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착한 어린이상, 중학교 때는 도덕상을 받았어요. 어른들은 나보고 늘 ‘착한 아이’, '모범생'이라고 하며 좋아했죠. 전교권 친구들 중에선 솔직히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니었는데도 행동이 워낙 교과서 같다며 소위 ‘범생이’라 불리는 무리에 껴 있기도 했죠. 그래서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부모님께 전혀 내색하지 못했어요. 나는 기대를 받고 사는 사람이니까. 속으로만 끙끙 앓았죠. 크면서부터 이제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데 막막하기만 합니다. 세상에 혼자 내던져진 기분이에요. 생각해 보니 어떤 틀에서 벗어나면 두려움이 커지더라고요. 어떤 사안에 대하여 반대의견을 내는 것도 눈치가 보이고요. 상사나 동료, 지인이 부탁하는 것을 거절하는 것도 어려워 못하겠고요.
길을 잃어버린 느낌입니다.
저는 착한 사람이 아닐까요?
거절을 어떻게 해야 하죠?
‘착한 아이 콤플렉스’는
한 일본 학자의 자녀교육서인 『착한 아이의 비극』에서 제안한 용어라고 한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이를 양육자에게 버림받을까 두려워하는 유기 공포에서 비롯된 '방어기제'의 일환으로 보기도 한다.
이'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앓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당신이 이에 해당되는지 한번 체크해보자.
우선 규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이들에게 사회적 기준을 벗어나는 것은 용납되지 않으며 어쩔 수 없이 벗어나게 되었을 경우, 스스로를 심하게 자책한다.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겉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작은 것을 양보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이 잘못하지 않은 일에도 먼저 사과하기도 한다. 그리고 다른 이의 부탁을 싫어하는 티를 내거나 거절하지 못하며 스스로의 만족보다는 부모, 또는 타인의 관심과 인정을 받기 위해 과도하게 노력한다.
동아시아권 국가인 우리나라와 일본에는
유독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걸린 아이들이 많다.
이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타인의 눈치를 보며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불면증, 신경증,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그것이 성격으로 고착화되기도 하고, 관련 후유증에서 벗어나려면 긴 시간이 소요된다.
우울증으로 괴로워하는 지인들을 보면 많은 경우, 하나같이 이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있었다.