.co.kr)
(참고) 분노와 분노 표현에 대한 심리학 연구 개관(요약) (brunch.co.kr)
여기까지 살펴본 것처럼 분노를 드러내는 것은 보통 억제되기 쉽습니다. 이것은 주로 대인관계의 배려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럼 분노를 드러내서는 안 되는 것일까요? 부정적인 결과만 초래하는 것일까요? 분노 표출의 의미에 대해서는 집단 유지에 관한 것도 있지만 여기서는 개인 대 개인의 행위에 관해서만 다룹니다.
대인관계에의 영향에 관해서 생각해 보면 분노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일도 있습니다. 강한 분노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상대방이 추측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전혀 분노를 나타내지 않는 것은 분노 표출자 측의 대인관계 배려와는 달리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불신감, 불쾌감을 심어주게 되어 대인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분노 표출의 긍정적 측면을 강조하는 입장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Averill(1982)은 분노에 연결된 행동의 목표로서 상대방을 위한 행동 규제, 자신을 위한 행동 규제, 관계 강화, 분풀이, 단순한 앙갚음 등 11가지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이것들 중에서 상대방과 자신을 위한 행동 규제는 분노 표출이 公正을 기하기 위한 통제기능을 가질 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것은 자신의 권한 범위가 침해당하고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기능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관계 강화라는 목표도 흥미로운 것입니다. 분노 표출이 반드시 인간관계를 붕괴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호 이해를 촉진하고 인간관계를 깊게 할 수도 있다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런 것은 사회적으로 건설적 분노라고 불립니다. 분노를 그 원인이 된 사람에게 전하는 것은 반드시 대인관계에 부정적인 결과만을 초래하는 것이 아니라 대인관계의 유지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가진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분노의 극단적 표출 또는 표출 억제는 대인관계에 있어서 만이 아니라 심신의 건강에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솟구친 분노에의 대처법의 하나로 분노의 원인이 되고 있는 상황을 재평가하는 등 개인의 내적 제어가 거론됩니다. 그러나 동일한 사건이 반복된다든지, 분노의 원인을 잊어버리려고 노력하면 역으로 잊히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분노도 반복해서 일어나고 지속되며 그 지속된 분노가 이후 판단이나 평가에 영향을 미쳐 새로운 분노를 일으킨다고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사태에 빠지기 전에 적절한 분노 표출을 해서 상대방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하여 분노의 원인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이때 적절한 분노 표출과 공격적 분노 표출을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주장적 행동(Assertive 행동)의 관점에서도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분노는 공격행동과의 관련해서 자주 다루어지지만 공격행동이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건설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적절한 분노 표출 행동으로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근래에는 개개인의 분노 반응 경향 측정에 관해서도 이러한 구별을 중시하는 척도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Muller, 2000, 분노 대처 질문지)
Muller, R. T., Goebel-Fabbri, A. E., Diamond, T., & Dinklage, D. (2000). Social support and the relationship between family and community violence exposure and psychopathology among high risk adolescents. Child Abuse & Neglect, 24(4), 449-464.
물론 표출하는 한편 분노 자체를 관리하는 것도 일어난 분노에의 대처법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반응하여 잘 대처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대사회에서 적응적으로 생활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분노에 대하여 잘 분석해 보아야 합니다.
(분노 조절에 관해서는 나중에 추가로 다루겠습니다.)
[분노 표출의 긍정적 측면에 관한 글]
[분노 표현의 긍정적 측면 - 인용글]
분노를 표현하는 것은 이에 대한 정당성과 구성원들 간의 상호의존성의 수준에 따라 경쟁과 협력 모두를 유발할 수 있다(Van kleef & Cote, 2007). 즉 조직 장면에서 분노를 표현하기에 충분한 원인이나 자극이 있는 적절한 분노 표현은 조직 내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조직의 규범에서 어긋나는 부적절한 분노 표현은 허용되지 않을 수 있다.
조직에서의 분노 표현에 관한 선행연구들은 분노 표현이 부정적 측면뿐만 아니라 긍정적 결과를 나타낸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를 분노 표현의 순기능적 측면이라고 칭하며, 이것 또 한 개인, 관계 및 조직적 측면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개인적 측면을 살펴보면, 근본적으로 정서 표현은 당면한 문제에 대한 객관적 시각을 제공함으로써 개인의 심리적 및 신체적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 구체적으로 분노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에너지를 모으도록 도움을 줌으로써(Izard, 1993)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준다. 또한 Pennebaker, Kiecolt-Glaser과 Glaser(1988)는 개인의 삶에서 겪는 분노 경험에 직면하도록 요구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해 볼 때 신체적 건강이 개선되었지만, 분노의 정서나 행동을 표현하지 않았을 경우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정서 표현의 특정한 형태는 그것을 표현하는 사람에 대한 정보를 알려줄 수 있으므로 (Keltner & Kring, 1998), 결과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이 겪는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분노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한 신호를 주고, 불공평한 상태를 바로잡거나 변화를 가져오려는 욕구를 키워줌으로써(Averill, 1982), 분노를 표현하는 것은 행동적 변화를 위한 자극제의 역할을 할 수 있다(Cacioppo & Gardner, 1999).
사람들은 분노를 경험할 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직접적인 표현이나 수동적인 표현 등 개인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거나 타인의 분노 표현을 접수하게 된다. 이때 적절한 분노 표현은 심리적 · 신체적 기능, 인간관계 또는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부적절한 분노 표현은 심리적인 문제,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인간관계가 악화되거나 사회적으로 해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