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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과 조증 그 사이

우울증 vs  조증

by 꽃빛달빛 Feb 18. 2025

정말 인생 살면서 겪으면 안 될만한 사건을 모두 겪은 뒤, 병원에서 다시 상담을 했다.


우울증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호소를 했더니, 병원에서는 오히려 조증 걱정을 했다.


이유를 물으니, 조울증 환자의 우울증 상태 보다 조증 상태일 때가 사망률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해주셨다.


그렇지만, 나에겐 조증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우울증 상태가 되면 정말 죽을 것만 같이 아팠기 때문이다.


흔히 신체화증상이라고 하는데, 쉽게 말하면 마음이 아프다 못해서 몸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도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 당사자는 몸이 아프다고 말하는 것. 이것이 신체화 증상이다.


(가짜로 아파서 이상이 없는 게 아니라 본인은 정말로 아픈데 몸에는 이상이 없다는 게 핵심이다.)


[그 당시 겪었던 신체화 증상]

두통

흉통

어지러움

호흡곤란

소화불량 등


이런 것들을 달고 살다 보니 당연히 몸이 건강해 보일 리가 없었다.


회사에서는 제일 어린애가 몸이 비실비실하다고 한 마디 씩 하셨고, 그것도 나에겐 스트레스였다.


그래서였을까. 당시엔 위험한 줄도 모르고, 우울증이 올 바엔 조증이 오기를 바랐었다.


조증이 오면 약간 구름 위를 떠다니는 느낌(?)과 함께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기분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 되는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이 생각이 위험했던 이유를 의사 선생님의 비유에 빗대어 설명해 보면,


사람이 10 센티 높이에서 떨어지는 것과 1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는 것을 비교하면 당연히 1미터 높이에서 떨어지는 것이 더 아프다.


기분도 마찬가지로 적당한 상태의 좋음에서 우울해지는 것과, 비정상적인 좋음(조증)에서 우울해지는 것은 떨어지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조증에서 우울증으로 갈 때 훨씬 아프고 힘들다고 하셨었다.


이것이 반복되다 보면 우울증 상태에서는 오히려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못하는데, 조증 상태에서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실행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하셨다.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고 나는 조증이라도 와주길 바랐다.


그 정도로 너무너무 고통스러운 나날이 흘러만 갔다.


그때, 회사에 나와 비슷한 또래의 동기가 타 팀으로 입사를 했다.


의지할 또래가 서로 없었기에, 금세 친해져 점심도 같이 먹고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했었다.


다시 한번 회사에서 의지할 대상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회사는 순순히 내가 마음 편해지도록 가만히 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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