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등산 초보를 위한 서울 등산 코스 추천

by 이건해

등산 초보를 위한 서울 코스 추천 (10점 만점)


1. 관악산 서울대 신공학관 코스: 6점. 2시간 15분. (링크)

가장 빠르고 정비가 잘 된 길이지만 경사가 심하고 능선까지 올라간 뒤에야 경치가 좋아진다. 체력은 받쳐주는데 험한 길은 경험이 적을 경우에 추천.


2. 아차산: 10점. 2시간 18분. (링크)

정비가 잘 되어있고 경사가 심한 구간이 짧다. 나무, 암릉, 보루, 고구려정 등등 볼 거리도 많다. 산책보다 강렬하고 등산보다 순한 맛으로 쉽게 권할 만하다.


3. 도봉산 우이암 코스(보문능선): 8점. 3시간 28분. (링크)

도봉산이라는 거대 등산 테마파크의 분위기를 넉넉히 즐길 수 있으면서 길도 심하게 험하지 않고 경관도 빼어나다. 목적지인 우이암보다는 그 밑의 조망점에서 둘러보는 산의 모습이 탁월하다. 등산의 즐거움을 맛보기 딱 좋다. 올라간 길로 다시 내려오길 추천.


4. 북한산 숨은벽 코스: 3점. 5시간 17분.(링크)

세상에 이런 비경이 있나 싶은 기적의 코스지만 몹시 길이 험하고 가파르고 심지어 무서운 길이 많다. 보상도 확실하고 시련도 확실하다. 등산에 왜 빠져드는가 답을 구할 수 있는 코스니까 도봉산까지 클리어해서 초보를 벗어난 뒤에 추천


5. 수락산 석림사 코스: 7점. 4시간 30분 (링크)

광활한 바위 계곡을 보며 적당무난하게 올라갈 수 있다. 기차바위를 택하면 익스트림 유격훈련이지만 피해가면 중상 정도의 난이도로 등산의 약간 매콤한 맛을 짤막히 즐길 수 있다. 줄곧 이어지는 수락산 암릉의 맛이 가득한 여타 코스 전에 맛보기로 좋지만 누구에게나 권할 수는 없겠다.


6. 도봉산 망월사 코스: 6점. 5시간 50분 (링크)

단풍 구경의 명소로 잘 알려져있지만 쉽지만은 않다. 상당한 오르막을 줄기차게 올라가야 한다. 포대능선부터 펼쳐지는 산의 정점과 주변 경관의 매력이 탁월하니 능선을 좀 걷고 하산하는 것도 방법이다. Y계곡을 거쳐 신선대에 오르면 등산이 익스트림 스포츠가 되는 순간을 맛볼 수 있지만 그만큼 희귀하고 가치 있는 경험이다.


7. 불암산 공릉백세문 코스: 9점. 4시간 12분. (링크)

아파트 옆길로 뒷산 산책하듯 완만하게 쭉 오를 수 있는 안온한 길이다. 그러면서 유적도 보고 능선 풍경도 맛보기 좋다. 후반 15분 정도만 암릉을 걷게 되는데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안전하고 편한 환경에서 돌길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다.


8. 사패산 호암사 코스: 7점. 3시간* (링크)

뒷산처럼 무난한 산길이 대부분이고 중후반부만 짤막하게 난간을 잡아야 하는 구간이 나온다. 광활한 바위지대로 된 정상에서 썩 괜찮은 경치를 감상하고 느긋이 시간을 보내다 후다닥 내려오기 좋다. 명산중 가성비가 좋기로 유명한 코스. 이 코스는 일반적인 코스를 벗어나는 바람에 오늘등산 앱 정보의 편도 시간의 배수를 기재.


9. 북한산 의상능선 코스: 5점. 6시간 42분.(링크)

순식간에 심한 경사를 쭉쭉 타고 올라야 해서 체력 소모가 엄청나다. 능선에 올라선 이후로는 아름답기 그지없는 산의 모습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지만 그렇다고 길이 크게 편해지진 않는다. 북한산 코스중에서 체력 소모가 심하기로 유명하다.


10. 북한산 비봉능선 코스: 3점. 5시간 13분.(링크)

아파트 사잇길로 동네 뒷산 오르듯이 가볍게 들어설 수 있으나, 곧장 아득해지는 암릉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경관도 빼어나지만 암릉을 오르는 과정 자체를 즐겨야만 하는 코스다. 진흥왕 순수비가 세워진 비봉으로 가는 길은 클라이밍을 체험해야 하는데, 등반장비 없이 다니는 길로는 이만큼 무서운 곳을 못 봤다.


11. 삼성산 관악역-학우봉 코스: 6점. 4시간 49분.(링크)

관악산의 축소판 같은 산이라 낮고 아담하지만 바위들이 작고 뾰족하고 종종 길을 감춰버린다. 초보도 짤막하게 몸을 써서 산을 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정상이 너무 좁고 군 시설이 크게 자리해서 산에 오른 느낌이 덜하다. 국기봉 종주 같은 미니 퀘스트에 도전할 게 아니면 다른 산부터 가길 권한다.


