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따져서 개념을 만들고 실행하는 디지털 전환
<빠르게 훑어보고 골자만 추려 쓴 팔란티어 데이터 솔루션>을 쓰면서 글에서 다룬 영상에 출연했던 분이 쓴 책을 구입했습니다. 그 책을 읽고 다양한 방향으로 생각을 펼칠 수 있었는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저자와 비슷한 시절에 유사한 경험을 했기에 생긴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 기업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시도인데요. 브런치에서 제 글에 한정하여 '디지털 전환'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무려 98개의 글이 등장합니다. 한편,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우리 업무 프로세스를 위한 프레임워크 정의>를 포함한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하는 연재를 쓰고 있던 점을 떠올리면 팔란티어나 변우철 작가님의 글과 무관하게 제 마음속에는 '디지털 전환'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임을 새삼 깨닫습니다.
그래서, 우선 98개의 글 중에서 제목을 보고 눈에 띄는 6개의 글을 꼽아 보았습니다. 시간순으로 이들을 다시 훑어본 후에 떠오른 생각을 담기 위해 쓰는 글입니다.
먼저 가장 오래된 글인 2021년 10월에 쓴 <디지털 전환의 다양한 양상과 관점>입니다. 다시 보니 당시의 어떤 기사를 보고 떠올린 비판적인 생각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글입니다. '금융 편의점'이란 발상은 좋은데, 편의점 공간에다가 장비를 쌓아 놓고 고객 응대하는 인건비를 줄이겠다는 생각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해당 글에서 다룬 기사를 보면서 개념의 중요성이 간과되었다고 봅니다. 편의점은 '금융 소비자'의 편의(便宜)를 다뤄야 하지 않았을까요? 일단, <낱말의 뜻을 깊고 넓게 묻고 따지는 일의 소중함>이 확인되는 순간입니다.
이를 알았더라면 당시 글에서 다룬 예시인 캐롯보험이나 토스의 급부상 같은 것을 보면서 힌트를 얻었어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 글은 교보문고와 콜라보로 쓴 글인 <함께 성장하며 함께 일하기 위한 3가지 필수 조건>입니다. 여기서는 다음에 인용한 페이스북 대화 내용이 인상 깊습니다.
대량 해고가 비교적 자유로운 미국에 비해 과거 종신 고용이라는 일본식 문화를 이어받았던 우리나라에서는 디지털 전환의 다른 이름이 '구조 조정'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입장이 다른 주체를 두고 소통하는 역량이 조직 내에 없다면 디지털 전환은 애초에 물 건너간 일이죠.
다음으로 2022년 5월에 쓴 <디지털전환기의 오너와 리더>를 보겠습니다. 이때까지 저는 오너가 있는 회사, 오너가 있지만 직접 만나지 못하는 회사 그리고 오너가 불분명한 회사라는 세 가지 경우를 두고 일종의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했던 때였습니다. 그 경험이 우러나온 글입니다. 하지만, 제 경험 속에서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일부를 취재하듯 쓴 글에 불과했습니다.
다음 글은 2022년 여름에 쓴 <레거시는 과감하게 버려야 하는가?>인데, 친한 형이 책임 있는 프로그래머 입장에서 쓴 짧은 글을 디지털 전환과 연관 지어 썼던 글입니다.
다섯 번째 글은 2023년에 쓴 <혁신이 파괴적일 필요는 없다>입니다. HBR 기사를 보고 쓴 글인데, 블루오션으로 유명한 두 교수님이 쓴 글이 바탕이 되었습니다. 다시 보니 피터 틸의 <제로 투 원>에 담긴 발상이 파괴적 혁신을 말한다면, 비파괴적 창조라는 접근은 기업의 디지털 전환 자체와 부합하는 형식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10여 년에 걸쳐 세 차례의 (기업 관점의) 디지털 전환 실패를 경험하면서, 전통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일대일 대응적 발상'은 성공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당시 '대한민국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자고 마음먹었죠. 그런데, 전통 기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가들이 보는 권위지인 HBR 입장에서는 이를 가능하게 한다는 발상을 잘 전달할 수 있는 개념이 바로 '비파괴적 창조'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작년 말에 쓴 <지난 10년의 깨달음이 고객 미팅에서 갑자기 말로 나옴>을 만납니다. 작년에 있었던 고객 미팅에서 흥겨운 대화가 지금은 출사표(?)가 된 상황이라 무척 반가웠습니다. 당시의 기억이 이렇게 상세한 기록으로 남아 있다니, 다행입니다. 이 글의 결말은 앞으로 제 삶에서 만드는 결과로 보여 드리겠습니다.
1. 뜻밖의 상황에 등장한 '제어 역전'이 주는 지적 자극
4. 코드 범람의 시대, 데이터 희소의 시대에서 개인의 기회
5. UI 패턴에서 동선 설계로 그리고 메뉴와 내비게이션
7. 빠르게 훑어보고 골자만 추려 쓴 팔란티어 데이터 솔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