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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키베이비 Aug 21. 2019

커리어와 육아, 둘 다 잘하는 게 가능해?

밀키베이비 x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맘블레스유 제 11화
여성으로 일하고, 연애하고, 아이를 낳고 사는 것 모두 선택의 연속이에요. 육아와 라이프 고민을 듣고, 밀키베이비가 그림 에세이로 답하는 '맘블레스유' 입니다. 열한 번째 주제는 '커리어와 육아'이에요. 엄마라면 한 번쯤 고민해본 것들, 함께 생각하고 의견 나눠요!




출산을 결심했지만 여전히 경력단절의 불안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요. 과연 엄마가 된 후에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며 살 수 있을까요? 커리어와 육아 둘 다 잘하기, 가능할까요?






커리어와 육아의 시소게임


밀키를 출산한 후, 저도 같은 고민을 했어요. 커리어를 잘 유지하면서 육아도 잘하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예를 찾고 싶었죠. (돈이 많고 특별한 사람들 말고!) 하지만 제가 본 것은 ‘직장, 그만둬야 할까요...’ 류의 질문들뿐이었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커리어와 육아의 완벽한 균형을 찾고자 하면 엄마가 스트레스에 질식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현실은 특정 시기에는 육아에 집중할 수 밖에 없고, 어떨 땐 커리어에 집중해야 하는 시소게임의 반복이죠. 전 세계의 많은 여성들이 똑같이 힘들어하는 고민이자, 어떤 국가의 정책이나 기업의 복지도 완벽히 해결하지 못한 문제랍니다. 육아나 일, 둘 다 잘하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 둘 다 잘하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은 이제 그만 내려놓아도 괜찮아요.



육아는 장기전! 완벽한 기준이란 없어요. ©김우영


출산으로 만난 삶의 전환점


출산을 기점으로 커리어를 자진 포기한 분들 중 상당수는, 기존의 일과 육아 사이에 끊임없이 저울질을 하다 힘든 결정을 내린 걸 거예요. 저도 이 시기에 휴직과 퇴사를 겪으면서 내 삶에서 커리어가 주는 가치뿐 아니라 커리어의 정의 자체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사회에서 정의하는, 수직적인 성장을 의미하는 커리어를 추구하자니 육아를 비롯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 것 같았죠. 내게 성취감을 주는 일로서 커리어를 쌓자는 생각이 강해졌고, 가족과의 시간이라는 가치를 우선순위로 두자 삶의 방향이 달라졌어요.



©김우영


이후 저는 커리어의 의미를 내가 즐기면서 잘할 수 있는 일로, 자기 발전을 이루는 것으로로 정했어요. 사회로부터 소외된(?) 기간 동안 내가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삼기 위해 필요한 일들을 실행에 옮겼지요. 구글에서 창업 교육을 받으며 마케팅과 브랜딩에 대한 지식을 쌓고, 프리랜서로서 UX 디자인 활동을 이어갔어요. 동시에 밀키베이비 연재를 시작하고, 이어 책을 출간하고 활동 영역을 넓히며 스스로 살아남는 방법을 배웠어요. 이후 다시 한 기업의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지만 직장과 직함에 의존했던 이전의  나와 많은 부분 달라져 있었어요.




한 생명을 길러내는 게 제일 어려워요...©김우영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돈을 벌고 싶다면


좋아하는 것을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은 무척 소수일 거예요. 저도 다양한 경험 + 치열한 고민을 통해서 찾았죠. 저는 하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육아를 하니 시간과 체력의 한계가 왔어요. 어쩔 수 없이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지요. 제게 가장 도움이 되었고, 스스로에게 자주 던졌던 질문은 ‘이걸 하지 않고는 못 살 것 같다.... 싶은 게 뭘까?’라는 것이었어요. 돈을 벌 수 없을 때마저 즐겁게 했던 것을 찾았는데, 저의 경우는 '그림'이었죠.


잘하는 것을 찾는 것도 어렵지만 그것들 중에 사회가 원하고,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드는 길은 생각처럼 쉽지 않아요. 여태껏 ux디자이너로 열심히 쌓은 경력을 포함해, 미술/아트 영역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면서 그 가치를 찾게 되었어요. 길고 고된 과정이었죠.



©김우영



내가 정한 가치관에 따라 사는 삶


2017년 딜로이트의 연구에 따르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87% 나 된다고 해요. 육아도 벅찬데,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은 이중 부담이죠.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고, 해나가는 것은 너무 중요해요. 남에게 끌려가는 삶이 아닌, 나를 위해 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요. 이 일에 앞서 커리어에 대한 자기만의 정의가 중요하답니다. 육아와 병행해서 하는 만큼, 나에게 많은 의미가 있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아 나가시길 바라며!







그림작가 김우영 

밀키베이비라는 필명으로, 가족의 따뜻함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카카오 UX 디자이너이자 밀키의 엄마.<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엄마입니다만> 을 출간하고, 전시와 아트워크숍을 종종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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