12.불암산 청암능선 코스: 7점. 4시간 34분(링크)

제법 거칠지만 너무 길지 않아 유쾌하고 즐거운 암릉으로 빠르게 오르는 길. 암릉 애호가에게는 시종일관 즐거운 길이니 암릉맛을 체험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 모든 게 다 있는 불암산은 가히 축복받은 산이라 할 만하다.


13.도봉산 다락능선 코스: 6점. 6시간 37분(링크)

도봉산을 오르는 거친 코스 중 최고봉. 이만하면 꽤 즐길만한 암릉 아닌가 생각하자마자 가혹한 경사로 돌변해서 온몸을 쓰며 체력을 쭉쭉 빼버린다. 도봉산 능선이 대개 그렇듯 경관은 수려하지만 일부러 매운 암릉맛을 넉넉히 즐기려는 목적이 있는 경우에만 추천한다.


14.청계산 화물터미널 코스: 5점. 3시간 41분(링크)

계단산으로 유명한 청계산의 주요 들머리를 피해서 계단을 약간 줄인 코스지만, 그렇다 해도 계단의 연속에 지치는건 어쩔 수 없다. 봉우리가 치솟은 산이 아니라 나무에 가려져 경관도 아주 아쉽다. 높은 접근성과 상권을 같이 누리려는 게 아니면 추천하지 않는다.


15. 사패산 도봉산 연계 산행 코스: 2점. 7시간 27분.(링크)

사패산은 빠르고 쉽게 오를 수 있는 편이지만, 사패산에서 한참 내려갔다가 다시 도봉산으로 올라가는 구간을 인내하기가 육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사패산에서 도봉산 포대능선으로 올라선 뒤부터 오히려 재미있고 즐거워진다. 각각의 산은 멋지지만 이 두 산을 연달아 오르는 건 역시 고난의 수준이 너무 높다.


16. 안산 인왕산 연계 산행 코스: 10점. 4시간 58분.(링크)

안산은 동네 뒷산과 둘레길 정도 난이도로 쉽게 오를 수 있지만 정상의 전망대에서 보는 경관이 아주 빼어날뿐더러 무악재를 거쳐 인왕산으로 가는 길이 썩 재미있는 암릉이다. 생태길을 건너 인왕산으로 올라서는 길도 가파른 길이 좀 이어지지만 기암괴석을 감상하는 맛이 좋고 인왕산에서 보는 경치도, 기차바위의 모습도 탁월하다. 접근성에서도 가성비에서도 최고봉이다.


17. 호암산 독산 자락길 코스: 8점. 3시간 14분.(링크)

지자체 둘레길인 독산자락길을 느긋하게 걸어 호압사까지 간 뒤에 가파른 계단을 15분쯤 쉬엄쉬엄 오르면 놀랍도록 경치가 좋다. 독산자락길을 거치지 않고 호압사까지 차로로 올 수도, 데크길로 올 수도 있어서 야경 감상에 최적화된 코스로 유명하다. 호암산 정상부는 큼지막한 암릉으로 이루어져 자못 신비한 분위기까지 감돈다. 등산의 맛을 즐기기엔 너무 짧다는 것만이 단점이랄까.


18. 불곡산: 4점. 5시간 58분.(링크)

다소 지루한 길을 거쳐 멋진 암릉으로 올라가는데, 상투봉부터 임꺽정봉까지는 믿기 어려운 암릉의 지옥이다. 짧지만 불지옥맛을 보고 싶은 사람만 갈 것.


19. 도봉산 오봉 능선 코스: 7점. 5시간 38분.(링크)

돌을 쌓아 만든 계단과 난간이 필요한 암릉이 대부분으로, 쉽지만 초보에겐 가파른 편. 그러나 신비하게 늘어선 오봉의 바위들을 내려다보는 기분은 한가롭고 각별하다. 도봉산을 가로질러 정상까지 보고 가는 경우가 아니라면 짧고 빠르게 가볼 만한 능선이다.


20. 도봉산 만월암 코스: 7점. 6시간 13분.(링크)

공원처럼 안락한 산길도 보고 계곡물도 즐긴 뒤, 천국까지 가는 건가 싶을 정도로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정비도 잘 되어 있고 단풍이 아름다우며 선인봉을 옆에서 바라보며 천천히 오르는 보람이 충분하고도 남는다. 바위 밑 암자인 만월암의 무협적 분위기는 덤. 체력이 충분하다면 고생을 지불하는 보람이 있다.


21.한양도성 순성길: 10점. 9시간 31분. (링크)

돈의문에서 인왕산을 거쳐 북악산과 낙산으로 이어지는 성곽길은 쉬울뿐더러 지극히 아름답고 유적을 계속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 세계적으로 각별한 트래킹 코스라 할 만하다. 낙산에서 남산으로, 남산에서 돈의문으로 이어지는 길은 성곽 멸실 구간이 많고 시내를 많이 지나 그보다는 아쉬운 편. 서울에서 하루짜리 순례를 맛보고 싶다면 하루에 돌만하지만 최소 2회로 나눠 인증서 발부 시간에 맞춰 마치는 것을 권한다.


*등산 시간은 실제 기록을 기반으로 했으나 아주 느리게 다니는 사람의 기록을 따르는 점, 그리고 쉬는 시간이 빠졌음을 고려하고, 보편적인 등산 시간은 각종 리뷰나 오늘등산 앱 등을 참조바랍니다.

keyword
이전 01화왜 등산을 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답하며(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